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7월 급락장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강제청산이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오히려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 매집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투자 행태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 조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7월 21일 하루 동안 증권사들이 강제 반대매매한 신용융자 주식 규모는 596억원으로 7월 10일 이후 일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JP모건,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저점 선언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틈을 타 급락한 반도체 주식을 대거 매집했다.
반대매매 5배 급증, 미수금 담보 붕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반대매매 비율은 7월 16일 1.1%에서 7월 21일 5.7%로 5거래일 만에 5배 이상 뛰었고, 같은 날 반대매매 규모는 596억원으로 7월 10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7월 20일에도 528억원의 강제청산이 이뤄지며 이틀 연속 500억원대 반대매매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 4월 중동 리스크 국면에서도 반대매매 일평균 규모가 262억원으로 전월 대비 두 배 불어난 바 있어, 대외 충격이 국내 신용거래 시장의 취약성을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월에도 코스피 급락 이틀 만에 개인 보유 주식 3000억원어치가 반대매매로 강제 처분된 사례가 있어, 이번 7월 조정 역시 유사한 패턴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하루 만에 5조8000억원 감소한 106조7000억원으로, 지난달 사상 최고치 대비 30조원 이상 줄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6월 24일 고점 38조6000억원에서 7월 20일 33조3000억원으로 13.6% 축소됐으며, JP모건은 레버리지 ETF 청산의 약 75%가 이미 완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반도체 대형주 재매집…3거래일 연속 순매수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7월 22일 하루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62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1조4300억원)와 삼성전자(1조3800억원)에 매수가 집중됐다. 이는 앞서 7월 초 외국인이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를 12조1900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8400선에서 7200선으로 끌어내린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실제로 7월 8일 하루 기준으로도 외국인 순매수 1위가 SK하이닉스(1727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형주 재매수는 단기 매도 후 저점 매수로 복귀하는 '스윙 트레이딩' 패턴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 JP모건,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규정했으며,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목표지수 9000을 유지하고 JP모건은 12개월 목표지수로 1만2500을 제시했다. 이는 앞서 4월 중동 리스크 완화 국면에서 외국인이 한 달간 5조3731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던 사례와 유사한 흐름으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펀더멘털을 근거로 저점 매수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는 6월 사상 최고치 9114.55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7월 초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2분기 일평균 46조9500억원까지 불어나며 전분기 대비 16% 급증했던 만큼, 이번 조정 국면에서의 디레버리징 충격이 유독 컸다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반대매매로 고통받는 와중에도 7월 21일 신용대출 잔고가 오히려 2257억원 늘어난 3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는 사실로,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대출을 동원해 하락장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스피가 6400선에서 7200선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변동성에 지친 개인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엇갈린 투자 행태가 확인됐다. 이는 이번 조정이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개인과 외국인 간 정보·자금력 격차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 감내력 차이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