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월)

  • 맑음동두천 31.2℃
  • 맑음강릉 33.9℃
  • 구름많음서울 31.6℃
  • 맑음대전 33.9℃
  • 맑음대구 34.8℃
  • 맑음울산 32.8℃
  • 맑음광주 32.0℃
  • 맑음부산 31.0℃
  • 구름많음고창 32.1℃
  • 구름많음제주 30.7℃
  • 맑음강화 30.3℃
  • 맑음보은 32.8℃
  • 맑음금산 33.7℃
  • 구름많음강진군 29.6℃
  • 맑음경주시 36.2℃
  • 구름많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미·이란 전쟁 틈탄 26조원대 유가 담합의 실체…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법정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이란 전쟁 직후 국내 기름값 폭등의 주된 원인이 국제유가가 아니라 정유사들의 조직적 담합이었다는 검찰 발표로, 한국 석유시장 구조와 공정거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논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6일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국내 4대 정유사 법인과 임직원 4명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일제히 기소했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 가격결정부서장은 구속기소됐고, 같은 회사 책임매니저와 법무실장, GS칼텍스 국내영업 부문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HD현대오일뱅크 법무실장에게는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직전 타사 가격 정보를 취합한 내부 자료를 삭제한 혐의로 증거인멸까지 적용됐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2021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자영 주유소를 상대로 사실상 ‘전량구매 강제 계약’을 유지하며 공급 가격을 일방 통보하고, 타사 제품을 들여오는 주유소에는 거액 손해배상 청구 등 불이익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 4개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8.6%에 달하는 초과점유 구조에서,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을 빌미로 가격 결정력을 극대화했다고 보고 있다. 대법원 판례와 공정위 시정조치로 ‘거래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전량구매 계약’이 금지돼 있음에도, 정유사들이 이를 관행처럼 지속해 왔다는 점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 나타난 이례적인 국내 석유제품 가격 폭등이 과연 필연적이었느냐는 질문이다. 검찰은 정유사들이 이미 상당량의 원유를 비축해둔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요인이 없었음에도, 모든 회사가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로 공급가를 동시에 올린 점에 주목했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가격 결정 부서 책임자가 SK에너지가 HD현대오일뱅크보다 리터당 30~40원 더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인상 시기와 폭을 사전에 합의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이를 추종하는 ‘의식적 병행행위’를 통해 시장 전체 가격 상승을 키운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가격 정보 교환의 구조도 의미심장하다. 검찰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는 이미 2024년 7월부터 석유제품 입금가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입금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고착화했다.

 

양사는 상대 회사 가격 정보를 취득할 담당자를 각각 지정해 운영했고, 이번에 구속된 HD현대오일뱅크 부서장은 과거 SK에너지 가격 정보 담당자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8월 HD현대오일뱅크로 이직한 인물로, 검찰은 그를 ‘가격 폭등 합의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규정했다.

 

검찰이 추산한 유가 담합 규모는 국내 담합 사건 역사에서 최대급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직접 담합 규모만 약 14조2000억원에 달하며,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담합 가격을 사실상 추종하면서 전체 시장에 미친 경쟁제한 효과는 약 26조원에 이른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일부 내부 대화에서는 “역시 우리는 전쟁으로 먹고 사는 회사”, “올해 2조는 벌 듯하다”는 표현이 포착돼, 국제 분쟁을 ‘전쟁 특수’로 인식한 정유사 내부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수사는 공정위 고발이 아닌 검찰의 직접 인지 수사로 시작됐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검찰은 3월 23일 정유 4사와 한국석유협회를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4월에는 관련자 소환과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지난 6월에는 HD현대오일뱅크 간부를 구속하며 수사 강도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3월 국무회의에서 “최근 검찰이 담합 조사를 신속하게 대규모로 했더라. 결과도 아주 잘 나왔다. 법무부에서 수사팀 포상이라도 해라”라고 언급해, 청와대 역시 유가 교란 의혹을 ‘국가적 혼란을 틈탄 중대 범죄’로 규정하는 분위기를 드러냈다.

 

국내외 에너지·반독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만성화된 가격 담합 관행과 고착화된 시장 구조가 국제 위기라는 촉매를 만나 폭발한 사례’로 평가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검찰이 “전쟁 직후의 가격 담합은 일시적 일탈이 아닌 만성화된 담합 관행이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규정한 만큼, 향후 재판 과정에서 국내 정유시장 구조, 공정위·검찰의 역할 분담, 그리고 에너지 안보와 시장 경쟁정책의 재설계까지 이어지는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



도미노피자, '리센느' 카드 꺼낸 이유… Z세대 공략 넘어 '피자 M/S' 전쟁 승부수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도미노피자가 13일 신인 걸그룹 '리센느(RESCENE)'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표면적으로는 흔한 아이돌 마케팅이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발탁 시점과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센느는 데뷔 직후인 지난 7월 신인 아이돌 그룹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팀이다. 통상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모델을 선정할 때는 이미 검증된 인지도와 팬덤 규모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도미노피자는 데뷔 초기 단계의 신인을 택했다. 이는 "이미 완성된 스타"보다 "함께 성장하는 이미지"를 브랜드에 입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리센느는 이번 TVCF에서 기존의 밝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와 함께 "시크하고 감각적인" 매력도 함께 선보였다. 단일 이미지가 아닌 이중적 매력을 담은 것은, 도미노피자가 겨냥하는 타깃층이 단순히 '발랄한 Z세대'에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배달앱 중심 경쟁 심화, 원자재가 상승, 1인 가구 소비 패턴 변화 등 복합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 이미지의 모델보다 다층적 소비자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모델 전략이

[The Numbers] 중고명품 '구구스', 매출 644억 '역대 최대' 실적 뒤 '오너 곳간' 채우기...선급금 178억·25% 무형자산,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도마 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구스(대표이사 김현복)의 2025년 매출은 644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 20.2%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36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중 22억원이 지배기업인 룩수스 유한회사로 흘러들어갔다. 또한, 선급금이 17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선급금 증가 배경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이 부족하지만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전체 자산의 25%에 달하는 183억원의 무형자산은 향후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회사 구구스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구스의 2025년 매출은 644억원으로 전년(588억원)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해 전년 69.8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주당 87,206원(중간배당 43,603원, 현금배당 43,603원)으로, 배당성향은 50.4%를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446.3억원으로 나타났

[내궁내정] "무료 미끼로 종속→이탈 힘들때 덤터기"…'배민·쿠팡' 플랫폼 자본주의 배신공식 ‘엔시티피케이션’ 경고 신호 4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무료배송·무료반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판매자에게도 후한 조건을 제시하며 시장을 장악한 뒤, 어느 순간 양쪽 모두를 쥐어짜는 플랫폼 자본주의의 배신 공식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그 현상을 명명한 신조어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 국내외 학계·규제 당국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신조어의 탄생과 공인 엔시티피케이션은 캐나다 출신 SF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코리 닥터로가 2022년 처음 사용한 조어로, 배설물(똥)을 뜻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 ‘en’과 접미사 ‘fication’을 붙여 만들었다. 온라인 플랫폼이 초기에는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점차 광고주·주주 수익 극대화

[The Numbers] 최태원 "하이닉스 액면분할 검토"…나스닥發 '황제주' 딜레마에 효성중공업·삼성바이오·두산·고려아연·한화에어로 '들썩'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SK하이닉스 액면분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면서, 그동안 "당장 계획 없다"던 회사 측 입장이 급변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서 터진 '깜짝 발언' 최 회장은 7월 10일(현지시간) 나스닥 본사 기자 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한 액면분할 검토 의사를 묻는 질문에 "요청이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직 CFO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바 없지만, 이 자리에서 들었으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재무·인사를 총괄하는 송현종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도 같은 자리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한국시간 7월 1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코스피에서 2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계획 없다"에서 스탠스 변경 이번 발언은 지난 3월 25일 이천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지금 당장은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곽 사장은 "액면분할은 단순히 주가뿐 아니라 거래량, 투자 자금성, 비전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회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