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상장 일주일 만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9일 149달러에 공모돼 265억 달러를 조달하며 외국 기업 최대 규모 미국 상장 기록을 세운 이 종목은, 10일 첫날 170달러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불과 며칠 만에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다가 18일(현지시간) 금요일 극적으로 반등하는 등 50달러 넘는 진폭을 보였다.
이틀간 급락 배경
SK하이닉스 ADR은 7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9% 급락했고, 같은 날 메모리 경쟁사 마이크론도 8.02% 떨어졌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AI 거품론을 지적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08%)와 AMD(-3.46%), 반도체 ETF SOXX(-2.23%)도 동반 하락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날 3대 지수와 빅테크주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는 대조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3.6%, 애플이 4% 오르는 등 금리인상 우려 완화 속 빅테크로 자금이 이동하며 메모리주만 '거품론'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여파는 국내 증시로도 그대로 전이됐다. 코스피는 7월 16일 SK하이닉스 ADR 급락 등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464포인트(6.4%) 급락하며 다시 7000선을 내줬다. 한국은행이 목요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2.75%로 결정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반등 국면의 이면
다만 상장 이후 흐름을 보면 SK하이닉스 ADR의 급등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월 14일에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와 함께 ADR이 27% 이상 폭등하며 국내 SK하이닉스 주가도 장중 9%대 상승세를 이끈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도 6% 급등하며 미국발 훈풍에 함께 반응했다. 이는 신규 상장 초기 옵션 만기, 레버리지 ETF 등 파생상품 수급이 얽혀 있는 데다, AI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 리스크와 투기적 자금 흐름
한국 금융당국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일시 중단한 조치는, 5월 말 이후 이들 상품이 관련 종목에 투기적 자금을 과도하게 끌어들였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실제 관련 레버리지 펀드 중 최대 규모 상품은 출시 몇 주 만에 약 45%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규제당국의 개입이 변동성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SK하이닉스 ADR의 급등락은 단순한 개별 종목 이슈를 넘어, AI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차와 국내 통화정책, 파생상품 수급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8월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HD3 D램·HBM 수요 전망이 시장의 거품론을 얼마나 진화시킬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