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직접 찾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마주 앉으며, 글로벌 AI 산업 재편 과정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전략적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의례적 만남이 아니라, 7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맞물린 반도체·AI 인프라 협력의 다음 단계를 가늠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오픈AI 발표에 따르면 이 회장과 올트먼 CEO는 25일(현지시간) 오픈AI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양사 주요 임원들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구체적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첨단 파운드리 등 AI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이 핵심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AI 전환(AX)' 방안도 함께 다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회동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재용 회장과 올트먼 CEO의 접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두 사람은 2025년 2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서울에서 이른바 '한미일 AI 동맹' 회동을 가진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올트먼 CEO가 서울 강남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 회장과 별도 만찬을 갖고 삼성전자 평택사업장까지 찾는 등 실무 차원의 신뢰를 다져왔다.
올해 7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격의 없는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빅테크 CEO들의 사랑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 회장의 이런 네트워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투톱 외교'로도 확장되는 양상이다. 최 회장 역시 오픈AI·앤트로픽 등과의 협력 논의에 동행하며 삼성-SK 양대 그룹이 '깐부'(협력 파트너)로 묶이는 흐름이 이번 샌프란시스코 방문에서도 재확인됐다. 특히 이번 방미는 이재명 대통령의 24일 올트먼 CEO 면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참석과 같은 시점에 이뤄지면서 '민관 합동 AI 세일즈 외교'의 성격도 함께 띠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반도체 공급 물량과 투자 규모, 계약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한국 정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는 데다 AI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 역시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및 기업용 AI 서비스 분야 협력을 별도로 추진 중이어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삼성그룹 차원의 다층적 협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