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AI 수요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및 부품 비용이 급등하자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수리용 부품 자재비를 인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이 신제품을 넘어 애프터마켓까지 덮치면서, 지난 1월 1차 인상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 이른바 '칩플레이션'의 파장이 이미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에게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5%·가전 9% 인상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전국 서비스망인 삼성전자서비스에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스마트폰은 평균 5%, 생활가전은 평균 9% 인상했다. 인상 대상에 스마트폰용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과 에어컨·세탁기용 모터·컴프레서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을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원자재 가격 상승이 AS 시장까지 번진 사례로 규정하면서, 부품비가 전체 수리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신제품 구매 단계를 넘어 수리 단계에서도 칩플레이션 충격이 체감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AI發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근본 원인
이번 인상의 근본 배경은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엔비디아, AMD, 구글 등 빅테크의 AI 서버 투자 확대로 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용 스마트폰·가전에 배정될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적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DRAM 평균판매단가(ASP)를 2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완제품 원가는 물론 수리용 부품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2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가트너는 2025년 대비 PC 가격 17%, 스마트폰 가격 13% 상승과 함께 PC 출하량 10.4%, 스마트폰 출하량 8.4% 감소를 전망했다. 이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칩플레이션' 스파이럴을 예고하는 지표다.
소비자 체감 인상액과 향후 전망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번 조정으로 에어컨 수리비는 평균 8,000원, 냉장고는 약 3,000원, 스마트폰은 약 1만1,0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다만 삼성 영상디스플레이(TV) 부문은 기존 부품 가격이 이미 경쟁사 수준에 맞춰져 있다는 이유로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가격 인상에 이어 수리비까지 오르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이중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관건은 제조사들이 급등한 부품 원가를 얼마나 소비자가에 전가할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갤럭시 폴더블·태블릿·노트북 가격 인상과 애플 아이폰18 프로맥스의 300만원 돌파 전망, 갤럭시 Z 폴드8의 2,000달러 상회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칩플레이션발 가격 압박은 신제품·수리비 양쪽에서 하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