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화)

  • 구름많음동두천 31.8℃
  • 흐림강릉 26.0℃
  • 맑음서울 32.4℃
  • 구름많음대전 28.6℃
  • 구름많음대구 28.2℃
  • 구름많음울산 26.6℃
  • 구름많음광주 30.1℃
  • 맑음부산 30.3℃
  • 흐림고창 29.3℃
  • 구름많음제주 29.9℃
  • 맑음강화 29.4℃
  • 구름많음보은 27.5℃
  • 구름많음금산 27.6℃
  • 구름많음강진군 29.4℃
  • 구름많음경주시 27.2℃
  • 구름많음거제 28.2℃
기상청 제공

월드

[내궁내정] 미국 대통령, 세 번 불가능한 이유…그런데 왜 루스벨트는 네 번이나 했을까?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 정치가 다시 한 번 ‘대통령 3선’이라는 낯설지만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헌법이 왜 대통령의 재임 횟수를 2회로 묶어 놓았는지, 그리고 그 예외가 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한 사람에게만 허용됐는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의 미국 헌정 질서에서 한 사람이 대통령을 세 번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장벽은 관행이 아니라 헌법 조문이 세워 놓은 벽이다.

 

루스벨트가 남긴 예외


미국 역사에서 3선·4선을 모두 해낸 대통령은 루스벨트가 유일하다. 그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초대형 위기 속에서 1932년, 1936년, 1940년, 1944년 네 차례 연속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미국 헌법에는 대통령 임기 횟수를 제한하는 조항이 없었고, 조지 워싱턴이 스스로 2선 뒤 물러난 전통이 사실상의 규범처럼 작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스벨트의 장기 재임은 그 전통의 힘만으로는 권력 집중을 막기 어렵다는 사실을 드러냈고, 결국 1951년 수정헌법 22조가 비준됐다.

 

이 조항의 존재는 단순한 법률 기술이 아니다. 미국이 한 개인의 정치적 카리스마나 비상시의 리더십에 기대어 권력의 반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제도적 결단에 가깝다. 루스벨트가 예외로 남은 이유는 그의 리더십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시기에는 아직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에도 3선 대통령이 있었다”는 말은 역사적으로는 맞지만, 헌정 질서상 지금의 사례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헌법이 박아 놓은 숫자


수정헌법 22조는 문장이 짧지만 효력은 강력하다. “어느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는 문구는 해석의 여지를 최소화한다. 이 조항은 선거로 두 번 뽑힌 사람은 세 번째 선거에서 다시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히며, 대통령 권력의 연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임기를 2년 넘게 대신한 경우에도 추가로 한 번만 선출될 수 있도록 별도 제한을 둔다.

 

이 규정은 미국식 권력 분산의 핵심 장치다. 대통령제를 처음 설계한 미국은 강한 행정부의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단일인에게 권력이 장기 축적되는 위험을 경계해 왔다. 그래서 임기 제한은 단순한 행정 규칙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회전문을 돌게 하는 안전판으로 기능한다. 대통령 3선이 불가능한 이유도 결국 이 안전판이 아직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루스벨트 뒤에 바뀌었나


수정헌법 22조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분명한 정치적 기억이 있다. 루스벨트의 4선은 전시 지도력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한편으로는 강력한 대통령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다. 전쟁과 경제위기라는 예외적 상황에서 유권자가 장기 집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제도 입안자들에게 “위기 때의 인기”와 “정상시의 권력 제한”을 분리해 놓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1951년 비준은 그 교훈의 제도화였다. 즉, 미국은 루스벨트의 예외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반 규칙을 만든 셈이다. 이 때문에 오늘날 누군가가 “루스벨트처럼 3선, 4선도 가능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역사적 선례는 있어도 헌법적 근거는 없다"고 대답해야 한다. 선례와 규범은 다르고, 미국은 그 차이를 22조로 못 박아 두었다.

 

지금의 질문이 중요한 이유


트럼프의 3선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자극적인 정치 수사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한 임기 제한 질서를 오늘의 극단적 정치 환경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지 묻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특정 인물의 욕망을 넘어, 미국 민주주의가 권력의 반복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확장된다.

 

미국 대통령 3선의 역사적 예외는 루스벨트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그 이후의 미국은 더 이상 예외를 허용하지 않도록 법을 바꿨다. 그래서 지금의 질문은 “가능했던 적이 있었나”가 아니라, “왜 다시는 가능하지 않게 해 놓았나”에 더 가깝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에어컨 없어도 산다? 영화관도서관 쉼터·폭염수당·유급휴식·업무셧다운까지"…폭염과 전쟁선포한 세계 각국의 냉방 대작전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기후변화로 유럽·아시아·아메리카 대륙이 동시에 40도를 넘나드는 '지구 열대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영화관·도서관을 시민 피난처로 개방하는 등 이색적인 폭염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로마發 '기후 쉼터', 유럽 전역으로 확산 이탈리아 로마시는 7월 23일부터 8월 4일까지 시내 영화관 11곳과 공공도서관 11곳을 '기후 쉼터'로 지정,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에서 이탈리아 영화 10편을 무료 상영하고 도서관 이용객에게는 식수를 제공한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시장은 "모든 사람이 집에 에어컨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시민들이 시원한 공간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로마의 평균기온은 1980년대 이후 3도 상승해 다른 유럽 수도(평균 약 2도 상승)보다 기온 상승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의 이런 조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이미 3년 전부터 운영해온 '기후 피난처'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르셀로나는 박물관·도서관 등을 기후 피난처로 활용해 처음 70곳으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227곳까지 확대했으며, 시의회 기후변화 담당자는 "이

[내궁내정] "리트리버·래브라도 잊어라" 미국 홀린 K-진돗개, 열풍의 진짜 이유…늑대 유전자 견종 14종 리스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한때 '사나운 시골개'로만 알려졌던 대한민국 토종견 진돗개가 지금 미국 반려동물 시장에서 새로운 '잇독(It-dog)'으로 떠오르고 있다. 늑대 혈통에 가장 가까운 유전자, 청결한 위생 습관, 그리고 목숨을 건 충성심이라는 세 가지 매력이 결합되면서, 골든리트리버·래브라도 같은 미국 국민견종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늑대 유전자가 만든 '전략가형' 반려견 미국 현지 콘텐츠들은 진돗개를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개가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전략가형 뇌 구조'를 가진 견종으로 소개한다. 유전학적으로 진돗개는 견종 중에서 늑대와 가장 가까운 혈통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어

[영웅시대] '침묵의 제왕' 아르노, 30년 침묵 깨고 SNS로 '맞대응'…'르몽드'의 5자녀 가족승계·LVMH 후계구도 논란에 '전면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언론 앞에 거의 나서지 않던 '침묵의 제왕' 이미지를 스스로 벗어던지고 여론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프랑스 최대 일간지 르몽드의 6부작 승계 기획 보도에 맞서 3쪽짜리 반박 서한을 공개하고, 생애 처음으로 개인 X 계정을 개설해 이를 직접 확산시켰다. 서한에서 개인 계정까지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저녁 아르노는 LVMH 공식 X 계정에 '메르시(Merci·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먼저 게재했고, 27일에는 자신의 첫 개인 SNS 계정을 열어 같은 서한을 다시 올렸다. 이 계정은 순식간에 인증 마크를 획득했고 빌 애크먼 등 유명 투자자들이 팔로우에 나섰으며, 일론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즉시 재게시했다. 월요일 오전 기준 게시물 조회수는 이미 200만 회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이비통·디올 등 브랜드 성과로만 자신을 설명해온 아르노가 후계 의혹이 불거지자 소통 방식 자체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르몽드 보도의 핵심과 아르노의 반박 르몽드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기자 2명이 6개월간 임원 10여 명과 다섯 자녀, 아르노 본인까지 취재해 여섯 차례 연재를 내보냈으며, 마

[내궁내정] 트럼프의 3선 도전, 헌법의 벽 넘을 수 있나… ‘방법 있다’는 트럼프, 시나리오 뭐길래?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론은 흥미로운 정치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법적으로는 미국 헌정 질서의 정면에 부딪친다. 수정헌법 22조가 이미 대통령의 재선 횟수를 2회로 못박고 있고, 이를 뒤집으려면 단순한 정치적 의지나 해석이 아니라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그 개헌 절차가 너무 높고, 정치적으로도 숫자가 부족하다. 결국 트럼프의 3선 구상은 법리와 현실이라는 두 개의 벽 앞에서 동시에 멈춰 서 있다. 법은 이미 답을 줬다 수정헌법 22조는 애매하지 않다.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은 대통령직을 2기 이상 지속하려는 시도를 원천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그래

[내궁내정] 미국 대통령, 세 번 불가능한 이유…그런데 왜 루스벨트는 네 번이나 했을까?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 정치가 다시 한 번 ‘대통령 3선’이라는 낯설지만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헌법이 왜 대통령의 재임 횟수를 2회로 묶어 놓았는지, 그리고 그 예외가 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한 사람에게만 허용됐는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의 미국 헌정 질서에서 한 사람이 대통령을 세 번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장벽은 관행이 아니라 헌법 조문이 세워 놓은 벽이다. 루스벨트가 남긴 예외 미국 역사에서 3선·4선을 모두 해낸 대통령은 루스벨트가 유일하다. 그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초대형 위기 속에서 1932년, 1936년,

[영웅시대] "우리는 식구다" 샌프란 '깐부 외교'의 문법…계약 비즈니스가 관계 자본주의로 변화·앙숙 기업도 韓 비빔밥 코드에 융화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가진 만찬은 단순한 의전성 회동이 아니었다. 피시앤칩스와 맥주로 채워진 이 해변 테이블 위에서, 한국은 반도체 공급국을 넘어 '소버린 AI(자국 주도 AI)'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을 내놓았다. 깐부 외교, 시즌2가 되다 지난해 젠슨 황 CEO가 서울 '깐부 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졌던 장면이 이번엔 태평양을 건너 미국판으로 재연됐다. 강유청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번 자리는 격의 없이 대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으며, 실제로 메뉴는 칼라마리 튀김·크랩케이크·클램차우더 등 캘리포니아 로컬 음식으로 채워졌다. 흥미로운 지점은 '깐부'라는 단어의 문화적 궤적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원래 목숨을 건 생존게임 속 '한 편'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국가 정상과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맥주잔을 부딪히는 외교적 은유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언어가 서브컬처에서 국정 담론으로 편입되는 이 과정 자체가, K-콘텐츠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