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월)

  • 맑음동두천 30.1℃
  • 맑음강릉 32.8℃
  • 구름많음서울 32.3℃
  • 맑음대전 32.0℃
  • 맑음대구 32.0℃
  • 맑음울산 29.8℃
  • 맑음광주 29.3℃
  • 맑음부산 27.8℃
  • 맑음고창 29.6℃
  • 맑음제주 29.7℃
  • 맑음강화 27.5℃
  • 맑음보은 31.2℃
  • 맑음금산 31.2℃
  • 맑음강진군 28.1℃
  • 맑음경주시 31.5℃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6·25를 숫자 장난으로?”…아이소이, ‘625% 침투’ 광고에 드러난 윤리 불감증에 '소비자 불매운동' 조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주)자연인 이진민 대표이사)가 역사적 비극을 연상시키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가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 윤리와 브랜드 감수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낳고 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자극’이라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문제가 된 것은 아이소이가 서울 시내버스 등에 게시한 ‘로즈 PDRN 잡티 세럼’ 광고 문구다. “잊지 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라는 표현은 ‘6·25 전쟁’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키는 구조를 띠고 있다. 숫자 ‘625’, ‘잊지 말자’, ‘침투’라는 단어 조합은 역사적 맥락을 의도적으로 차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아이소이는 “625%는 임상시험 기반 수치일 뿐 특정 의미를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업계와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단순 수치라면 굳이 ‘잊지 말자’ ‘침투’라는 표현을 결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광고 문구는 우연이 아니라 설계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실수라기보다 기획 단계의 윤리 부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등과 맞물리며, 기업들이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 소재로 소비하는 경향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불붙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키워드를 끌어오는 ‘노이즈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아이소이의 사과 방식 역시 논란을 키웠다. 사과문에서 “일부 고객님께 불편을 드렸다”고 표현하며 책임 범위를 축소한 점은 위기 대응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문제의 본질이 ‘불편’이 아니라 ‘역사 인식과 공공 감수성’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재발 방지책이나 내부 검증 프로세스 개선 등 구체적 대책이 빠진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고 문구는 다층적 검토 과정을 거치는 만큼, 해당 표현이 외부로 집행됐다는 것은 조직 전반의 감수성 결핍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이 정도 문구는 내부 필터링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정상”이라며 “브랜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사후 대응이다. 아이소이는 해당 광고가 “지난해 10월 집행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책임을 경감시키기보다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역풍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의 생명주기가 길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사후 관리 모두 실패한 셈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광고 논란을 넘어, 기업이 공공의 기억과 역사적 상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숫자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판단이 브랜드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이소이는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제품 효능뿐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태도를 함께 평가한다. 이번 사안이 일회성 사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브랜드 신뢰 붕괴로 이어질지는 아이소이의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블룸버그 "한국정부는 왜 SK하이닉스를 흔드나"… 이재명 정부發 압박 정면 겨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블룸버그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묘사하며, 한국 정부·미국·소액주주가 동시에 초과이익을 요구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려 한다. 그 선두에는 한국의 진보 성향 정부가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7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상장을 마친 SK하이닉스의 향후 관건은 까다로운 이해관계자의 상충하는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3000억 달러(약 450조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며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려 한다. 특히 한국 정부는 SK하이닉스를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증시 데뷔 이후 월요일 서울 시장에서 10% 급락했다”고 꼬집었다. 나스닥 상장, 역대급 흥행이지만 주가는 급락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ADR을 상장했다. 공모 규모는 약 280억 달러(약 43조원)로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례 중 역대 최대 딜이었다. 공모

도미노피자, '리센느' 카드 꺼낸 이유… Z세대 공략 넘어 '피자 M/S' 전쟁 승부수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도미노피자가 13일 신인 걸그룹 '리센느(RESCENE)'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표면적으로는 흔한 아이돌 마케팅이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발탁 시점과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센느는 데뷔 직후인 지난 7월 신인 아이돌 그룹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팀이다. 통상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모델을 선정할 때는 이미 검증된 인지도와 팬덤 규모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도미노피자는 데뷔 초기 단계의 신인을 택했다. 이는 "이미 완성된 스타"보다 "함께 성장하는 이미지"를 브랜드에 입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리센느는 이번 TVCF에서 기존의 밝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와 함께 "시크하고 감각적인" 매력도 함께 선보였다. 단일 이미지가 아닌 이중적 매력을 담은 것은, 도미노피자가 겨냥하는 타깃층이 단순히 '발랄한 Z세대'에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배달앱 중심 경쟁 심화, 원자재가 상승, 1인 가구 소비 패턴 변화 등 복합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 이미지의 모델보다 다층적 소비자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모델 전략이

[The Numbers] 중고명품 '구구스', 매출 644억 '역대 최대' 실적 뒤 '오너 곳간' 채우기...선급금 178억·25% 무형자산,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도마 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구스(대표이사 김현복)의 2025년 매출은 644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 20.2%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36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중 22억원이 지배기업인 룩수스 유한회사로 흘러들어갔다. 또한, 선급금이 17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선급금 증가 배경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이 부족하지만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전체 자산의 25%에 달하는 183억원의 무형자산은 향후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회사 구구스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구스의 2025년 매출은 644억원으로 전년(588억원)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해 전년 69.8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주당 87,206원(중간배당 43,603원, 현금배당 43,603원)으로, 배당성향은 50.4%를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446.3억원으로 나타났

[내궁내정] "무료 미끼로 종속→이탈 힘들때 덤터기"…'배민·쿠팡' 플랫폼 자본주의 배신공식 ‘엔시티피케이션’ 경고 신호 4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무료배송·무료반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판매자에게도 후한 조건을 제시하며 시장을 장악한 뒤, 어느 순간 양쪽 모두를 쥐어짜는 플랫폼 자본주의의 배신 공식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그 현상을 명명한 신조어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 국내외 학계·규제 당국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신조어의 탄생과 공인 엔시티피케이션은 캐나다 출신 SF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코리 닥터로가 2022년 처음 사용한 조어로, 배설물(똥)을 뜻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 ‘en’과 접미사 ‘fication’을 붙여 만들었다. 온라인 플랫폼이 초기에는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점차 광고주·주주 수익 극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