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월)

  • 구름많음동두천 30.9℃
  • 맑음강릉 34.3℃
  • 구름많음서울 33.4℃
  • 맑음대전 33.7℃
  • 구름많음대구 33.9℃
  • 맑음울산 32.1℃
  • 맑음광주 31.5℃
  • 맑음부산 29.3℃
  • 맑음고창 31.4℃
  • 맑음제주 31.9℃
  • 맑음강화 29.6℃
  • 맑음보은 32.9℃
  • 맑음금산 33.1℃
  • 맑음강진군 29.6℃
  • 맑음경주시 35.0℃
  • 맑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빅테크

[The Numbers] ‘AI 칩 쇼크’가 드러낸 2700억 달러 레버리지 투기 머신…월가 “AI 버블의 첫 스트레스 테스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칩 랠리의 급랭이 월가와 아시아 시장 곳곳에 숨겨져 있던 2,700억 달러 규모 레버리지 투기 구조를 한꺼번에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기간 급등을 뒷받침했던 레버리지 ETF, 구조화 상품, 가상자산 연계 신용공학이 동시에 되돌림 국면에 들어가며, ‘모멘텀 위에 세워진 시장’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AI 칩 폭락이 드러낸 2,700억 달러 투기 머신 '기능'

 

bloomberg, Bitcoin Magazine, MEXC, letsdatascience, economictimes, Investing.com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번 조정 국면을 계기로 AI 칩 관련 레버리지 ETF와 각종 구조화 상품을 합친 투기성 포지션 규모가 약 2,7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해당 생태계는 미국과 아시아의 반도체·테크주를 동시에 묶어 레버리지 노출을 키워온 만큼, 매수·매도 모두에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투기 머신’으로 기능해 왔다는 분석이다.

 

이번 급락은 그 머신이 역방향으로 작동할 때 어떤 파급력을 갖는지 보여준 사례로, 월가 일부에서는 “AI 버블의 첫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발 레버리지 ETF 쇼크

 

이번 조정의 방아쇠는 한국발 레버리지 ETF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5월 말 출시 당시 약 30억 달러 수준이던 순자산이 불과 한 달 만에 5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로 불어났다. 블룸버그와 이코노믹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이 개인 투자자 자금으로, 코스피는 최근 고점 대비 최대 10%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트레이더들이 ‘숏 감마’라고 부르는 레버리지 ETF 구조상 가격이 오를 때는 기계적으로 매수를, 내릴 때는 기계적으로 매도를 확대해야 해 하락 구간에서 추가 매도 압력이 중첩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국 금융당국도 뒤늦게 위험성을 인정했다. 블룸버그는 금융감독당국 고위 관계자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승인을 두고 “출시에 반대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ETF가 단순 파생상품이 아니라, AI 서사를 등에 업은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베팅의 핵심 통로가 되면서 시스템 리스크 논쟁이 재점화된 셈이다.

 

미국 나스닥·AI 칩에 번진 충격

 

아시아에서 촉발된 ‘칩 쇼크’는 곧바로 뉴욕으로 번졌다. 블룸버그 마켓 랩에 따르면 나스닥 100 지수는 한때 3% 안팎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RM 등 대표 AI 칩 종목들이 낙폭을 주도했다.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약 5,000억 달러 규모 ETF까지 동반 조정을 겪으면서, 한국발 레버리지 청산이 글로벌 AI 칩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확산되는 모양새가 나타났다.

 

다만 마이크론의 ‘블로아웃(예상치 상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에서 나스닥 100 ETF가 약 1.5% 반등하는 등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당분간 실적 모멘텀과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맞붙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세일러 STRC와 비트코인 자금사슬의 균열

 

주식시장 밖에서도 레버리지 사슬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 최대 상장사 재무모델로 주목받아온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의 영구 우선주 STRC가 대표적이다. STRC는 연 11.5%의 변동금리 배당을 지급하는 월지급(또는 반월지급) 우선주로, 출시 9개월도 안 돼 약 8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세일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용 상품”이라 자평한 상품이다.

 

비트코인 관련 매체와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STRC는 2026년 들어 약 7만7,000 BTC 매입을 금융공학적으로 뒷받침한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스트래티지의 올해 추가 자본조달 11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이 STRC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으로 밀리면서 STRC 가격이 액면가 100달러 대비 구조적으로 할인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부 매체는 장중 83달러 아래까지 떨어진 사례를 전하면서, 고배당을 감안해도 가격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경우 신규 발행을 통한 자본조달 여력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STRC는 전통 신용시장의 채권·우선주를 ‘디지털 크레딧’으로 대체하겠다는 세일러의 야심 찬 금융공학 프로젝트이기도 했던 만큼, 레버리지 칩 쇼크와 맞물린 STRC 가격 조정은 가상자산 시장의 레버리지 사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멘텀·레버리지·리테일이 만든 ‘AI 버블 테스트’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미국 내 AI 관련 레버리지 ETF 자산이 4월 390억 달러에서 5월 84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우주·가상자산 연계 구조화 상품, STRC와 같은 고배당 디지털 크레딧까지 더해지며, AI 트레이드 주변에 형성된 레버리지·모멘텀 생태계가 이미 2,700억 달러 규모 투기 머신으로 진화했다는 게 블룸버그와 이코노믹 타임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번 칩 쇼크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레버리지 사슬 전반의 강제 청산을 촉발하는 ‘버블 붕괴의 전주곡’이 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지만,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는 확인됐다. AI와 비트코인, 그리고 레버리지 ETF와 구조화 상품으로 이어진 글로벌 자본시장은 이제 단순한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복잡한 레버리지와 모멘텀 공학 위에 세워진 고위험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오픈AI·메타·스페이스XAI, 이번엔 토큰 비용 효율 경쟁…하이퍼스케일러의 AI 가격 전쟁 2막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메타플랫폼스·스페이스XAI(엑스AI)가 잇달아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AI 업계의 경쟁 축이 '성능 최강'에서 '토큰당 비용 최적화'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5.6은 더 적은 토큰으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고, 엑스AI의 그록 4.5는 경쟁 모델보다 토큰 효율성이 두 배 높다고 주장했으며, 메타플랫폼스는 뮤즈 스파크 1.1의 가격을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토큰 단가, 실제로 하락세 실리콘데이터의 'LLM 토큰 지출 지수'는 최근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는 전 세계 주요 대형언어모델의 API 토큰 가격과 사용량을 가중평균한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가 앤스로픽과의 사용자 쟁탈전을 앞두고 큰 폭의 토큰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기업 고객들이 갑자기 토큰 비용을 큰 문제로 느끼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실제 아마존은 사내 '토큰 리더보드'를 없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의 클로드 코드 구독을 끊었으며, 우버는 "AI 토큰 지출을 정당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

[이슈&논란] 애플, 前 직원들 '조직적 영업비밀 유출'로 오픈AI 제소…빅테크간 얼룩진 소송에 '패소시 치명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이 7월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빅테크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폭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소비자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채용 면접을 악용해 자사 하드웨어 기밀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benzinga, digitalfocus, 9To5Mac에 따르면, 애플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 명단에는 오픈AI 외에 전직 애플 직원 창 리우(Chang Liu)와 탕 탄(Tang Tan)이 이름을 올렸으며, 애플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기밀정보를 탈취하는 데 공모했다고 주장한다. 애플 측 주장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설계, 제조, 공급망 정보 등을 포괄한다. 탕 탄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아이폰·애플워치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후 전직 애플 산업디자인 총괄 에반스 행키와 함께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을 공동 설립했다. 이번 소송은 4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애플이, 조니 아이브가 주도하는 오픈AI 하드웨어 부문 전체를 정조준한 '블록버스터급' 법정 공방으로 평가받는다. 애플과 오

[빅테크칼럼] 세계 첫 ‘휴머노이드 집도의’ 등장… 원격 로봇수술, 수술실 패러다임 흔들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 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사람 형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원격 조종해 살아 있는 대형 포유동물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로봇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 사례를 제시했다.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으며, 국내외 주요 매체도 “수술실에 들어온 휴머노이드”, “생체 담낭절제술 성공” 등의 제목으로 잇따라 조명하고 있다.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생체 수술’의 의미 eurekalert, arstechnica, medicalxpress에 따르면, UC 샌디에이고 공대·의대 공동 연구팀은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원격 조작 복강경 수술 시스템을 개발해, 살아 있는 돼지를 대상으로 두 차례 담낭 절제술을 집도했다. 첫 번째 수술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조 역할을 맡은 외과의와 팀을 이뤄 담낭 제거를 완수했고, 두 번째 수술에서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가 수술대에 사람의 손 없이 나란히 서서 협업 수술을 수행했다. 로봇은 자율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전 과정에서 외과의가 원격 조종했지만, 인간형 휴머노이드가 실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