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이 7월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빅테크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폭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소비자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채용 면접을 악용해 자사 하드웨어 기밀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benzinga, digitalfocus, 9To5Mac에 따르면, 애플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 명단에는 오픈AI 외에 전직 애플 직원 창 리우(Chang Liu)와 탕 탄(Tang Tan)이 이름을 올렸으며, 애플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기밀정보를 탈취하는 데 공모했다고 주장한다. 애플 측 주장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설계, 제조, 공급망 정보 등을 포괄한다. 탕 탄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아이폰·애플워치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후 전직 애플 산업디자인 총괄 에반스 행키와 함께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을 공동 설립했다.
이번 소송은 4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애플이, 조니 아이브가 주도하는 오픈AI 하드웨어 부문 전체를 정조준한 '블록버스터급' 법정 공방으로 평가받는다.
애플과 오픈AI의 갈등은 이번 소송 이전부터 표면화됐다. 5월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는데, 그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에서 챗GPT 호출·통합 기능을 제한적으로 구현해 오픈AI의 평판에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올해 1월 차세대 아이폰에 챗GPT 대신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사 협력에 균열이 생겼다. 다만 오픈AI 측 임원은 애플의 타 AI 모델 도입이 법적 대응 검토의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은 조니 아이브를 비롯해 애플 출신 인재들이 대거 합류하며 세를 불려왔고, 지난 6월 말에는 애플 비전 프로덕츠 그룹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폴 미드까지 이 부문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더해 오픈AI-아이브 하드웨어 프로젝트는 이미 상표권 소송으로 발목이 잡힌 전력이 있다.
스타트업 iyO가 '자사 기술을 모방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 트리나 톰슨 판사는 지난 4월 iyO의 예비 금지 명령 신청을 인용해 오픈AI의 'io' 브랜드 사용을 막았다. 판사는 오픈AI가 자발적으로 'io' 명칭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향후 재사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iyO는 이후 소송을 영업비밀 침해 주장으로까지 확대 개정했다.
오픈AI는 애플의 이번 소송 제기 직후 공식적으로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러나 애플은 과거에도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강경하게 대응해온 전례가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전직 비전 프로 엔지니어가 스냅으로 이직하기 전 기밀 문서를 다운로드한 사실을 인정한 뒤, 애플은 해당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한 바 있다.
한편 오픈AI와 애플은 일론 머스크의 xAI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도 공동 피고로 묶여 있어, 두 회사를 둘러싼 법적 전선은 다층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영업비밀 소송에서 애플이 자사 독점 정보가 실제 오픈AI 기기 설계에 활용됐다는 점을 입증할 경우,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던 오픈AI의 하드웨어 프로젝트 자체가 근본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