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이 2035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30%를 책임지는 ‘글로벌 팩토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이 핵심 하드웨어 허브로 기능할 것이며, 특히 액추에이터·로봇 손·그리퍼 등 정밀 부품 분야에서 비(非)중국권 톱 티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가 그린 ‘2035년 K-휴머노이드 지도’
골드만삭스가 최근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완제품 조립뿐 아니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직·간접 공급을 통해 2030년까지 약 7만4000대, 2035년까지 41만2000대의 휴머노이드 생산을 지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35년 기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국이 사실상 ‘로봇 팔·다리 공장’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 파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지니포스트 등 국내외 리포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최대 2,000억 달러(약 260조원) 안팎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바클레이즈 역시 최근 ‘AI의 물리화’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가 향후 10년 내 2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로봇이 차세대 1조 달러급 메가테마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강국이 ‘액추에이터 강국’으로…공급망 지형 재편
골드만삭스가 한국에 주목한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된 정밀 공학 역량이 있다. 전동 파워 스티어링, 브레이크 시스템, 자율주행 관련 구동 모듈에서 갈고닦은 전기 모터·센서·제어기술이 인간의 관절과 근육을 모사하는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기술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는 이미 휴머노이드용 관절 모듈, 로봇 다리, 감속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비중국계 액추에이터 공급망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1차 협력사였던 일부 기업들은 완성차 섀시·조향 부품에서 출발해 이제는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과 손잡고 ‘로봇 다리’ 양산 프로젝트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유럽계 휴머노이드 기업들 역시 “소프트웨어는 미국, 하드웨어는 한국”이라는 구도를 의식하며 한국 부품사의 공급망 편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평가다.
‘로봇 밀도 1위’ 한국, 시장 조기 도입 테스트베드 되나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또 다른 강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용 로봇 밀도”를 꼽았다. 직원당 로봇 수 기준으로 이미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만큼, 현장 노동자와 로봇의 공존 경험이 축적돼 있고 사회적 수용성도 높다는 평가다. 제조업 현장에서 협동로봇·AGV(무인운반로봇)를 일상적으로 운용해 온 경험이 향후 휴머노이드 현장 배치 시 시행착오를 줄이는 ‘조기 도입 프리미엄’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글로벌 최강국’ 도약을 목표로 민관 합산 1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K-휴머노이드 드림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국가 제조동맹을 통해 2029년까지 연간 1000대 수준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담긴 ‘2035년 30%’ 시나리오는 이러한 공공투자와 민간 공급망 진화를 전제로 한 중장기 상단 시나리오에 가깝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이행 속도와 글로벌 수요의 변동성이 현실화 여부를 가를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