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정부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공기(공사 기간) 단축이 가속되면서, 수주·매출 인식 측면에서 삼성물산과 삼성E&A가 대표적인 선(先)수혜 건설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6월 29일 ‘반도체·Physical AI·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수도권·서남권·충청권·동남·대경권을 잇는 K-반도체·AI 벨트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남권(호남권)에만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거점을 조성하고, 충청권 패키징 거점에는 81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단일 지역 기준 투자 규모만 보면 서남권이 단연 눈길을 끈다.
그러나 건설·수주 관점에서 증권가는 “지금 당장 실적으로 이어질 파이프라인은 서남권 800조가 아니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라고 선을 긋는다.
IBK투자증권은 30일 리포트에서 “이번 발표를 건설업 관점에서 해석할 때 핵심은 공사 기간”이라며, "이미 부지와 인허가가 상당 부분 진행된 용인 클러스터에서 조기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용인 국가산단(삼성전자)과 일반산단(SK하이닉스)은 최근 청와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완공 목표 시점을 각각 2047년에서 2040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7년·12년 앞당기는 수정 일정을 제시했다.
이는 마지막 팹 기준 완공 일정이 삼성전자 2040년, SK하이닉스 2035년으로 제시된 이전 계획보다 더 공격적으로 속도를 높인 것으로, 사실상 용인 클러스터 전체 프로젝트의 시간축을 재설계한 셈이다.
투자 규모 역시 ‘공기 단축-투자 증액’의 선순환으로 크게 부풀려졌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약 120조원으로 발표했던 용인 클러스터 투자 예상치를 600조원까지 키우며, 4기 팹과 50여개 소부장 협력기업이 들어서는 초대형 AI 메모리 허브 구상을 내놓았다.
1기 팹만 해도 31조원 이상이 투입되고, 전체 부지 416만㎡ 중 197만㎡에 최첨단 팹 4기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팹 4기 완공 시 최소 480조원 이상, 물가·장비 가격 상승까지 고려하면 600조원이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용인 국가산단과 기존 기흥·화성 라인, 향후 미래연구단지를 연계해 360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집행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며, 이재용 회장은 AI 기술 대응을 위한 2030조 투자 구상을 언급해 장기적 ‘슈퍼 사이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투자 스케줄의 최전선에서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IBK투자증권은 삼성물산과 삼성E&A를 지목했다. 삼성전자·삼성E&A·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그룹 내 설계·시공·엔지니어링 밸류체인이 이미 용인 및 기존 반도체 라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해 왔다는 점에서, 추가 수주와 공기 단축에 따른 매출 조기 인식이 가능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IBK는 “삼성전자 용인은 가시성 높은 기존 파이프라인의 조기 매출화, SK하이닉스 용인은 투자 규모가 재산정된 대형 파이프라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관련 건설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남권 800조 프로젝트는 제2 생산거점으로서 장기 파이프라인 의미가 크지만, 현 단계에서는 신규 부지 확보,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등 선행 과제가 많아 실적 반영까지 상당한 시차가 불가피하다. 청와대는 광주에 반도체 전공정 팹 4기를 2030년까지 완공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자체 공시에서 “시장·경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며 공기·투자에 유연성을 남겨 둔 상태다.
결국 ‘당장 숫자로 연결되는 메가 프로젝트’는 인허가·부지 확보가 상당 부분 끝났고, 공기까지 단축된 용인 클러스터이며, 이 구간에서 삼성물산·삼성E&A가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알파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정부 발표 이후 국내외 매체와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