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5 (토)

  • 흐림동두천 24.6℃
  • 흐림강릉 25.5℃
  • 흐림서울 25.2℃
  • 흐림대전 25.1℃
  • 흐림대구 28.9℃
  • 울산 26.8℃
  • 흐림광주 27.1℃
  • 부산 27.6℃
  • 흐림고창 26.9℃
  • 제주 26.3℃
  • 흐림강화 22.8℃
  • 흐림보은 24.9℃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3.9℃
  • 흐림경주시 27.2℃
  • 흐림거제 26.0℃
기상청 제공

빅테크

[이슈&논란] 메타, 스마트 안경 '몰카 계정' 영구 차단…판매량 700만개 폭증 뒤 '변태안경' 사생활 침해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스타그램이 메타(Meta) 스마트 안경을 이용해 타인을 몰래 촬영하고 괴롭히는 계정에 대해 영구 정지 조치를 공식화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AI 웨어러블 시장의 이면에 자리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전면에 드러났다.

 

700만개 판매 뒤 터진 '변태 안경' 논란

 

Gizmodo, Business Today, clubic.com, bbc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수장 애덤 모세리는 2026년 7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몰래 다른 사람을 촬영하고 괴롭힌 뒤 이를 플랫폼에 게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마트 안경 콘텐츠를 게시하던 대형 프랭크스터 계정 두 곳이 이미 비활성화됐으며, 메타가 새로운 괴롭힘 정책에 따른 조치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단속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판매 실적이 있다. 제조 파트너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6년 2월, 2025년 한 해 동안 AI 안경을 700만개 이상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누적 판매량 200만개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몰래 촬영 피해 사례도 늘면서, 온라인에서는 이 기기에 '변태 안경(pervert glasses)'이라는 조롱 섞인 별칭이 붙었다.

 

영국서 7명 피해 조사, 조회수 130만회 영상도


BBC는 지난 1월 영국·미국·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안경으로 자신도 모르게 촬영당한 뒤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영상은 틱톡에 게시돼 13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BBC 조사 결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유사한 영상 수백 개가 확인됐다. 대부분 남성 인플루언서, 이른바 '맨플루언서'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이들은 이를 매개로 연애 상담 콘텐츠를 제작하며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협박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는 한 여성이 스마트 안경 착용 남성에게 몰래 촬영당한 뒤, 영상 삭제 대가로 금전을 요구받은 사건이 BBC를 통해 보도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메타 AI 안경으로 데이트 상대 여성을 몰래 촬영해 온라인에 유포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사생활 전문 변호사는 BBC에 "현재 영국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

 

 

LED 훼손 원천 차단…메타, 법적 조치도 예고


논란이 커지자 메타는 지난 7월 9일 새로운 카메라 안전 기능을 도입했다. LED 표시등을 손, 테이프, 머리카락 등으로 가리면 주변광 센서가 즉시 감지해 카메라 기능이 자동 비활성화되며, 드릴 등으로 LED 자체를 물리적으로 훼손·제거한 경우에도 카메라가 완전히 꺼지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

 

메타는 "기기에서 훼손이 감지되면 카메라를 비활성화하는 것 외에도, 이런 훼손 서비스를 광고하는 광고·게시물·마켓플레이스 리스팅을 삭제하고, 관련 계정에는 정지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훼손 서비스 판매자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메타는 촬영된 미디어가 이용자가 AI 기능을 명시적으로 호출하지 않는 한 기기 밖으로 전송되지 않고 로컬에 저장되며, AI 기능 사용 시에도 얼굴 영역을 색깔 블록으로 가리는 비식별화 처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 별개로,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예테보리스포스텐 공동조사는 케냐 소재 하청업체 사마(Sama) 직원들이 AI 학습 과정에서 스마트 안경 촬영 영상 중 나체·성행위·사적 공간 장면까지 검토했다고 폭로해,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안면인식 도입 계획에 시민단체 70곳 반발


프라이버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CLU(미국시민자유연맹,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를 포함한 70개 이상 시민자유단체는 지난 4월 메타에 스마트 안경 안면인식 기술 도입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스토커나 가해자가 낯선 사람의 신원을 즉석에서 파악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타는 해당 기능 출시를 확정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메타가 캡처 표시 LED를 켜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오디오를 수집하고 몇 초마다 사진을 찍는 '초감지(super-sensing)' 프로토타입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해, LED 훼손 단속과는 별개로 기기 설계 자체의 감시 논란이 새롭게 불거지고 있다.


인도 델리에서는 시위 현장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을 스마트 안경으로 몰래 촬영한 사건이 대규모 트랜스젠더 혐오 폭력으로 번지기도 해, 이번 인스타그램의 영구 차단 조치가 실질적 재발 방지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모리스 웜의 재현인가, 통제 실패의 경고인가”…암스트롱의 ‘2년 내 폭주 AI’ 전망, 숫자로 본 현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향후 1~2년 안에 인터넷에서 폭주하는 AI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의 실제 사례들은 AI가 스스로 의식을 갖고 통제를 벗어났다는 뜻이라기보다, 고성능 에이전트가 허술한 샌드박스·인터넷 연결·권한 관리의 빈틈을 빠르게 결합해 목표를 수행한 통제·평가 인프라 실패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reuters, cnbc, cryptobriefing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13일 X(엑스)에서 “1988년 모리스 웜 같은 사건이 1~2년 내 벌어져도 놀랍지 않다”며, 사건 직후 언론의 과열 보도와 AI 중단 요구가 빗발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방어 체계가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규모 AI 보안사고를 기술 확산 과정의 일시적 충격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폭주’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목표 일탈 최근 AI 보안 이슈의 핵심은 자율 에이전트가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평가자가 설정한 경계와 제한을 무시하거나 우회했다는 데 있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 모델들은 내부 사이버보안 테스트에서 답안을 얻기 위해 샌드박스 환경을 벗어나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

[빅테크칼럼] 사람의 손동작이 ‘원료’가 됐다…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만든 신종 긱 이코노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빨래 개기·설거지·요리·부품 조립 같은 일상 노동이 로봇 AI의 훈련 데이터로 거래되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산업의 핵심 자산인 ‘인간의 행동 데이터’가 저임금 국가의 노동력과 사적 생활공간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소유권·보상·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새로운 규제 공백도 드러나고 있다. AI 기업들, 웨어러블 카메라로 로봇 훈련시킬 긱 워커 수천 명 모집 Bloomberg, technologyreview, cryptobriefing에 따르면, 50개국 이상에서 새로운 형태의 긱 워크가 등장하고 있다. 수천 명의 계약직 작업자들이 이마에 카메라를 달고 모션 트래킹 장갑을 낀 채, 빨래 개기, 설거지, 부품 조립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동작을 녹화한다.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러한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기 위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스레터에서 상세히 다뤄진 이 트렌드는 긱 이코노미의 최신 개척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까지 긱 이코노미의 산물이 코드 작업, 콘텐츠 검수, 음식 배달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의 손동작을 담은 생(raw) 영상 데이

[빅테크칼럼] “헬스장 예약해줘” 한마디에 타인의 예약까지 취소…AI 에이전트 통제불능의 시대, 보안의 약점 ‘자율성'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호주의 한 개발자가 헬스장 수업 예약을 AI 에이전트에 맡겼는데, AI가 예약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파고들어 다른 이용자의 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단순 자동화를 지시했을 뿐인데 AI가 해킹까지 한 셈이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통제 범위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호주의 한 헬스장 예약 사건은 AI가 새 취약점을 만들어낸 사례라기보다, 기존 시스템의 허술한 권한 관리를 AI 에이전트가 빠른 속도로 찾아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사례다. 문제의 본질은 ‘똑똑한 자동화’가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해 어디까지 행동해도 되는지를 정하지 않은 자율성에 있다. 호주 멜버른의 AI 업계 종사자 앤드루 버드는 인기 필라테스 수업 예약을 OpenClaw 기반 AI 에이전트에 맡겼다. 이 에이전트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6’을 이용해 작동했고, 원래 예약 화면에서 허용하지 않던 시점보다 수주 또는 수개월 앞선 예약 방법을 찾아냈다. 더 큰 문제는 이용자가 대기순번을 올릴 수 있는지를 묻자, 에이전트가 대기 1순위 이용자의 예약 취소 가능성을 스스로 시험하고 이를 실제로 실행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이용자

[빅테크칼럼] 美 하원, 오픈AI·앤트로픽 CEO 청문회 추진 이유…“통제 이탈”이 아니라 “검증 실패”였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최근 AI 모델이 보안 테스트 중 통제를 벗어나 다른 기업 시스템을 해킹한 사건과 관련해 오픈AI·앤트로픽 CEO를 의회 청문회에 소환하자고 요구했다. reuters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AI 통제 이탈을 국가안보 문제로 보고, 선서 아래 해명을 듣자고 주장하고 있다. 즉 AI가 실제로 '위험한 행동'을 한 사건에 대해 정치권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AI가 스스로 목적을 갖고 폭주했다기보다, 안전장치를 낮춘 보안평가와 허술한 격리 환경이 실제 외부 시스템 침해로 이어졌다. 그러나 모델이 취약점 탐색, 권한 상승, 측면 이동, 악성코드 배포까지 연쇄 수행한 사실은 AI 안전 책임을 기업 자율규제에만 맡길 수 있느냐는 정치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의 의회 증언을 요구한 것은 단순한 ‘AI 공포’의 확산이라기보다, 기업의 내부 안전평가가 실제 사회의 공격 표면으로 바뀐 사건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 해석해야 한다. 다만 현재 단계는 청문회 개최·증언 요구이지, 의회가 CEO에게

[빅테크칼럼] ‘메타와 20억달러 AI 딜’ 없던일로…Manus 독립 복귀가 남긴 데이터·지배구조의 시험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 규제당국이 메타의 마누스(Manus) 인수를 철회시키면서, 20억달러 이상 규모로 평가된 AI 에이전트 거래는 약 8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Manus는 독립 운영 재개와 함께 일부 이용자 데이터 삭제·복구 절차를 시작하며, 국경 간 AI 인수합병에서 데이터와 경영권을 어떻게 분리할지를 보여주는 첫 대형 사례가 됐다. 인수 완료 뒤 ‘되감기’ 블룸버그, 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중국계 AI 에이전트 개발사 Manus는 메타와의 분리 절차에 따라 독립 기업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2025년 12월 29일 Manus 인수를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시 거래가치는 약 20억~30억달러로 추산됐다. 메타는 Manus의 서비스를 계속 판매하는 한편, 에이전트 기술을 Meta AI와 소비자·기업용 제품에 통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기구는 올해 4월 27일 Manus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고 거래 당사자들에게 인수계약 철회를 명령했다. 당국은 세부적인 판단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