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7월 10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며 또다시 거래 제한 조치가 발동됐다. 2026년 상반기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이미 역대 모든 기록을 산산이 무너뜨렸다.
한국 증시가 사상 초유의 변동성 국면에 진입했다. 7월 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올해 누적 발동 횟수가 34회(매수 17회·매도 17회)에 달했고,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26회를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5분 만에 뒤바뀐 장세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2시 54분 55초,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13% 오른 1240.15를 기록하자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는 장중 388.57포인트(5.33%) 오른 7,680.48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1조원대 매수에도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분을 반납해 전일 대비 184.03포인트(2.52%) 오른 7,475.9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오후 1시 8분 48초 코스닥150 선물이 6.04% 오른 1,487.40을 기록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뒤이어 발동됐고, 코스닥 지수는 한때 6.35% 급등한 844.39를 나타냈다.
2008년 위기보다 무거운 숫자
올해 코스피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각각 17회씩, 총 34회로 지난해 연간 발동 횟수(3회)의 11배를 웃돈다. 코스닥 역시 이날 매수 사이드카 추가로 올해 총 19회(매수 12회·매도 7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였던 2008년과 같은 수준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등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며, 발동 시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변동성 완화 장치다.
롤러코스터의 배경
전문가들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확대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프로그램 매매, 신용거래·CFD 등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변동성 급증의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미국·이란 갈등 재점화에 따른 유가 반등, AI 투자 지속 가능성 논란, 미 연준 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가 겹치면서 하루 안에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흥국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급증하는 변동성과 큰 폭의 하락에는 여러 원인이 존재하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유가가 반등하는 대외적 요인도 부담"이라며 "폭등과 폭락의 반복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폭의 조정을 경험 중"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가 쏘고 반도체가 흔든다
이같은 급반등의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흥행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2%대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약보합에 머물렀는데, 기관이 1조원대 순매수로 지수를 홀로 끌어올린 사이 개인과 외국인은 동반 매도했다. 이는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 자본이 집중되며 지수 방향성 자체가 반도체 수급에 좌우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