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스페이스X는 상장 기업으로서 혹독한 출발을 맞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이 항공우주·AI 복합기업의 주가는 6월 25일(현지시간) 15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 종가인 201.80달러 대비 24% 이상 하락한 수준이며, 공모가 135달러보다는 겨우 13% 높은 수준이다.
bloomberg, ft, Investing.com, Tradingkey, reuters에 따르면, 회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완료한 지 채 2주도 되지 않아 250억 달러 규모 채권을 찍으면서, 주가 급락과 채권 손실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머스크 버블’ 논쟁이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상장 대박 후 2주 만에 급락 전환
스페이스X는 6월 12일 나스닥에 티커 SPCX로 상장해 공모가 135달러, 시초가 150달러, 첫날 종가 161달러로 ‘역대 최대 IPO’의 기대를 현실로 만들었다. 상장 직후 매수 열기가 이어지며 6월 15일에는 주가가 192.50달러까지 올라섰고, 둘째 주에는 장중·종가 기준 최고가 200달러 초반대(201.80달러 인근)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수천억 달러를 불렸다.
그러나 6월 18일, 최소 200억 달러 규모 투자등급 채권 발행 준비설이 전해지면서 하루에만 9% 급락했고,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고점 대비 약 23~31% 하락, 시가총액 6,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250억 달러 회사채, 3억 달러 넘는 장부 손실
채권 시장의 반응은 더 냉혹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첫 투자등급 회사채(총 250억 달러)는 벤치마크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빠르게 벌어지며 발행 이후 장부상 손실이 약 3억 5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딜 가운데 이례적으로 급격한 스프레드 확대”라며, 채권 가격 조정 속도가 신용 우려와 밸류에이션 피로감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채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 인수와 xAI 운영에 쓰인 고금리 브리지론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IPO 직후 대규모 주식·채권을 잇달아 동원한 ‘레버리지 풀스택’ 구조 자체가 향후 수익성과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란 지적도 나온다.
“건전한 호황 넘어서 버블 영역”이라는 경고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경고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리안츠의 루도비크 수브랑 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보험 서밋에서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IPO 직후 곧바로 수백억 달러 회사채까지 찍은 것은 시장이 ‘건전한 호황’을 넘어 ‘과열된 호황’을 지나 ‘버블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수십억~수백억 달러 손실 가능성이 있는 초대형 채권 딜에 대해 “앞으로 채권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자보다 훨씬 덜 관대할 것”이라며, 과도한 기업가치와 레버리지 조합이 시장 전반의 조정 리스크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스페이스X 쇼크, 오픈AI IPO 전략까지 흔들다
스페이스X 주변의 변동성은 AI 대장주 후보인 오픈AI의 상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를 신청한 뒤, 2026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최근 내부 논의에서 상장 시점을 2027년으로 미루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로이터는 CFO 사라 프라이어가 지인들에게 “기업가치를 최대 1조 달러로 설정하되, 그 수준을 시장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NYT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은행·법률 자문단이 “스페이스X의 기록적 IPO 이후 이어진 기술주 변동성과 우주·AI 관련 종목의 조정이 리테일 투자자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며, ‘1조 달러 밸류에이션 유지 vs 조기 상장’ 양자택일을 제시했고, 샘 올트먼 CEO가 ‘밸류에이션 하향은 절대 안 된다’는 쪽을 택했다고 전했다.
‘머스크-올트먼’ 초고밸류 시대, 평가절하·재가격조정 분수령
결국 스페이스X 사례는 우주·AI 빅테크의 ‘초고밸류+초대형 레버리지’ 조합이 어느 지점에서 시장의 인내심을 소진시키는지 보여주는 리얼타임 실험이 되고 있다. IPO 이후 불과 2주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24% 이상 밀리고, 회사채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조정이라기보다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서막으로 읽힐 수 있다.
동시에 오픈AI가 1조 달러 밸류를 고집하며 상장 시기를 뒤로 미루는 선택은, ‘그림 같은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상장 지연도 감수하겠다는 신호로서, 현재의 AI·우주 테마가 이미 가격 측면에서 상당히 팽팽한 긴장 상태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IPO·회사채 시장에서 초대형 기술·우주·AI 기업의 공모와 레버리지 전략은 버블 논쟁의 중심축이자, 금리·유동성 환경 변화에 따라 가장 먼저 평가절하 압력을 받는 ‘선도 지표’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