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코카콜라음료(대표이사 이희곤)가 8월 1일부터 코카콜라·스프라이트·환타 등 52개 품목의 편의점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2024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으로,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 350㎖ 캔은 2100원에서 2200원(4.8%)으로, 500㎖ 제품은 2400원에서 2600원(8.3%)으로 오른다. 이번 인상은 단순한 원가 방어책이 아니라, 실적 악화에 빠진 브랜드가 독점 유통 파트너인 LG생활건강 계열 코카콜라음료와 함께 수익 구조를 재설계하는 전략적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얼마나, 왜 올랐나
품목별 인상률을 뜯어보면 저가 소용량 제품보다 고가 대용량 제품의 인상폭이 더 크다는 특징이 확인된다. 파워에이드 1.5ℓ 페트는 3500원에서 3800원으로 8.6% 올라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고, 코카콜라 500㎖ 제품(8.3%)과 1.5ℓ 페트(4000원→4300원, 7.5%)가 뒤를 이었다. 회사 측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알루미늄과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 역시 같은 시기 환율 불안과 누적된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조정하며 업계 전반의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인상 사이클, 우연이 아니다
이번 인상은 처음이 아니다. 코카콜라음료는 2025년 4월에도 스프라이트·환타·미닛메이드·조지아 커피 등의 출고가를 평균 5.5% 올렸으며, 당시에도 국제 알루미늄 가격 상승(2024년 전년 대비 7.4%, 2025년 1분기 전년 대비 20% 급등)과 원화 약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인상에 이어 또 2년 주기로 반복되는 이번 인상까지 더하면, 코카콜라음료는 원자재·환율 변동이라는 '외부 충격'을 정례적인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활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점 보틀링 구조가 만든 '가격 결정권'
한국 코카콜라 가격이 구조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배경에는 LG생활건강의 독점 보틀링 계약이 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현지 보틀러와 계약해 원액을 공급하고 제조·유통·가격 결정을 맡기는 방식을 취한다. 한국에서는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이 역할을 독점하고 있어 가격 경쟁 압력이 크지 않다.
GlobalProductPrices 자에 따르면, 한국의 콜라 가격은 세계 92개국 중 11위 수준으로, 미국(약 1500원)이나 일본(약 1600원)보다 40% 이상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적 위기가 부른 '수익 재설계'
이번 가격 인상의 이면에는 코카콜라음료의 뚜렷한 실적 부진이 자리한다. 코카콜라음료는 2025년 매출 1조5965억원으로 전년(1조6357억원) 보다 2.4%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511억원으로 전년보다 7.9% 감소, 당기순이익도 1167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비율과 52개 품목의 평균 가격 인상률인 7.2%이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4년간 누적 17억 캔을 판매한 펩시 제로 라임의 약진, 980원짜리 초저가 노브랜드 콜라의 등장, 콤부차·탄산수 등 대체 음료로의 소비 이동까지 겹치며 코카콜라의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가격 인상은 원가 방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코카콜라음료가 편의점 등 유통 채널과의 협의를 통해 마진 구조를 다시 짜는 '전략적 수익 재설계'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코카콜라음료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인상 품목과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한 점도 여론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지키려는 균형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