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나스닥에 신규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하루 만에 27.29% 폭등하며 193.92달러에 마감한 가운데, 월가 대형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하면서 "지나치게 저평가된" 메모리 반도체주의 재평가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표주가 330달러의 근거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ADR의 목표가를 330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지난 13일 종가 대비 117% 높은 수준이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에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 수년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추격에 대해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중국산 D램을 쓰기 시작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글로벌 D램 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또한 SK하이닉스가 2027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가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추산하며, 자사주 매입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 초부터 대규모 자사주 소각 행보를 이어왔는데, 지난 1월 12조2400억원 규모 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월 9일 13조5700억원 규모 소각을 단행해 삼성전자와 합산 29조원에 달하는 소각을 완료한 바 있다.
코스피 저평가 논리와 밸류에이션 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35배로,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26일 기록한 6.82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코스피 시총 비중의 과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PER가 한 자릿수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런 저평가 논리는 국내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제기됐는데, DS투자증권은 ADR 효과만으로 SK하이닉스 본주가 최소 8%에서 최대 18%가량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옵션·레버리지 ETF 시장 본격 개장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CNBC가 인용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라이브볼 데이터에 따르면 정오까지 약 15만건의 관련 옵션이 거래됐으며, CBOE는 7월·8월·9월·12월·2027년 3월 셋째 금요일 만기의 5종 옵션을 제공했다.
레버리지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등 10곳에 가까운 미국 ETF 운용사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를 신청했고 이날 다수가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두 종목의 극심한 변동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미국판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이번 급등 폭 확대에 일부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합산 운용자산(AUM)이 지난달 25일 15조410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7일 기준 12조3064억원으로 12일 만에 3조1038억원 급감했으며, 6월 말 3조9088억원에 달했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평가차익도 이달 7일 기준 1조5415억원의 손실로 반전한 바 있어 파생상품 수급이 변동성 확대의 이중 칼날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주-ADR 프리미엄 51%로 확대
이날 ADR 급등으로 한국 상장 본주 대비 ADR의 프리미엄이 50%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이날 ADR의 27% 급등으로 본주(13일 종가 기준)와 ADR 간 프리미엄 격차가 51%까지 벌어졌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ADR 상장 당시 책정됐던 3% 프리미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데 제약이 있는 만큼 ADR은 서울 상장 SK하이닉스의 환산 주가보다 높게 거래될 것으로 예상돼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