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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AI가 찍어낸 '가짜 음악' 홍수에 스포티파이 '초강수'...7500만 곡 삭제로 저작권료 방파제 '구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스포티파이(Spotify)가 최근 1년간 스팸성·악의적 AI 생성 트랙 7,500만 곡 이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abc, pcmag, consequence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업계 전반이 AI 콘텐츠 범람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자, 스포티파이는 자사의 카탈로그와 저작권료 시스템을 위협하는 상황에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아티스트·마케팅·정책 총괄 샘 두보프(Sam Duboff)는 "아티스트들이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막을 생각은 없지만, 청취자들이 AI 생성 콘텐츠를 듣고 있을 때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삭제 조치는 청취자를 오도하거나, 보컬 딥페이크로 아티스트를 사칭하거나, 대량 업로드 및 중복 등록을 통해 플랫폼의 추천 및 수익 분배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트랙들을 대상으로 한다.

 

 

7,500만 곡, 숫자로 본 삭제 규모


스포티파이의 뮤직 부문 총괄 찰리 헬먼(Charlie Hellman)은 공식 성명에서 "지난 12개월간 약 7,500만 개의 '스팸성 트랙'을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거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AI로 생성된 음악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이를 "AI 도구의 발전이 가짜 음악을 만드는 사기범들의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하며, "스포티파이가 업로드 전 필터링 시스템에서 걸러낸 트랙과 이미 업로드된 뒤 사후 적발돼 삭제된 트랙이 혼재돼 있다"고 전했다.

 

일본 음악업계 매체 뮤직맨(Musicman)은 "이 수치를 365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20만 곡 이상이 삭제된 셈이다"고 분석하며, "AI를 악용한 스트리밍 사기 피해 규모가 약 3,500억원(엔화 기준)에 달해 일본 음악 소프트웨어 시장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하루 10만 곡 업로드, 그중 절반이 AI?


스포티파이에는 매일 10만 곡 이상의 신곡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경쟁사 디저(Deezer)는 지난 4월 신규 업로드의 44%가 AI 생성 음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의 전체 카탈로그가 약 1억 곡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AI 생성 콘텐츠가 이미 음악 생태계 깊숙이 침투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벨벳 선다운' 사태가 보여준 경계의 모호함


AI가 만든 가짜 밴드 '더 벨벳 선다운(Velvet Sundown)' 사례는 예술과 스팸의 경계가 얼마나 흐릿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꼽힌다. 이 밴드의 신보는 결국 스포티파이에서 전량 삭제됐으며, 명지대 박정호 교수는 이를 "AI는 스포티파이의 무기이자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소비 비중은 1% 미만, 그러나 로열티 풀은 흔들린다


스포티파이 측은 완전한 AI 생성 음악이 실제 전체 청취량의 1%에도 못 미치며 청취자 참여도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트림 점유율 기반 로열티 모델 아래에서는 소량의 사기성 트랙도 연간 약 110억 달러 규모의 지급 풀을 갉아먹을 수 있어, 스포티파이는 문제 트랙을 추천에서 배제하는 동시에 최악의 사례는 완전 삭제하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DDEX 기반 AI 공개 표준이 얼마나 널리 채택되는지, 그리고 스팸 필터가 진짜 창작자의 정당한 AI 활용까지 오탐지해 피해를 주는지 여부다. 스포티파이는 2026년 4월부터 앱 내 AI 크레딧 표시와 인증 아티스트 녹색 체크마크 제도를 확대 적용하며 '투명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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