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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키움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1000억원 돌파... ‘연금도 키움’ 통했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 개시 이후 채 두 달도 안된 7월 24일 기준 적립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주식거래 고객들의 퇴직연금 가입, 초기 수수료 면제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이번 성과에 대해 단순한 적립금 증가를 넘어, 국내주식·해외주식 시장에서 확보한 개인투자자 기반이 장기 은퇴자산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의 약 96%는 키움증권 거래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를 위해 영웅문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퇴직연금 서비스로 이어지면서, 키움증권이 지향하는 평생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IRP 전 제도에 대해 가입 첫해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해 고객사와 가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DB형 수수료는 면제 기간 종료 후에도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기업 DC 시장에서도 온라인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영웅문 내 '퇴직연금 도입요청' 서비스를 통해 근로자가 직접 소속 회사의 퇴직연금 도입을 요청할 수 있다. 이후 기업 상담과 계약 절차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를 결정하면 근로자는 이를 따르는 구조였다. 반면 키움증권은 근로자가 먼저 사업자를 선택하고 회사에 도입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관행을 바꿔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법인 담당자와 근로자의 도입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오프라인 영업망이 닿기 어려웠던 지방 기업에서도 신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

 

키움증권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 환경을 퇴직연금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고객이 일반 주식 거래와 같은 인터페이스에서 퇴직연금 ETF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적립식 투자, 자동감시주문 등 기존 MTS 기능도 연금 계좌에 동일하게 제공된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고객을 위해서는 AI 기반 포트폴리오 자동 운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채권·대체자산 등 위험도가 다른 글로벌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투자 수익을 연금 계좌로 자동 이전하는 '수익모아연금', 분배금과 이자를 자동 재투자하는 '이자배당투자' 기능, 이용자 간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형 서비스 '연금크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상품 라인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사업 개시와 함께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초로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을 개인·법인 고객 모두에게 공급했다. 적격 신용등급의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한 외화 채권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앞으로 IRP 고객 기반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기업 DC 시장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리금보장상품 위주로 단순 보관되던 퇴직연금 자산을 실적배당상품 기반의 장기투자 자산으로 전환하고, AI 기반 연금관리 서비스를 통해 가입부터 운용, 연금 수령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디지털 연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6월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10여 년 만에 등장한 신규 사업자다. 후발주자지만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2035년까지 증권업권 내 시장점유율 10%, 전체 사업자 기준 적립금 순위 톱5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증권업권 적립금은 131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26.2%를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사업 초기인 올해를 적립금 확대보다 안정적 기반 구축에 집중하는 시기로 삼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 고객이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는 적립금 1,000억원 달성이라는 수치적 의미보다, 기존 주식 고객들이 키움증권을 장기 은퇴자산 관리 파트너로도 선택해 주셨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가입자 중심의 서비스와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투자하는 연금'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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