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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랭킹연구소] 韓 그룹 총수 경영지표별 순위…최태원은 영업이익, 이재용은 매출·순익·고용 '1위'

CXO연구소, 2025년 국내 그룹 총수 항목별 경영 성적 분석
SK 최태원, 영업익 2년 연속 1위…삼성 이재용, 매출·순익·고용 정상
CXO연구소, 102개 대기업집단 중 13개 경영지표별 작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유정현(넥슨), 영업이익률·순이익률 최고…박춘희(대명소노), 매출·고용 증가율 1위
최태원, 13개 지표 중 9개서 이재용 앞서…외형은 삼성, 수익성은 SK 강세 뚜렷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2025년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경영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이재용 회장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순익), 고용 등 외형 지표에서 정상을 지켰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그룹 전체 1인당 영업이익과 1인당 순익 등 수익성 지표를 석권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과 SK를 13개 주요 경영지표로 비교한 결과, 최 회장이 이 회장보다 9개 지표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2025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102개 대기업 집단(그룹)이다. 각 그룹이 공정위에 제출한 국내 계열사의 별도 재무제표와 고용 현황을 토대로 매출, 영업이익, 순익, 고용 등 13개 경영지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삼성그룹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과 순익, 고용 규모에서 모두 1위를 유지했다. 삼성의 국내 계열사가 올린 매출은 432조233억원으로 조사 대상 102개 그룹 전체 매출(2404조원)의 약 18%를 차지했다. 그룹 전체 순익도 49조2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고용 인원 역시 28만3830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102개 그룹 전체 순익의 27.5%, 전체 고용의 14.8%를 차지하며 국내 최대 기업집단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익성 경쟁에서는 SK그룹이 단연 돋보였다. SK는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50조1912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삼성의 영업이익(36조6181억원)보다 약 27% 높은 규모다. 재작년 두 그룹의 영업이익 격차가 0.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SK의 수익성 도약은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재작년 21조3314억원에서 지난해 44조74억원으로 1년 새 106.3% 급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02개 그룹 내 3500곳이 넘는 계열사 가운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그룹 전체 순익도 44조9105억원으로 삼성(49조217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그룹 순익을 100으로 환산하면 SK는 재작년 44.1 수준에서 지난해 91.6까지 올라섰다. SK하이닉스가 개별 기업 중 영업이익에 이어 순익(42조6888억원)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최고를 기록하다 보니 삼성과 SK의 그룹별 순익 격차도 상당수 좁혀졌다.

 

생산성 지표에서도 SK가 가장 앞섰다. 지난해 그룹 전체 고용 인원(10만4602명) 기준 1인당 영업이익은 4억7980만원으로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1인당 순익도 4억293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대신그룹(총수 양홍석)과 크래프톤그룹(장병규)이 각각 3억2960만원과 3억2150만원으로 SK의 뒤를 이었다. 1인당 순익은 일진글로벌그룹(이동섭)과 대신그룹이 각각 3억5490만원, 3억3290만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그룹 전체 매출(296조7100억원)과 고용(20만1540명)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15조7751억원)과 순익(15조3038억원)은 각각 3위였다. 반면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은 고용 부문에서만 3위(14만4089명)에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주요 지표에서는 톱3에 들지 못했다.

 

◆ 대명소노 박춘희, 매출·고용 증가율 1위…넥슨 유정현, 영업이익률·순익률 ‘최고’

 

삼성과 SK가 외형과 수익 규모를 양분했다면, 성장성과 수익성 경쟁에서는 대명소노·태영·카카오·넥슨그룹이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1년간 매출 증가율과 고용 증가율에서는 박춘희 명예회장이 이끄는 대명소노그룹이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대명소노그룹의 매출은 재작년 1조7076억원에서 지난해 3조4051억원으로 99.4% 늘었고, 같은 기간 고용도 4423명에서 8479명으로 91.7% 증가했다. 티웨이항공(현 트리니티항공) 편입이 외형 급성장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매출 증가율에서는 부영그룹(이중근)과 다우키움그룹(김익래)이 각각 86.9%, 47.3%로 뒤를 이었고, 고용 증가율은 크래프톤그룹과 태광그룹(이호진)이 각각 37.1%, 29.8%로 상위권을 꿰찼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윤세영 창업회장이 이끄는 태영그룹이 가장 높았다. 태영그룹의 영업이익은 재작년 30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1763억8800만원으로 1년 새 6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어 BS그룹(이기승)과 대신그룹도 각각 654.6%, 533.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익 증가율에서는 김범수 창업자의 카카오그룹이 가장 극적인 반등을 보였다. 카카오그룹의 순익은 재작년 12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6518억원으로 급증하며 1년 새 540배 넘게 증가했다. 하림그룹(김홍국)과 대신그룹도 각각 677.5%, 307.1%로 뒤를 이었다.

 

수익성 경쟁에서는 유정현 엔엑스씨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넥슨그룹이 가장 앞섰다. 넥슨그룹은 지난해 매출 5조2044억원을 올리는 동안 영업이익 1조7955억원, 순익 2조709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4.5%, 순익률은 52.1%로 두 부문 모두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크래프톤그룹(34.1%)과 셀트리온그룹(서정진, 27.7%)이 넥슨의 뒤를 이었고, 순익률은 KCC그룹(정몽진, 30.4%)과 엠디엠그룹(문주현, 29.8%)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1인당 매출은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그룹이 42억949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우키움그룹(31억7290만원)과 LS그룹(27억8210만원)이 뒤를 이었다.


◆ 최태원, 이재용보다 13개 경영지표 중 9개 우위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영웅(국가영웅)으로 칭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삼성과 SK 두 그룹만 놓고 보면 승부는 예상보다 훨씬 뚜렷했다. 13개 경영지표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9개 항목에서 이재용 회장의 삼성그룹을 앞섰다. 삼성은 매출과 순익, 고용 등 4개 외형 지표를 지켰지만, SK는 나머지 9개 지표에서 앞섰다. 한마디로 외형에서는 삼성이, 수익성과 생산성에서는 SK가 각각 강점을 보인 한 해였다.

 

최근 1년간 그룹 매출 증가율은 삼성이 8.1%를 기록한 반면 SK는 16.8%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삼성이 35.4% 늘어나는 동안 SK는 84.9% 뛰어 격차를 벌렸다. 순익 증가율은 차이가 더욱 컸다. 삼성은 17.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SK는 144.6% 급증하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수익성에서도 SK의 우위는 선명했다.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률은 SK가 20.9%로 삼성(8.5%)의 두 배를 웃돌았고, 순익률 역시 SK가 18.7%로 삼성(11.3%)을 크게 앞섰다.

 

생산성 격차도 확연했다. 지난해 1인당 매출은 삼성이 15억2210만원인 반면 SK는 22억9680만원을 기록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SK가 4억7980만원으로 삼성(1억2900만원)의 3배를 웃돌았고, 1인당 순익 역시 SK가 4억2930만원으로 삼성(1억7270만원)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삼성과 SK 두 그룹의 매출은 100곳이 넘는 대기업 집단 전체 매출액의 38% 수준이고, 영업이익과 순익 비중은 각각 46.7%, 52.7%에 달했다”며 “두 그룹의 실적이 국내 주요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반도체 호황으로 SK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삼성도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올라탄 만큼 올해 두 그룹이 전체 대기업 집단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 삼성이 그룹 영업이익 왕좌 타이틀을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SK가 3연속 1위를 이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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