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중국 패스트패션 공룡 쉬인(Shein)이 7월 10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홍콩거래소(HKEX) 상장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로이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CSRC는 자사 웹사이트 공고를 통해 쉬인 글로벌 홀딩스가 최대 3억 4,160만 주의 H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뉴욕과 런던에서 잇달아 상장이 좌절된 쉬인이 무려 1년을 기다려온 승인이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승인은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까지 보고된 사안이며, 이르면 9월 또는 10월 상장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목표가치 400억~500억 달러, 최고점 대비 반토막
쉬인이 이번 IPO에서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400억~500억 달러 수준으로, 2023년 5월 마지막 비상장 투자 유치 당시의 660억 달러보다 낮고, 2022년 정점이었던 약 1,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축소된 수치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에서 지분의 최대 8%를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경쟁사인 PDD홀딩스(테무 모회사)보다는 작지만 H&M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로 평가된다.
'뉴욕→런던→홍콩' 3년간의 상장 방랑기
쉬인의 상장 시도는 2024년 초 미중 갈등 여파로 뉴욕증시 상장이 좌절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회사는 런던증권거래소로 방향을 틀어 지난해 3월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위구르 지역 강제노동 의혹과 공급망 리스크 공시 문구를 둘러싼 영국-중국 규제기관 간 이견으로 CSRC의 최종 승인이 계속 지연됐다.
이에 쉬인은 지난해 5월 런던 압박용 카드로 홍콩 상장을 병행 추진하기 시작했고, 7월에는 홍콩거래소에 투자설명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쉬인이 CSRC 승인을 얻기 위해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다시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상장가치 급락 이후 '원점 회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상반기 IPO 자금조달 8배 급증…"최대 IPO 시장" 전망
이번 승인은 홍콩 증시에 겹경사다. 데이터업체 딜로직(Dealogi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홍콩의 신규 상장 자금조달액은 140억 달러로 전년 동기(18억 달러)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PwC는 홍콩이 지난해 세계 최대 IPO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런던의 자금조달액은 30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하며, 쉬인 사례가 두 금융허브의 명암을 극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편 쉬인의 재무 체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회사의 영국 사업 매출은 2024년 기준 20억 5,000만 파운드(약 2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으며, 세전 영업이익은 2023년 기준 2조 7,0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3사가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