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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중고명품 '구구스', 매출 644억 '역대 최대' 실적 뒤 '오너 곳간' 채우기...선급금 178억·25% 무형자산,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도마 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구스(대표이사 김현복)의 2025년 매출은 644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 20.2%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36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중 22억원이 지배기업인 룩수스 유한회사로 흘러들어갔다.

 

또한, 선급금이 17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선급금 증가 배경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이 부족하지만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전체 자산의 25%에 달하는 183억원의 무형자산은 향후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회사 구구스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구스의 2025년 매출은 644억원으로 전년(588억원)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해 전년 69.8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주당 87,206원(중간배당 43,603원, 현금배당 43,603원)으로, 배당성향은 50.4%를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446.3억원으로 나타났다.

 

구구스의 주요 주주와 지분율을 살펴보면, 룩수스 유한회사 61.23%, 구구스(주) 26.21%, 이기훈 12.56%로 파악됐다.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배당을 통한 부의 유출이다. 구구스는 2025년 당기순이익 71.8억원의 50.4%에 해당하는 36.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구구스의 지분 61.23%를 보유한 지배기업 룩수스 유한회사는 이번 배당으로 약 22.1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에도 47억원의 고배당을 실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성과가 재투자보다는 대주주의 이익 극대화에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룩수스 유한회사에 대한 기타채권이 25.9억원 남아있어, 특수관계자를 통한 자금 운용의 투명성 문제도 제기된다.

 

재무 상태표에 숨겨진 '시한폭탄'도 간과할 수 없다. 구구스의 전체 자산 735.6억원 중 무형자산이 183.1억원으로 무려 24.9%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는 합병으로 발생한 영업권 98.7억원, 상표권 48.8억원, 소프트웨어 35.6억원 등이다. 무형자산은 실체가 없어 향후 기업 가치 하락 시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자산이다. 실제로 당기 무형자산상각비만 18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45.5%나 급증하며 이미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선급금의 급증도 아킬레스건이다. 2025년 말 기준 구구스의 선급금은 178.1억원으로 전년(149.5억원) 대비 19.1% 증가했다. 이는 유동자산의 38%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로, 향후 비용으로 대체되거나 회수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뇌관이다.

 

 

특이사항으로는 당기 중 일본에 종속기업을 설립하며 해외 신사업에 진출한 점이 눈에 띈다. 일본 시장(GUGUS JAPAN)에서의 성과도 아직은 미미하다. 당기 매출은 1.3억원에 불과해 신사업 진출이 아직 유의미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직원급여는 95.7억원, 광고선전비는 19.3억원, 지급수수료는 56.6억원, 무형자산상각비는 18.0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형자산상각비는 전년 12.4억원 대비 45.5% 급증했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의 상세 내역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전체 퇴직급여는 8.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살펴보면, 지배기업인 룩수스 유한회사에 대한 기타채권 잔액이 25.9억원에 달하며, 전년도에 대여했던 23억원은 당기 중 회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당기 중 설립된 종속기업 GUGUS JAPAN Co.,Ltd를 통해 1.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부채비율은 13.2%로 집계됐으며, 유동비율은 539.8%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10억원, 유동부채는 86.0억원, 현금성자산은 10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183.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4.9%를 차지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구구스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유출하며 '오너 곳간 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체 자산의 25%에 달하는 무형자산과 전년 대비 19%나 급증한 178억원의 선급금은 자산의 질적 저하와 자금 운용의 불투명성을 시사하는 핵심 리스크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무형자산 손상이나 선급금 회수 지연 발생 시 재무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재무 건전성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심각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형 성장이라는 화려한 포장지 속에 가려진 고배당 논란, 과도한 무형자산, 급증한 선급금 등 구구스의 '아픈 손가락'들은 향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을 불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투명한 자금 집행과 재무 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

 

 

뉴스스페이스는 10개의 질의를 포함한 공식 질의서를 구구스에 보냈으나, 구구스 홍보팀 관계자는 공식답변을 거부했다.
 

◆ 아래는 본지가 구구스에 발송한 10개 질의서 전문
 

질의 1. 배당성향 50.4%의 적정성 및 재투자 계획에 관하여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구스는 당기순이익 71.8억원의 50.4%에 해당하는 36.2억원(중간배당 18.1억원 + 현금배당 18.1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였습니다. 이는 전년도(배당성향 69.6%)에 이어 2년 연속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환원한 것입니다.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이라는 사업 특성상 물류·IT 인프라 확충, 신규 카테고리 개발 등 지속적인 재투자가 필요한 업종임을 고려할 때, 이처럼 높은 배당성향이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적합한 자본 배분 전략인지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 근거와 향후 재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2. 지배기업 룩수스 유한회사의 배당 수취 규모 및 자금 사용처에 관하여

구구스의 지분 61.23%를 보유한 지배기업 룩수스 유한회사는 이번 배당을 통해 약 22.1억원을 수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도에도 룩수스 유한회사는 약 28.8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한 바 있어, 2년간 누적 수취액이 약 50억원에 달합니다. 룩수스 유한회사는 구구스 지분 보유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지주 성격의 법인으로 파악되는바, 해당 배당금이 구구스의 사업 발전에 재활용되지 않고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룩수스 유한회사가 수취한 배당금의 실질적인 사용처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3. 178억원 규모 선급금의 구체적 내역 및 회수 가능성에 관하여

2025년 말 기준 선급금 잔액이 178.1억원으로 전년(149.5억원) 대비 19.1%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전체 유동자산(464.1억원)의 약 38.4%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선급금의 구체적인 거래 상대방, 지급 목적, 회수 예정 시기 등이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선급금의 주요 구성 내역(거래처별 규모, 지급 목적)과 향후 회수 또는 비용 전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대손충당금이 설정된 4,643만원 외에 회수 불확실성이 있는 선급금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함께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4. 전체 자산의 24.9%를 차지하는 무형자산의 손상 리스크 관리에 관하여

2025년 말 기준 무형자산은 183.1억원으로 전체 자산(735.6억원)의 24.9%를 차지합니다. 세부적으로는 구구스영남 합병으로 발생한 영업권 98.7억원(잔존 상각기간 16년), 서비스표 상표권 48.8억원(잔존 15년), 사이트 리뉴얼 소프트웨어 35.6억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형자산상각비가 당기 18.0억원으로 전년(12.4억원) 대비 45.5% 급증하며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영업권 등 무형자산에 대한 손상 검토를 어떠한 기준과 주기로 실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중고 명품 시장 경쟁 심화 시 대규모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영진의 평가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5. 지배기업 룩수스 유한회사에 대한 23억원 대여금의 거래 조건 및 이해상충 여부에 관하여

감사보고서 주석 15번에 따르면, 구구스는 2023년 3월 24일 지배기업인 룩수스 유한회사에 23억원을 연 4.60%의 이율로 대여하였으며, 당기 중 해당 대여금을 전액 회수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통상적으로 자회사가 모회사(지배기업)에 자금을 대여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거래 관행에서 벗어난 거래로, 이해상충 소지가 있습니다. 해당 대여 거래가 이루어진 배경과 목적, 이사회의 승인 절차, 그리고 해당 이율(4.60%)이 시장 금리 대비 적정하게 산정된 것인지에 대한 근거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6. 일본 종속기업(GUGUS JAPAN) 설립의 투자 타당성 및 수익화 로드맵에 관하여

구구스는 2025년 중 일본에 종속기업 GUGUS JAPAN Co.,Ltd를 설립하며 해외 신사업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러나 당기 매출은 1.3억원에 불과하여 아직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법인 설립에 투입된 초기 투자 비용, 향후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 시기, 그리고 일본 중고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신사업 투자 비용이 국내 사업 재투자 여력을 제한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내용도 함께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7. 지급수수료 56.6억원의 구체적 내역 및 관련 이해상충 여부에 관하여

2025년 판매비와관리비 중 지급수수료가 56.6억원으로 전년(51.6억원) 대비 9.6% 증가하였으며, 이는 전체 판관비(289.5억원)의 19.6%를 차지하는 가장 큰 단일 비목 중 하나입니다. 감사보고서에는 지급수수료의 세부 내역이 공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요 수수료 지급 대상(플랫폼 수수료, 결제 수수료, 외부 용역비 등)과 금액 규모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특수관계자 또는 대주주와 연관된 법인에 지급된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8. 자기주식 35.3억원(14,724주) 보유의 목적 및 향후 처리 계획에 관하여

구구스는 전체 발행 주식(56,181주)의 26.21%에 해당하는 14,724주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 가액은 35.3억원입니다. 이는 전기 대비 변동이 없어 수년간 동일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기주식의 취득 목적과 취득 시기, 그리고 향후 소각·재매각·임직원 보상 등 처리 계획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자기주식이 배당 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실질적으로 룩수스 유한회사 등 기존 주주의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9. 건설중인자산 4.56억원 및 소프트웨어 신규 취득 7.67억원의 투자 목적에 관하여

2025년 중 건설중인자산 4.56억원이 새롭게 계상되었고, 소프트웨어 취득에 7.67억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건설중인자산의 구체적인 투자 목적(신규 매장 오픈, 물류 인프라 구축 등)과 완공 예정 시기, 그리고 소프트웨어 투자의 세부 내역(플랫폼 고도화, AI 감정 시스템 도입 등)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해당 투자들이 향후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체적인 근거와 기대 효과를 함께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10. 대표이사 및 주요 경영진의 보수 체계와 성과 연동 기준의 적정성에 관하여

2025년 감사보고서에는 주요 경영진의 개별 보수 내역이 별도로 공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전체 직원급여가 95.7억원, 퇴직급여가 8.5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대표이사 김현복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연간 보수 총액 및 산정 기준, 그리고 보수가 기업의 중장기 성과(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 기업 가치 제고 등)와 어떻게 연동되어 있는지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경영진 보수 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영향력이 배제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부 통제 절차도 함께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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