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1 (화)

  • 흐림동두천 24.7℃
  • 구름많음강릉 23.6℃
  • 흐림서울 25.3℃
  • 맑음대전 26.4℃
  • 맑음대구 27.7℃
  • 맑음울산 25.7℃
  • 구름많음광주 27.5℃
  • 맑음부산 26.5℃
  • 구름많음고창 26.9℃
  • 맑음제주 28.0℃
  • 흐림강화 26.4℃
  • 맑음보은 24.1℃
  • 맑음금산 24.9℃
  • 맑음강진군 25.9℃
  • 맑음경주시 23.4℃
  • 맑음거제 26.6℃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해양 플랑크톤이 남극 상공 구름을 10배 더 빨리 키운다"…탈황 시대의 ‘자연 에어백’ 되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약 50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추측해 온 "미세한 해양 플랑크톤이 지구 해양 위의 구름 형성에 관여한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새로운 실험을 통해 해양 플랑크톤이 ‘구름 씨앗’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기존 기후 모델 가정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입증됐으며, 향후 기후 민감도 추정과 미래 온난화를 예측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처에 실린 CLOUD 결과

 

nature, EGUsphere, espo.nasa, shareok, copernicus, noaa, 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Earth System Science Data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헬싱키대·CERN CLOUD 공동연구진이 수행한 실험과 전 지구 규모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를 묶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한 논문 ‘Role of methanesulfonic acid in atmospheric particle nucleation and growth’에 담겼다.

 

연구진은 CERN의 대형 CLOUD 챔버에서 +9℃에서 −52℃에 이르는 초저온·초저농도 대기 조건을 재현해,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에서 방출되는 기체가 어떻게 대기 에어로졸 입자를 만들어내는지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실험은 특히 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지고 암모니아가 극미량만 존재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 조건에서 메탄술폰산(MSA)이 황산(SA) 못지않게 새로운 입자 핵을 만들어내며, 기존에 황산·암모니아만을 핵 생성 주역으로 가정해온 기후 모델의 전제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입자 핵 생성 10배, 성장 2배”라는 수치의 의미


CLOUD 팀은 플랑크톤 기원 가스인 다이메틸설파이드(DMS)가 대기 중에서 산화되며 황산과 MSA를 비슷한 농도로 만들어내고, 두 산성 기체가 분자 클러스터를 함께 형성하며 서로를 ‘증폭’시키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그 결과 황산과 암모니아만 있을 때와 비교해, 입자 핵 생성(nucleation) 속도는 최대 10배, 입자 성장(growth) 속도는 최대 2배까지 빨라질 수 있다는 정량 결과가 도출됐다.

 

입자 핵이 나노미터 크기에서 생존해 구름응결핵(CCN)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충분히 빠른 성장과 낮은 소멸률이 필수적인데, MSA가 모든 온도 범위(+10℃ 이하)에서 강력한 성장 동인을 제공한다는 사실도 CLOUD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는 기존 모델이 설명하지 못하던 남빙양과 해양 상부 대류권에서의 높은 입자 수 농도를 설명하는 동시에, 이 지역 CCN 농도를 실제보다 절반 이하로 추정해온 지구 시스템 모델의 구조적 편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작용한다.

 

남빙양 ‘따뜻한 편향’을 줄일 열쇠


남극 주변 남빙양은 지구 복사 에너지 수지에서 핵심적인 냉각 역할을 담당하지만, 많은 기후모델에서 단파복사(shortwave) 온난 편향과 구름 반사율 저평가가 반복적으로 보고돼 왔다. 관측 연구에 따르면 남빙양 해양 경계층의 CCN 수 농도와 구름 물방울 수(Nd)는 모형이 여름철에 최대 두 배까지 과소 추정하며, 특히 남위 55° 이남과 해빙 위에서 편차가 가장 크다.

 

이번 네이처 논문에 포함된 전 지구 모델 시뮬레이션은 MSA 기여를 포함할 경우, 남극·북극 주변의 차가운 ‘청정(oceanic pristine)’ 해역에서 입자 및 CCN 농도가 가장 크게 증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CCN 부족으로 인한 구름 물방울 수 저평가와 반사율 약화, 그리고 그에 따른 표면 온난 편향을 완화할 수 있는 물리 메커니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남빙양 구름 편향 문제 개선의 핵심 단서로 평가된다.

 

플랑크톤, 탈황 시대의 ‘자연 에어백’ 되나

 

CERN은 보도자료에서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이 배출하는 DMS는 전 지구 대기 황 성분의 약 20%를 차지하며, 그 산화 산물인 MSA와 SA가 함께 새로운 입자 형성과 성장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MSA와 SA가 차가운 해양 지역에서 비슷한 농도로 공존하기 때문에, 실제 대기에서는 입자 핵 생성 속도가 최대 10배, 성장 속도가 최대 2배까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메커니즘은 인위적 이산화황(SO₂) 배출이 대기오염 규제로 꾸준히 감소하는 ‘탈황(de-sulfurization)’ 시대에 자연계의 보상 작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CLOUD 팀 대변인 재스퍼 커크비와 공동저자들은 “플랑크톤 기원의 자연적 구름 씨앗이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에어로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수십 년간 예상되는 온난화 속도와 지구 기후 민감도 추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 산업·포스트 화석 연대 재구성 압박


CLOUD 프로젝트는 이미 2023년 ‘Atmospheric new particle formation from the CERN CLOUD experiment’ 논문을 통해 황산뿐 아니라 고산화 유기물, 요오드 산화물, 암모니아·아민 및 우주선 이온 등이 새로운 입자 형성의 핵심 변수라는 사실을 종합 정리한 바 있다. 이번 MSA 연구는 해양 플랑크톤 생지화학과 구름 미세물리 사이의 연결고리를 또 하나 추가한 셈이다.

 

결국 프리 산업(pre-industrial) 및 포스트 화석(post-fossil) 시대의 에어로졸·구름 상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온난화 예측 범위를 크게 바꾸는 ‘상태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남빙양과 극지 해양에서 생물 기원 CCN을 반영하지 못한 모델은 현재보다 더 따뜻한 기후를 그려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향후 IPCC 평가보고서와 국가별 기후 리스크 시나리오에서 플랑크톤 기원의 MSA 메커니즘을 반영한 재평가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레바논 성채·바이칼 호수·팔레스타인 사마리아 유적, '위험 세계유산' 등재 예정…부산서 유네스코 세계유산委, 전쟁·기후위기 유산 '구조 신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레바논 성채, 팔레스타인 사마리아 유적, 러시아 바이칼 호수 등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재를 두고 표결에 부쳐진다. arabnews.pk, moderndiplomacy.eu, artasiapacific.com, whc.unesco.org, 48whcbusan2026.kr에 따르면,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안건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로, 국가유산청은 개최를 위해 179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담준비기획단을 운영해왔다. 전쟁이 삼킨 유산들 레바논 남부의 중세 성채 '아멜 산성' 등 5곳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격화로 잇단 공습과 지상 점령 피해를 입어 긴급등재 안건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십자군 요새 보포르 성(아랍어명 칼라아트 알샤키프)은 지난 5월 이스라엘군에 점령됐다. 앞서 2024년 11월 유네스코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을 받는 레바논 내 34개 문화유산을 '임시 강화 보호'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당시 오드리 아줄레이 사무총장은 이 조치를 준수하지 않을 경

[공간사회학] 전남 해남, 마을과 숲, 텅 빈 고속도로 그리고 우주선까지…나홍진의 '호프'가 그려낸 4개의 공간, 절망과 희망의 지형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해남 북평면 남창리의 낡은 정육점 간판과 텅 빈 고속도로, 그리고 CGI(Computer-Generated Imagery)로 재현된 외계 공간이 하나의 영화 안에서 충돌한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실존하는 어촌 마을과 상상된 우주를 나란히 배치하며, 관객에게 '공간이 곧 서사'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실제 촬영지, 해남 남창마을 '호프'의 주 무대인 비무장지대 인근 가상의 포구 '호포항'은 실제로는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2023년 10월부터 약 3개월간 이 마을에 머물며 황정민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진행했고, 골목과 상점을 1970~80년대 모습으로 손질해 시대적 질감을 입혔다. 정육점·식당·전당포 간판이 나란히 붙은 옛 버스터미널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겨 영화적 배경이 됐다. 해남군 북평면 남창마을이 낙점된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SF를 표방하는 이번 영화와 가장 흡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밝혔다.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자 해남군은 남창리 일원을 영화와 연계한 1970~80년대 감

[공간사회학] 시내버스 라디오, 침묵시대의 소음이 되다…'방해받지 않을 권리'와 '공공 공간'의 재정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사님, 여긴 당신의 자동차가 아닙니다." 서울 시내버스 안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둘러싸고 승객과 운전기사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회 의회신문고에는 시내버스 기사들의 라디오 청취를 법적으로 금지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고, 서울시는 "일률적인 금지는 법적 근거가 없어 어렵다"며 "최대한 계도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민원의 발단과 서울시 답변 민원인 A씨는 "버스가 기사님 개인 자가용이 아닌데 왜 본인 취향의 라디오를 승객들에게 강제로 듣게 하느냐"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한 승객은 "기사님이 라디오를 너무 크게 틀어서 하차 벨 소리도 못 듣고 정거장을 지나쳤다"고 불편을 토로했으며, 볼륨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가 오히려 욕설을 들었다는 사례도 전해졌다. 민원의 골자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과도한 볼륨, 둘째는 기사 개인의 정치·종교적 성향이 반영된 특정 채널 편성에 대한 불쾌감, 셋째는 안내방송이나 하차벨 소리를 가리는 안전 문제다. 이에 서울시는 조례를 통한 일괄 금지 대신 버스회사별 개별 교육과 계도를 약속했지만, 강제력 있는 규제는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소

[공간사회학] "럭셔리 대명사" 5성급 호텔 뷔페 브랜드와 문화코드…파크뷰·라세느·그라넘·테라스 키친·온 테이블·콘스탄스·코너스톤·플레이버즈·섬모라·다모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6년 봄,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The Parkview)'의 주말 디너 예약 오픈 알림이 뜨는 순간, 캐치테이블 앱은 수천 명의 동시 접속으로 서버가 과부하 상태가 된다. 성인 1인 기준 20만원이라는 초고가 한끼 가격표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 가능한 자리는 불과 몇 분 만에 소진된다. ◆ 한 끼 20만원, 음식 가격이 아닌 럭셔리 브랜드를 소비 뷔페형 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000억원대에서 2023년 8,900억원, 2024년 9,300억원을 넘어섰으며, 2025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가 코로나19 이후 최저치(70.76, 2025년 1분기)를 기록하는 불황 속에서도 특급호텔 뷔페만큼은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역설적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 현상의 중심에는 음식만이 아닌 '이름'이 있다. 소비자들은 '라세느(La Seine)'의 랍스터를 먹으면서 파리의 센강변을 걷는 상상을 하고, '아리아(Aria)'의 양갈비를 맛보면서 110년 역사의 오페라 독창곡을 듣는 듯한 감각을 경험한다. 호텔 뷔페의 브랜드명은 단순한 식당 간판이 아니다.

[Moonshot-thinking] '창고'의 시대 가고, 물류 인프라의 시대가 온다

요즘 물류센터 시장에서 흥미로운 장면은 새로 지어지는 창고가 아니라 비어 있던 창고가 채워지는 모습이다. 2~3년 전만 해도 시장의 화두는 공급이었다. 전국 곳곳에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서고, 수도권에는 유례없는 규모의 신규 자산이 쏟아졌다. 공실은 늘고, 임대인들은 임차인 확보를 위해 렌트프리와 각종 지원 조건을 경쟁하듯이 내놓았다. 시장은 임차인 우위였다. 그러나 최근 현장에서 마주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공급이 줄어들자 공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공사비 상승, 인허가 감소가 이어지면서 신규 공급이 급감했다. 그동안 결정을 미루던 화주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지가 우수하고 스펙이 뛰어난 물류센터부터 빠르게 임차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시장 회복으로만 해석하면 중요한 변화를 놓치게 된다. 물류센터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공실률이 오르내리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류센터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물류센터를 부동산으로 평가했다. 위치, 규모, 임대료가 판단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지금 화주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다르다. '이 물류센터가 우리의 공급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