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자신이 공동 창립한 오픈AI가 결과적으로 자신이 막으려 했던 AI 군비경쟁을 가속화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재니 민턴 베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이 발언은 24일(현지시간) businessinsider, indianexpress, kucoin.com, aol.com 등 주요 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구글 견제용으로 만들었는데…의도치 않게 AI 경쟁을 가속화했다고 인정
머스크는 2015년 당시 산하 딥마인드가 AI 연구를 독점하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껴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설립했다. 그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행동들이 실제로는 AI를 가속화하는 연쇄 효과를 낳았는데, 그것은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1년 오픈AI에서 분사한 앤트로픽이 오히려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면서 머스크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앤트로픽은 2026년 4월 기준 연환산매출(ARR)에서 오픈AI를 처음으로 역전했으며, 이 시점 오픈AI의 ARR은 약 280억 달러 수준으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앤트로픽을 두고 "현재 AI 분야의 선두 주자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8,000억 달러 기업으로 변질된 '비영리 단체'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 취지였던 비영리 목적을 저버리고 거대 영리기업으로 변질됐다는 불만을 재차 제기했다. 오픈AI 기업가치 변동 추이를 보면, 2024년 2월 80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같은 해 10월 1,570억 달러로 뛰었고, 2025년 3월에는 3,000억 달러 라운드로 400억 달러를 조달했다.
2025년 10월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비영리 회사에서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구조 전환까지 마쳤다.
머스크가 오픈AI와 샘 올트먼을 상대로 제기한 1,500억 달러 규모 소송은 지난 5월 기각됐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의 9인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소송이 소멸시효를 넘겼다고 판단했으며, 배심원 숙의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를 "달력상의 기술적 문제"라 칭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 갈등의 배경에는 2018년 머스크의 오픈AI 이사회 이탈이 있다. 당시 샘 올트먼 측은 "머스크가 AI 윤리보다 개발 속도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 주장했고, 오픈AI 측도 2024년 12월 공식 성명을 통해 "2017년 머스크가 오히려 영리적 구조를 제안하고 실제로 만들었다"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5년 뒤 AI가 인류 지성 총합 넘어선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AI가 약 5년 안에 인류 지성의 총합을 넘어설 것"이며, "10년 안에 인간이 AI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이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그가 블랙록 래리 핑크와의 대담에서 "2030년경 AI가 인류 전체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 예견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체념 섞인 어조로 그는 "밝은 면을 보자는 철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며 AI 기업들의 정기적 안전 협의 소통과 경쟁사간 신모델 상호 검토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금 내 철학은, 그냥 즐기자는 것"이라는 그의 마지막 발언은 통제 불가능한 기술 진보 앞에서의 무력감과 낙관론이 뒤섞인 현재 머스크의 심리 상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