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레바논 성채, 팔레스타인 사마리아 유적, 러시아 바이칼 호수 등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재를 두고 표결에 부쳐진다.
arabnews.pk, moderndiplomacy.eu, artasiapacific.com, whc.unesco.org, 48whcbusan2026.kr에 따르면,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안건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로, 국가유산청은 개최를 위해 179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담준비기획단을 운영해왔다.
전쟁이 삼킨 유산들
레바논 남부의 중세 성채 '아멜 산성' 등 5곳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격화로 잇단 공습과 지상 점령 피해를 입어 긴급등재 안건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십자군 요새 보포르 성(아랍어명 칼라아트 알샤키프)은 지난 5월 이스라엘군에 점령됐다.
앞서 2024년 11월 유네스코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을 받는 레바논 내 34개 문화유산을 '임시 강화 보호'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당시 오드리 아줄레이 사무총장은 이 조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1954년 헤이그 협약의 '심각한 위반'으로 간주해 기소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공습으로 레바논 전체 민가의 8%인 9만9,209채가 파손되고 16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87만5,000여 명이 피난민이 됐고, 경제적 손실은 약 51억 달러(약 7조1,200억원)로 분석됐다.
팔레스타인 사마리아, 접근권 논란
성경 속 사마리아로 알려진 세바스티아 유적은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북서쪽에 위치한 고대~근대 유적 보존 마을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과 군사 조치로 훼손 위험이 커지면서 긴급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점령으로 인한 유적 훼손 우려를 이유로 위험 목록 등재를 권고했으며, 이스라엘은 2017년 유네스코를 탈퇴했음에도 세계유산위원회 회원국 자격은 유지하고 있어 표결 과정에서 정치적 긴장이 예상된다.
바이칼호, 생태 훼손 경고음
세계에서 가장 깊은 담수호인 러시아 바이칼호는 지구 전체 미동결 담수의 20%를 담고 있으며, 오염과 대규모 관광, 벌목, 몽골 상류 댐 건설로 인한 수위 저하 등이 겹쳐 위험유산 등재 후보에 올랐다. 2023년 유네스코 보고서는 시베리아 이 호수의 '진행 중인 생태적 훼손'을 되돌릴 시급한 조치가 없다면 위험 목록 등재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남수단·크림반도도 심사대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초원 및 삼림 사바나는 사바나·범람원·습지가 이어진 대규모 포유류 이동경로로, 매년 100만 마리의 영양·가젤이 백나일강과 에티오피아 국경 사이를 이동한다. 내전과 밀렵, 개발 압력 속에서 세계유산과 위험유산에 동시 등재될 경우 남수단의 첫 세계유산이 된다.
이미 세계유산인 레바논 남부 도시 티레는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으로 로마 시대 유적이 훼손됐고, 크림반도의 고대 그리스 유적 케르소네소스도 러시아의 2014년 병합 이후 무단 발굴과 대규모 건설 논란 속에 위험 목록 추가가 검토되고 있다.
신규 세계유산 등재 후보도 관심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위험유산 심의와 별도로 신규 세계유산 등재도 논의되며, 프랑스 노르망디 D-데이 해변과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내 극장 2곳이 후보에 포함돼 있고, 한국의 '한국의 갯벌' 확장 등재와 일본 사도광산 관련 지적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