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슈퍼개미로 알려진 이정윤 세무사(밸런스에셋 대표)는 7월 6일 유튜브 '김작가TV'에 출연해 최근 코스피 급락의 배경이 된 외국인 매도세가 실제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대비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번 급락은 시장 이탈이 아닌 정상적인 비중 조절(리밸런싱)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 규모는 크지만 비중은 미미
이 세무사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연초 이후 6개월여 동안 코스피에서 약 187조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그는 이 수치만으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났다"고 해석하는 것은 언어유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약 4,000조원(삼성전자 약 2,000조원, SK하이닉스 약 2,000조원)에 달하는 만큼, 외국인이 실제로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려면 187조원이 아니라 2,000조~3,000조원 이상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의 두 종목 지분 보유율 변화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연초 53.98%에서 최근 50.17%로 약 4%포인트, 삼성전자는 52.22%에서 46.7%로 약 5%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는 "50%대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두고 '이탈'이라 말할 수는 없다"며, 매도 규모의 절대치보다 비중 변화의 상대적 크기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전·하이닉스 쏠림, 코스피 변동성의 진짜 원인
이 세무사는 코스피의 최근 급등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57~58%까지 치솟은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30~35% 수준이던 두 종목의 비중이 이 정도까지 커지면서, 두 종목의 변동성이 곧 지수 전체의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5월 27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한층 증폭시켰다는 점도 짚었다. 거래대금 상위 12개 종목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단일 종목·지수 상품이 9개에 달할 정도로 자금이 특정 종목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순수 리밸런싱 관점이라면 SK하이닉스를 더 팔았어야"
이 세무사가 주목한 대목은 외국인 매도가 전형적인 '비중 축소형 리밸런싱'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쓰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 비중이 급격히 커진 만큼 이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매도가 발생했다고 봤지만, 정작 더 많이 오른 SK하이닉스(작년 저점 대비 약 15배 상승)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전자(약 7배 상승)를 외국인이 더 많이 팔았다는 점은 순수한 리밸런싱 논리와는 맞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재무 지표를 근거로 두 종목의 최근 3개년(2024~2026년 1분기) 매출·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며, SK하이닉스의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2026년 1분기 약 70%대)이 삼성전자(같은 기간 약 40%대)를 크게 앞선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그는 "재무제표, 차트, 재료, 외국인 매매 동향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볼 때 두 대형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개인적 견해를 제시했다.
조정의 성격, "펀더멘털 붕괴 아닌 자연스러운 되돌림"
이 세무사는 코스피가 올해 6월 19일 9,300선까지 오른 뒤 8,000선까지 후퇴한 것을 두고, 작년 저점(2,280선)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지수가 13~15% 조정을 겪는 것은 "매일 오르는 시장은 없다"는 관점에서 자연스러운 되돌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원·달러 환율이 1,530~1,550원대를 오가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인상 우려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는 점 등은 여전히 주변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