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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umbers] "장난감 대신 삼전닉스"…6살이 8억·9살이 13억, 대신증권 오너家 '핏줄 자본주의'의 축소판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10살도 안 된 대신증권 오너 일가 자녀들이 수억~수십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능력이나 노동이 아닌 '태생'만으로 자산이 결정되는 한국식 금수저 구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살 아이가 8억원 주주가 되는 방법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상장사 오너가 10세 미만 주식 부자 상위 5명 중 4명이 대신증권과 KG그룹 일가로 채워졌다. 대신증권 부회장 양홍석 씨의 장녀 양채린(9)양이 13억원, 막내아들 홍승우(6)군이 8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해 각각 전체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6세 아이가 은행 계좌 개설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나이에 8억원짜리 상장사 지분의 '법적 소유자'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은, 재산권이 노동이나 판단력과 무관하게 순전히 혈연으로만 배분되는 한국 재벌 자본주의의 구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의 손자·손녀 세대는 2011년생 양승주 군을 시작으로 2022년경부터 잇달아 주주로 등장해왔고, 2025년 말 기준 양승주(14세) 군은 107억원, 양채유(12세) 양과 양채린(9세) 양은 각각 13억원을 보유해 대신증권 3세들이 미성년 주식부자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배당으로 굴리는 '자본의 자기증식'


더 주목할 대목은 이들의 자산 증식 방식이 단순 증여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양승주 군과 여동생들은 최초 증여받은 주식에서 나온 배당소득을 다시 주식 매수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려왔으며, 2026년 4월에는 배당금 약 1억3000만원으로 3350주를 추가 매수했다.

 

별도의 증여세 신고 없이도 지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 구조는, 자본이 노동 없이 스스로를 재생산하는 이른바 '복리의 정치경제학'을 그대로 실증한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지적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때 상속 자산이 노동소득을 압도한다"는 명제가, 10대 초반 아이들의 배당 재투자라는 구체적 숫자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금수저 계좌' 열풍의 이면


이런 현상은 대신증권 자체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통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0~9세 어린이 계좌 개설 증가율은 올해 1월 대비 119.2%로, 전체 연령대 중 30·20·40대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신한투자증권 집계에서도 올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이 전년 동기보다 272% 늘었고,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는 대다수 서민 가정의 '자녀 명의 소액 재테크'와 오너가 자녀들의 '수십억~수백억원대 지분 승계'가 통계상 같은 카테고리로 뒤섞여 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전혀 다른 현상이다. 평균 잔고 1000만원인 일반 어린이 계좌와, 6세 아이가 8억원어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오너가 계좌 사이의 간극 자체가 한국 사회 자산 불평등의 축소 모형이라 할 만하다.

 

 

왜 하필 대신증권인가


대신증권이 오너가 미성년자 주식 부자 명단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배경에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배구조상 특성이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오너 일가 지분이 16% 수준으로 다른 대기업 대비 낮은 편이며, 이 때문에 지분 방어와 승계를 동시에 노린 이른바 '3세 조기 주주화' 전략이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부터, 그리고 더 저연령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자본시장의 '주주 평등' 원칙은 형식상 유지되지만, 실질적으로는 태어난 지 몇 달 만에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아이와 자력으로 첫 월급을 저축해 주식을 사는 청년 사이에, 출발선 자체가 이미 수십억원 차이로 벌어져 있다는 냉정한 사실만이 남는다.

 

11%로 버티는 지배력…대신증권 3세들의 지분율 세습 방정식


낮은 대주주 지분율을 자사주 상여, 배당 재투자, 저연령 증여로 메워온 대신증권의 지배구조가 오너 3·4세 세습 구도와 맞물려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양홍석 부회장(이사회 의장 겸직)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1.64%(554만7326주), 특수관계인 합산 총괄 지분 12.25~12.26%,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율(보통주+종류주식)은 19.54%이다.

 

이는 상장 증권사 중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반면 자사주 비중은 23.13%, 소액주주 비율은 38.68%에 달해 실질 의결권 구조상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바로 이 '낮은 지분율'이라는 구조적 약점이, 대신증권이 유독 미성년·저연령 자녀 명의로까지 지분을 촘촘히 쌓아온 근본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대에 걸친 '지분율 끌어올리기' 공정


대신증권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는 이미 1대(이어룡 회장)와 2대(양홍석 부회장)를 거쳐 3대(양승주 군 등)까지 이어지는 반복 패턴으로 굳어졌다. 2019년 당시 38세였던 양홍석 사장(현 부회장)은 장내 자사주 매입과 주식 상여금, 후한 배당 정책을 통해 지분을 380만주(7.48%)에서 387만주(7.63%)로 늘려 어머니 이어룡 회장의 보유주식(1.95%)을 이미 앞섰다.

 

2025년 4월 보도에서는 장손 양승주(14) 군이 2020년 첫 매수 이후 꾸준한 장내매수로 대신증권 지분율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부회장 역시 매년 자기주식 상여금을 받아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증여 한 번'이 아니라 자사주 상여-배당 재투자-장내매수가 3대에 걸쳐 맞물려 돌아가는 지분 증식 컨베이어벨트가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외부 평가기관도 확인한 지배구조 흠결


한국ESG기준원이 2025년 12월 발표한 평가에서 대신증권은 증권사 지배구조 부문 'B등급(다소 취약)'을 받아 메리츠·LS·부국·상상인·유진·한양증권과 함께 개선이 필요한 7개사로 분류됐다.

 

ESG기준원 관계자는 "증권업이 은행에 비해 부패방지 체계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금융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해 신뢰도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사회 내 내부통제 관련 전문성 강화 등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2026년 6월에는 대신증권 일선 영업현장 내부감사가 직원 전원의 '침묵' 속에 유야무야 끝나면서, 이어룡·양홍석 오너 일가 중심 지배구조가 내부통제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연금까지 나선 견제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은 양홍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반대 근거로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을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 자사주 처분 계획 등 대신증권 주총 주요 안건 전반에 걸쳐 반대표를 던지며 '전방위 제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상법 개정안 시행으로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조항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소액주주 의결권이 향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대신증권의 낮은 지분율 구조에 직접적 파장을 줄 요인으로 지목된다.

 

구조적으로 읽는 '핏줄 지배력'의 역설


경제학적으로 보면 대신증권의 사례는 '소유와 지배의 분리'가 역설적으로 세습을 가속화한 경우다. 통상 지분율이 낮으면 경영권이 흔들리기 쉽지만, 대신증권은 오히려 그 취약성을 자사주 상여·배당재투자·미성년 명의 조기 매수라는 다층적 우회 장치로 메워왔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이론에서 말하는 '피라미드형 지배' 없이도 소액 지분으로 대기업을 통제하는 한국형 변형 모델을 보여준다.

 

문화적으로는 창립자 세대의 카리스마적 정당성이 옅어질수록 '핏줄'이라는 생물학적 사실 하나로 지배력의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가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14세 자녀들이 이미 지분 매수의 '행위자'로 등장한 현재 시점은 그 세습 시계가 사실상 유아기까지 앞당겨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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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umbers] “제재의 빈틈 노려 북한 220억달러 벌다”…러시아 전쟁특수로 ‘군사·사이버 복합경제’ 구축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암호화폐 탈취, 중국 교역 회복을 발판으로 국제 제재의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북한이 2022~2025년 최대 22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직전 4년간의 외화 수입보다 약 4배 많은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무기 판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 파병이 이 같은 횡재의 주된 원인으로, 오랜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1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전쟁이 바꾼 북한의 외화 수입 이번 외화 유입의 중심은 러시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병력 지원으로 140억달러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탄 판매 수입만 약 91억2000만달러, 중화기 약 23억8000만달러, 탄도미사일 약 12억7000만달러, 병력 파견 약 8억4900만달러로 구성됐다는 세부 추정도 나왔다. 북한의 지원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러시아의 전장 운용 능력을 보완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수장 키릴로 부다노우는 2025년 2월 북한이 러시아 전선의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