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내부에서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2년 내 회사를 떠날 뜻을 밝히면서, 성과급 격차로 촉발된 조직 내 균열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사업부별 이직 의향 성적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7월 16일 공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DS부문 전체 8,29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사업부별 이직 의향은 파운드리 81.5%, 시스템LSI 75.4%, 반도체연구소 60.6%,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34.3%, TSP총괄 33.7%, 메모리사업부 32.7%, AI센터 31.6% 순으로 나타났다.
DS부문 전체 평균은 49.5%로, 파운드리는 이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리 응답자 가운데 이직 희망 정도가 "매우 높다"는 응답이 약 62%, "높다"는 응답이 19%에 달해, 단순 불만을 넘어 실질적 이탈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급 3배 격차, 갈등의 진앙
이번 조사 결과의 배경에는 지난 5월 노사가 합의한 '특별 경영성과 보너스 제도'가 자리한다. 이 제도는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아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배분하는데, 실적 기여도가 높은 메모리사업부에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됐다.
즉 연봉 1억원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총 보상액이 약 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직원은 약 2억1000만원 수준에 그쳐 메모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삼성전자가 5월 노사 합의로 '억대 성과급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비메모리 조직 내부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외부 경쟁 압박까지 이중고
내부 동요는 외부 경쟁 심화와 맞물려 파운드리 사업부의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 47.2조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43.6조원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2026년 중반에는 한때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삼성 파운드리는 TSMC와의 위탁생산 고객 확보 경쟁에서 수율 문제와 인재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2025년 'Rest of World'의 취재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 조직문화 문제로 엔지니어들이 경쟁사로 옮겨가는 실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노조, 2027년 임단협 정면 대응 예고
초기업노조는 이날 DS부문 정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메모리사업부 6명·파운드리사업부 6명·시스템LSI 5명·공통조직 8명 등 25명 규모의 위원회 구성을 확정했다. 노조는 매월 정책위원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맞춰 정주 여건·근로조건·산업안전 등을 담은 '메가프로젝트 패키지 요구안'을 마련해 2027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조합이 직접 조사한 이직 의향 결과는 현장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회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효성 있는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