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8월부터 초단위 유료 정보 상품으로 거래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곧 시세 변동으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그의 발언을 남들보다 먼저 확보하려는 금융시장의 수요가 마침내 공식 상품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트루스 API, 8월부터 판매 개시
Reuters, Benzinga, Cryptopolita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루스소셜(Truth Social)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7월 16일(현지시각)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트루스 API(Truth API)'를 8월 1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일반 이용자에게 공개되기 전에 '1000분의 1초' 단위로 먼저 데이터 피드를 받아볼 수 있으며, 이미 일부 고객과는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고객들은 트루스소셜 주요 계정들을 수작업으로 모니터링할 필요 없이 지연 시간이 최소화된 데이터를 기계로 자동 판독·분석해 알고리즘 투자에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스(X)와 레딧 등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이미 유사한 AP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알고리즘 기반 투자기관들이 이를 활용해 일반 사용자보다 앞서 게시물을 받아 거래에 반영하는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대통령 발언이 시장을 흔드는 구조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공보 채널보다 자신이 설립한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주요 정책과 입장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월 이란과의 무력 충돌 국면에서 그가 트루스소셜에 실시간으로 속보성 게시물을 쏟아내자 국제 유가와 증시가 크게 출렁였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과 1초 차이로도 막대한 손익이 갈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트루스소셜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계정은 약 129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이며, 이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740만명), JD 밴스 부통령(350만명), 차남 에릭 트럼프(330만명),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19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해충돌' 논란과 지분 구조
트럼프 대통령은 TMTG 지분 약 41%를 '철회 가능 신탁(revocable trust)'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생전 재산 관리와 사후 상속을 위해 미국에서 흔히 활용되는 방식이다. WSJ는 이번 상품 출시에 대해 "이제 그의 미디어 회사(TMTG)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그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대통령 가족이 사업 이익과 백악관 업무를 뒤섞은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
정작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TMTG 주가는 API 상품 출시 발표 당일인 16일 3% 하락해 주당 9.28달러로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이후 약 77% 급락한 상태로, 트럼프 개인의 정치적 위상이나 정책 이슈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이른바 '트럼프 테마주'의 취약한 펀더멘털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TMTG의 주가는 2024년 3월 나스닥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정치 이벤트와 트럼프 개인의 지지율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온 전형적인 '밈 주식' 성격을 보여왔다. 이번 유료 API 상품이 회사 수익 다각화에 실제로 기여할지, 혹은 대통령직과 사업 이익 간 이해충돌 논란을 더 키울지는 향후 상품 도입 성과와 규제 당국의 시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