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GSK가 미국 바이오기업 알렉터(Alector)와 맺었던 신경과학 공동 개발 협약을 공식 종료했다. 2021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개서한 압박 속에 발표된 이 계약은 최대 2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5년 만에 두 후보물질이 모두 임상에서 좌초하며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Reuters, Fierce Biotech, The Pharma, Meritz Research에 따르면, GSK는 지난 7월 6일 알렉터 측에 서면 종료 통보를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180일의 통보 기간이 발동돼 2027년 1월 2일 최종 협력 관계가 해소된다. 이는 2021년 7월 체결 당시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한 조건 - 선급금 7억 달러에 개발·상업화 마일스톤 최대 15억 달러를 더해 총 22억 달러 규모 - 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결정이다.
두 번의 임상 실패, 같은 기전의 몰락
이번 협력의 핵심은 소르틸린(sortilin) 수용체를 차단해 신경보호 단백질인 프로그라눌린(progranulin) 수치를 높이는 동일 기전의 항체 두 종, 라토지네맙(AL001)과 니비스네바트(AL101)였다.
라토지네맙은 프로그라눌린 유전자 변이(FTD-GRN) 관련 전두측두엽 치매 대상 3상 INFRONT-3에서 지난해(2025년) 질병 진행 지연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실패, 알렉터 R&D 총괄 이탈과 인력 절반 감축으로 이어졌다. 니비스네바트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한 2상 PROGRESS-AD에서 올해 4월 중간(무용성) 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질병 진행 지연)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상이 중단됐다.
TD 코웬(TD Cowen) 애널리스트들은 라토지네맙의 실패가 "프로그라눌린을 표적으로 하는 접근법 자체의 유효성에 대한 회의론"을 촉발했으며, 같은 기전의 니비스네바트 중단은 "예견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공시 이후 하락
알렉터는 애브비와 협력했던 또 다른 알츠하이머 후보물질도 2024년 실패한 바 있어, 이번 GSK와의 결별은 회사가 3년 새 겪은 세 번째 대형 임상 실패로 기록된다. 국내 언론도 이번 종료를 "핵심 후보물질들이 잇따라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면서 양사 협력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전하며, GSK가 절차를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남은 쟁점…알렉터의 생존 전략
파이프라인이 고갈된 알렉터가 독립 바이오텍으로서 어떤 후속 전략을 내놓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메리츠증권 리포트는 두 파이프라인 모두 소르틸린(SORT1) 표적 항체로 알렉터가 GSK로부터 도입받은 형태였으나, 기대에 못 미친 임상 결과로 알렉터 주가가 지속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례는 프로그라눌린·소르틸린 기전 자체에 대한 업계의 신뢰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며, 유사 기전을 연구 중인 다른 빅파마들의 신경퇴행성질환 신약 개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