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오츠카제약(대표이사 문성호)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특수관계자 의존도와 대규모 국부 유출 논란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막대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그 이면에는 지분 70%를 보유한 일본 오츠카제약으로의 과도한 배당금 지급과 로열티 유출이라는 아픈 '페인포인트'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과거 일본 본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치인 후원 논란과 과거 성추행 및 리베이트 등 부정이슈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지배구조의 근본적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1. 사상 최대 실적, 하지만 이익은 어디로?
3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한국오츠카제약의 2025년(제44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2,819억원으로 전년(2,676억원) 대비 약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8억원을 기록해 전년 469억원 대비 약 6.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422억원)보다는 줄어든 37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과 이익의 증가세 속에서 영업이익률은 17.6%에 달하며 제약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긍정적이다. 이익잉여금은 3,288억원으로 전년(3,074억원)보다 늘었으며, 현금성자산은 63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씁쓸한 현실이 존재한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주당 15,000원(배당률 300%)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총 15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42%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오츠카제약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일본 오츠카제약이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배당금 중 약 110억원이 고스란히 일본 본사로 유출되는 셈이다.

2. 특수관계자 의존도와 로열티 지급의 함정
한국오츠카제약의 지배구조와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은 기업의 자생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일본 오츠카제약에 대한 매출은 582억원, 매입은 85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오츠카제약이 원재료 및 상품 매입의 상당 부분을 일본 본사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로열티 지급이다. 한국오츠카제약은 2008년부터 일본 오츠카제약과 로열티 계약을 맺고, 주력 제품인 '무코스타'와 '프레탈' 등의 순매출액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2025년 판매비와 관리비 중 지급수수료는 84억원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일본 본사로 향하는 로열티로 추정된다. 배당금과 로열티를 합치면 매년 수백억원의 자금이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구조다.
또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이오스커뮤케이션스(대표 서영진)),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3. 과거 부정이슈와 도덕적 해이 논란
한국오츠카제약의 문제는 단순히 재무적 유출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발생한 여러 부정이슈들은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첫째, 리베이트 문제다. 한국오츠카제약은 과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고객유인 행위(리베이트) 및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로 11억 7,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으며, 이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도 2011년 패소하는 굴욕을 겪었다. 복지부의 무코스타·프레탈 관련 ‘설문조사 리베이트’ 약가인하 처분 취소소송에서도 한국오츠카는 2014년 패소한 바 있다. 이는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다.
둘째, 사내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다. 2018년 사내 워크숍에서 발생한 팀장급 직원의 성추행 사건 당시,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가 지지부진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기업 내 젠더 감수성과 윤리 의식의 부재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셋째, 모기업의 역사적 논란이다. 한국오츠카제약의 모기업인인 일본 오츠카제약은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정치인들 14명(아이사와 이치로, 누쿠가 후쿠시로 등)을 간접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서 큰 반발을 샀다. '한국 소비자가 지불한 돈이 결과적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치인에게 흘러들어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는 한국에서 비즈니스활동을 하는 기업의 역사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4. 기업재무분석가의 페인포인트 지적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한국오츠카제약의 현 주소는 매우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한국오츠카제약은 겉으로는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지만, 실상은 일본 본사에 대한 높은 매입 의존도와 과도한 배당 및 로열티 지급으로 국부를 유출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특히 과거 리베이트 패소와 사내 성추행 늑장 대응, 그리고 모기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치인 후원 등 잇따른 도덕적 해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지배구조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이 국내 재투자나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본사 배불리기에 집중되는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 않는 한,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형적인 지배구조 개선, 투명한 윤리경영 확립, 그리고 한국 사회에 대한 진정성 있는 기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오츠카제약 관계자는 "요청주신 질의와 관련해 개별 계약조건, 로열티율, 지급총액 및 관련 세부 정보, 가격 산정 기준, 인사평가 정보 등은 내부 인사 운영과 관련된 정보 및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 등에 해당하여 답변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