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SK하이닉스 액면분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면서, 그동안 "당장 계획 없다"던 회사 측 입장이 급변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서 터진 '깜짝 발언'
최 회장은 7월 10일(현지시간) 나스닥 본사 기자 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한 액면분할 검토 의사를 묻는 질문에 "요청이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직 CFO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바 없지만, 이 자리에서 들었으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재무·인사를 총괄하는 송현종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도 같은 자리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한국시간 7월 1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코스피에서 2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계획 없다"에서 스탠스 변경
이번 발언은 지난 3월 25일 이천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지금 당장은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곽 사장은 "액면분할은 단순히 주가뿐 아니라 거래량, 투자 자금성, 비전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회사는 순현금 100조원 확보와 미국 증시(ADR) 상장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ADR 상장이라는 더 큰 카드를 먼저 쓰는 구간이어서 액면분할이 뒤로 밀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주가 '고공행진'이 만든 명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월 24일 장중 처음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고, 5월 초에는 160만1000원까지 치솟아 코스피·코스닥 통틀어 액면분할 논의가 활발한 '황제주 급증' 국면에 진입했다.
6월 초에는 236만원까지 오르며 증권가에서 "미국 ADR 상장이 먼저 마무리되고 주가가 250만~300만원대에 안착하면 액면분할 명분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는데, 이번에 218만원 선에서 최 회장이 직접 검토 발언을 내놓으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물꼬가 트인 셈이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로 본 액면분할 트렌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매년 13~20개 상장사가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코스닥에서 총 12개 종목이 액면분할에 나섰다.
효성중공업(459만7000원), 두산(179만원), 고려아연(174만7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48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고가주들도 액면분할 후보군으로 함께 거론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결정은 국내 '황제주' 시장 전반의 액면분할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남은 변수는 ADR 상장 시점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거래소에 예비 등록서(F-1) 형태의 비공식 서류를 제출하며 올 하반기 ADR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된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 접근성 확대 차원에서 액면분할이 뒤따르는 순서가 자연스럽다고 보고 있어, 이번 최 회장의 발언이 실제 이사회 결의로 이어지기까지는 미국 상장 일정과 향후 주가 흐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