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5.5℃
  • 흐림강릉 26.6℃
  • 서울 25.9℃
  • 소나기대전 25.6℃
  • 구름많음대구 25.7℃
  • 흐림울산 24.9℃
  • 소나기광주 25.9℃
  • 흐림부산 25.0℃
  • 맑음고창 26.5℃
  • 제주 29.3℃
  • 맑음강화 25.4℃
  • 구름많음보은 25.0℃
  • 흐림금산 26.1℃
  • 맑음강진군 27.0℃
  • 흐림경주시 26.3℃
  • 구름많음거제 25.2℃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내궁내정] "무료 미끼로 종속→이탈 힘들때 덤터기"…'배민·쿠팡' 플랫폼 자본주의 배신공식 ‘엔시티피케이션’ 경고 신호 4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무료배송·무료반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판매자에게도 후한 조건을 제시하며 시장을 장악한 뒤, 어느 순간 양쪽 모두를 쥐어짜는 플랫폼 자본주의의 배신 공식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그 현상을 명명한 신조어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 국내외 학계·규제 당국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신조어의 탄생과 공인


엔시티피케이션은 캐나다 출신 SF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코리 닥터로가 2022년 처음 사용한 조어로, 배설물(똥)을 뜻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 ‘en’과 접미사 ‘fication’을 붙여 만들었다. 온라인 플랫폼이 초기에는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점차 광고주·주주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며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2023년 미국방언학회, 2024년 호주 매쿼리 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잇달아 선정되며 학술적 공인을 받았고, 같은 해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저품질 콘텐츠로 뇌가 멍해지는 상태를 뜻하는 ‘브레인 롯’을 올해의 단어로 뽑은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닥터로는 이 개념을 자신의 저서 ‘엔시티피케이션’(코리 닥터로 저, 박희원 옮김, 흐름출판)으로 확장했고, 이 책은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3단계 붕괴 공식


닥터로가 제시한 플랫폼 부패의 공식은 크게 3단계로 요약된다. ▲1단계는 사용자 고객에게 파격적 혜택을 퍼부어 락인(lock-in)을 만드는 시기, ▲2단계는 확보한 사용자 기반을 미끼로 사업자 고객을 플랫폼에 종속시키는 시기, ▲3단계는 양쪽 모두가 이탈하기 어려워진 시점에서 잉여가치를 최대한 뽑아내 주주·임원에게 돌리는 시기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아마존은 상품을 원가 이하로 팔고 배송비·반품비까지 없애며 고객을 모았지만, 시장이 임계점을 넘어서자 판매자로부터 매출 1달러당 45~51센트에 이르는 수수료를 걷어가는 구조로 바뀌었다. 닥터로는 이를 두고 판매자들이 자사 제품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광고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경쟁사 광고에 밀려 첫 페이지에서 사라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네트워크 효과로 이용자가 친구 관계를 버리지 않는 한 떠날 수 없게 만든 뒤 광고 단가를 올렸고, P&G는 2018년 연간 2억달러의 프로그램 광고 예산을 삭감했음에도 매출에 변화가 없었다는 사례가 책에 소개돼 있다. 페이스북·네이버 이용자 이탈 현상을 광고와 가짜뉴스 노출 증가, 콘텐츠 질 저하를 주된 이탈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형 엔시티피케이션, 배달앱 사태


한국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최혜 대우’ 요구 논란이 이 개념을 실증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18일 두 회사가 신청한 동의의결(자진시정) 절차 개시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두 회사는 총 36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안을 제시했지만, 공정위는 시정 방안이 기존 프로모션과 중복되거나 내용이 불분명해 경쟁 질서 회복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혜대우 요구·자사 우대·부당 광고 등 3건의 혐의를 받는 배달의민족은 최대 5100억원, 쿠팡이츠는 최대 420억원의 과징금을 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위반 매출액의 최대 6% 부과율을 적용해 이 같은 추산치를 내놨으며, 연내 전원회의를 통해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왜 막지 못했나, 규제 공백과 로비


닥터로는 엔시티피케이션의 근본 원인을 규제 부재와 독점으로 지목한다. ‘소비자 가격이 낮다면 기업이 커져도 상관없다’는 소비자 후생 논리가 반독점 감시망을 무력화했고, 천문학적 로비와 지식재산권법을 활용한 진입장벽이 후발 경쟁자의 등장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서 유럽연합은 디지털시장법(DMA) 등을 통해 빅테크의 자사우대·끼워팔기 관행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닥터로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이용자가 플랫폼을 옮기더라도 기존 인간관계와 데이터를 가져갈 수 있게 하는 ‘탈출할 권리’ 도입을 제안한다.

 

닥터로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아마존은 전성기를 훨씬 지났다”며 "이 같은 부패 순환이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테크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병리"라고 지적했다. 미국 학계에서는 팀 우의 신간 ‘착취의 시대’와 함께 이 문제를 다루며, 플랫폼의 저품질화가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엔시티피케이션의 조기 경고 신호 4가지


전문가들은 엔시티피케이션의 조기 경고 신호로 몇 가지 패턴을 제시한다.

 

▲가격순 정렬을 해도 실제 최저가 상품이 하단에 묻히는 현상 ▲무료였던 서비스(배송비, 반품비, 광고 없는 피드)가 단계적으로 유료화되는 흐름 ▲플랫폼 자체 브랜드나 추천 로고가 검색 결과 상단을 독식하는 구조 ▲이용자 데이터·관계망을 다른 서비스로 옮기지 못하게 막는 락인 설계를 꼽고 있다.

 

싸이월드부터 페이스북, 네이트온을 거쳐 최근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과 이커머스까지, 국내 플랫폼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쓰던 앱이 어느 순간 불편해졌다”는 경험이 공유되며 엔시티피케이션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HD현대-테라파워-현대건설, 美 SMR 시장공략 '잰걸음'…MOU 체결 후 정기선·빌 게이츠 회동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HD현대가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손잡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각 사의 최고경영진이 만난 첫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회장 등은 현재까지 진전된 사항을 바탕으로,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기선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그간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해 왔으며, 추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미국은 약 95GW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전 세계의 약

SK네트웍스, 2분기 세전이익 371억원·전년비 44.1% 증가··· 업스테이지·피닉스랩 등 투자자산 평가차익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SK네트웍스가 불안정한 대외 정세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도모하며 내실을 다지는 2분기를 보냈다. SK네트웍스(대표이사 이호정)는 14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026년 2분기 매출 1조 4,445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감소, 영업이익은 42.4%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 단통법 폐지로 하반기 시장 경쟁 본격화를 예상함에 따라 정보통신 마케팅 비용을 전략적으로 조율한 것이 역기저효과로 작용했고, SK인텔릭스의 신제품 광고비 집행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전이익은 업스테이지, 피닉스랩 등 투자주식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어 371억원을 기록했다. 업스테이지의 경우 SK네트웍스가 2024년 초 시리즈 B 라운드의 리드투자자로서 2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초 콜옵션으로 470억원과 시리즈 C 라운드로 500억원을 잇달아 투자하며 지분 11.7%를 보유하게 됐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1월 국가대표 AI를 가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피닉스랩은 S

[영웅시대] 삼성家, 동서식품 맥심 커피만 먹는다고?…초졸 소년이 지킨 3억, 삼성을 두 번 살리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김재명 전 동서식품 명예회장간의 숨겨진 사연이 SNS에 확산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SNS 게시물은 6·25 전쟁 당시 김재명 전 동서식품 명예회장이 18세의 나이로 삼성 이병철 회장의 대구 사업장의 금고를 지켜냈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이에 보답해 그를 파격 발탁했으며 훗날 "삼성은 커피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핵심서사다. 이 이야기는 다수의 언론 보도와 콘텐츠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다. 다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삼성은 삼성그룹 계열사 탕비실에 매년 수백억원어치 맥심을 채워 넣는다"는 부분은 현재까지 확인이 불가능하며 상징적·구전적 해석으로 봐야 한다. 팩트체크…어디까지가 사실인가 핵심 인물관계와 사건 전개를 종합하면, 6·25 전쟁통 속에서 당시 대구 양조장의 사장 지배인 김재명이란 직원이 3억원이란 거금을 지킨 덕분에 이병철 회장은 사업을 재건해 제일제당을 설립할 수 있었다. 이병철 회장은 김재명에게만 유일하게 직함 없이 이름으로 불렀고, 초졸 학력임에도 제일제당 사장으로 파격 발탁했다는 대목 역시 복수의 보도로 사실확인이 됐다. 이병철 회장은 김재명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