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유한회사 돌코리아(대표이사 김도형,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1 삼성동 트레이드타워)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195억원의 고배당을 실시해 이익잉여금마저 헐어 쓴 것으로 드러났다.
배당금 전액은 지분 100%를 보유한 싱가포르 모회사로 흘러갔으며, 전체 매출의 68%에 달하는 약 2,400억원 규모의 상품 매입 역시 모회사에 의존하고 있어 국부 유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요 경영진은 25억원이 넘는 급여를 챙겼으며, 15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신규 리스 계약을 체결하며 부채비율이 27%포인트나 급등해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7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유한회사 돌코리아의 제28기(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돌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 매출액은 3,536억원으로 전년(3,575억원)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 감소보다 뼈아픈 것은 수익성의 급격한 악화다. 영업이익은 139억원을 기록해 전년 271억원 대비 무려 48.5%나 급감하며 반토막이 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121억원으로 전년(228억원) 대비 46.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57%에서 3.94%로 주저앉았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매출원가 상승이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는 전년 2,827억원에서 2,912억원으로 3.0%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79.1%에서 82.4%로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소폭 증가했는데, 세부적으로 실적 부진 속에서도 광고선전비는 58억원으로 전년(51억원) 대비 15.3% 늘어났으며, 지급수수료는 전년(52억원)에서 17.3% 늘어난 61억원으로 조사됐다. 급여비는 6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 순이익 초과하는 ‘초고배당’… 배당금 전액 싱가포르로 유출
가장 큰 페인포인트(아픈 부분)는 악화된 실적과 상반되는 배당 정책이다. 돌코리아는 이번 회계연도에 195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121억원을 74억원이나 초과하는 금액으로, 회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100% 지분을 보유한 싱가포르 법인에게 퍼준 셈이다. 이로 인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633억원에서 560억원으로 감소했다.
배당금은 주당 6,487만원(1좌당 액면금액 100만원, 총 300좌)으로, 배당률은 자본금(3억원) 대비 무려 6,487%를 기록했다. 돌코리아는 싱가포르 법인인 ‘Dole Asia Holdings Pte. Ltd.’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195억원의 배당금은 전액 해외 모회사로 유출됐다.
이와 함께 지배기업에 대한 과도한 매입 의존도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살펴보면, 돌코리아는 당기 중 모회사인 Dole Asia Holdings로부터 무려 2,400억원 규모의 상품 등을 매입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67.9%에 달하는 수치다. 돌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이 상품 매입대금 명목으로 다시 모회사로 흘러가고 있는 구조다.

◆ 대규모 신규 리스 계약으로 부채비율 27%p 급등… 경영진은 25억 급여 챙겨
재무 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74.0%로 전년 46.6% 대비 27.4%포인트 급등했으며, 유동비율은 241.0%에서 201.4%로 하락했다.
부채가 급증한 핵심 원인은 대규모 신규 투자와 관련된 리스 부채의 증가다. 당기말 기준 사용권자산은 190억원으로 전년 75억원 대비 153% 급증했으며, 리스부채 역시 189억원으로 전년 71억원 대비 168% 늘었다. 특히 당기 중 건물 관련 사용권자산 취득액이 125억원에 달해, 신규 점포 확장이나 창고 임차 등 대규모 투자가 무리하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재무 악화 속에서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당기 급여는 25억 8,000만원으로, 전년(25억 3,000만원)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고 이익잉여금을 헐어 배당을 하는 비상 상황에서도 경영진은 든든한 보상을 챙긴 것이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돌코리아의 현 상황은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국부 유출과 도덕적 해이의 민낯을 보여준다"며, "영업이익이 48%나 급감하는 심각한 경영 위기 속에서도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195억원의 고배당을 실시해 이익잉여금까지 갉아먹은 것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총 매출의 68%를 해외 모회사에서 매입하며 막대한 자금을 유출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150억원에 달하는 무리한 리스 확대로 부채비율을 급등시켜 놓고도 경영진은 25억원이 넘는 급여를 챙기는 등 심각한 리스크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감사보고서상 우발부채 등에 소송 중인 내역은 기재되지 않았으며, 서울보증보험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0원이며, 유동부채는 300억원, 현금성자산은 7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10억원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