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소니가 2028년 실물 디스크 전면 폐지를 발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최고경영진이 대규모 자사주를 매도한 사실이 SEC 공시로 드러나면서, 소비자 반발을 촉발한 정책 발표와 임원들의 주식 매도 타이밍을 둘러싼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발표 직후 이틀 만에 CEO 지분 56.5% 매각
히로키 토토키 소니그룹 사장 겸 CEO는 지난 7월 3일 보유 주식 22만 5,000주를 주당 21.02달러에 매도해 약 472만 9,500달러(약 65억~71억원)를 확보했으며, 이는 그가 보유하던 해당 종류 주식의 약 56.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같은 날 토시모토 미토모 최고전략책임자(CSO)도 2만 5,000주를 같은 가격에 매도해 약 52만 5,500달러(약 7억 9,600만원)를 회수했다. 두 거래 모두 공개시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정상 신고됐으나, 소비자 권리 축소로 비판받는 정책 발표와 시점이 겹치면서 내부 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퀴버 퀀트 집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소니 내부자의 공개시장 거래는 총 4건이었고, 모두 매도 거래로만 확인됐다. 앞서 5월에도 요시다 켄이치로 이사가 보통주 40만 주를 주당 22.61달러에 매도해 약 904만 4,000달러를 회수한 사실이 SEC 공시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디지털 100% 마진 노린 결정이라는 지적
시장분석기관 니코 파트너스의 게임 전문 분석가 다니엘 아흐마드는 자신의 X를 통해 이번 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중고 게임 디스크 거래를 억제하고,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한 수익 100%화를 노린 플랫폼 주도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소니그룹이 지난 5월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판매의 85%가 이미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이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80% 대비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일부 IT매체는 이번 조치가 락스타 게임즈의 'GTA 6'가 다운로드 전용으로 출시되는 것과 맞물려 전 세계 오프라인 게임 소매점의 생존 위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독점 전문 법률가들은 실물 패키지 폐지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해 향후 가격 담합·집단소송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비자 반발, 청원 11만명 넘어
소니의 방침에 대한 소비자 반발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글로벌 청원은 발표 나흘 만에 11만명 이상의 서명을 모았으며, 게임 보존 단체들은 디지털 전용 전환이 게임 문화유산 접근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해외에서 확산 중인 'Stop Killing Games' 운동 역시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소비자가 이미 구매한 게임을 계속 이용할 권리를 요구하며 이 논쟁과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임원들의 개별 매도가 법적으로는 정상적인 공개시장 거래로 신고됐다는 점에서 위법성 입증은 쉽지 않지만, 소비자 권리를 축소하는 발표 직후 최고경영진이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처분한 타이밍은 기업 윤리 차원의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행태를 보였다.
소니코리아(대표이사 키타지마 유키히로)가 한국에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6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일본 본사로 송금하며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본사 배불리기에 급급한 반면, 국내에서는 740억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리며 경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부채비율 상승 속에서도 오너 기업의 이익 챙기기에만 집중하는 기형적 지배구조가 소니코리아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코리아가 매출 감소와 막대한 소송 리스크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본사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송금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먹튀' 행태"라며 "지분 100%를 보유한 본사의 철저한 통제 아래 한국 법인이 현금 인출기 역할만 하고 있는 기형적 지배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