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월)

  • 맑음동두천 25.1℃
  • 맑음강릉 28.9℃
  • 맑음서울 27.9℃
  • 맑음대전 25.2℃
  • 맑음대구 27.3℃
  • 맑음울산 25.7℃
  • 맑음광주 27.7℃
  • 구름많음부산 27.0℃
  • 맑음고창 27.4℃
  • 맑음제주 29.2℃
  • 맑음강화 25.0℃
  • 맑음보은 23.3℃
  • 맑음금산 23.7℃
  • 맑음강진군 27.8℃
  • 맑음경주시 24.4℃
  • 맑음거제 26.6℃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AI 안 쓰는 기술자, 해고 위험 3배”…데이터로 드러난 ‘AI 공포와 현실의 괴리’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미국 근로자 2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I를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사용하는 기술직 직원은 해고 예측 확률이 18%로,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직원의 6%에 비해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usinessinsider, cnbc, Let's Data Science, challengergray, India Today에 따르면, 컨설팅사 머서(Mercer)의 2026 글로벌 인재 트렌드 보고서는 “AI 해고 리스크”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라는 점을 수치로 보여줬다. 머서가 전 세계 C레벨 임원 825명과 HR 리더 1,6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원의 99%가 향후 2년 안에 인공지능 도입으로 인해 자사에서 일정 수준의 인력 감축이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98%의 경영진은 2028년까지 조직 구조를 재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65%는 전체 인력의 11~30%가 AI로 인해 재배치되거나 재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생산성 효과에 대한 실증이 아직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이미 “AI를 전제로 한 구조조정 모드”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확산의 직접적인 충격은 우선 젊은 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미국 및 글로벌 설문을 인용한 여러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행정·보고서 작성·기초 분석 등 신입의 ‘입문 업무’를 자동화하려는 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20대 초·중반(22~27세) 초급 직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 조사에선 초급 직무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CEO 비율이 불과 1년 새 17%에서 43%로 뛰었고, 33%는 중간급 인력 중심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해고 대신 신입 채용을 사실상 ‘잠그는 방식’으로 AI 전환 비용을 사회 초년생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주목할 대목은 ‘AI 비이용’ 자체가 새로운 해고 리스크 변수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갤럽이 미국 노동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AI를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사용하는 기술직 근로자의 해고 예측 확률은 18%로,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동료(6%)에 비해 정확히 세 배 높게 나타났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인디아투데이 등은 이 수치가 연령·학력·업종을 통제한 뒤에도 유지된다고 보도하며, AI 활용도가 사실상 ‘디지털 문해력’이자 고용 안정성을 가르는 내부 분기선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산업 밖에서도 AI를 거의 쓰지 않는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향이 관찰됐지만, 위험 격차는 기술 업종만큼 극단적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감원 통계도 경영진의 인식을 뒷받침한다. 아웃플레이스먼트 기업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26년 5월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9만7,006명으로 2020년 이후 5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3만8,579명(40%)이 AI를 감원 사유로 지목한 사례였다.

 

챌린저는 AI가 2026년 들어 ‘기업들이 공식 문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감원 이유 1위’가 됐다고 지적하면서도, 1~5월 AI 관련 누적 감원(8만7,714명)이 전체 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숫자만 보면 “AI 탓”이란 레토릭이 실제 생산공정·사무 프로세스의 자동화 속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머서 보고서가 보여주는 내부 체감지표는 더 냉정하다. 머서와 이를 인용한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직장에서 “스스로를 번성(thriving)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한 직원 비율은 2024년 66%에서 2026년 44%로 22%포인트 급락해, 팬데믹 시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AI로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한다”고 답한 비율은 28%에서 40%로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서 설문에 참여한 경영진 가운데, 인간과 기계의 역량을 최적으로 결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AI 전환 전략의 불확실성’이 직원 불안감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흥미로운 것은, 중앙은행·학계의 초기 분석이 “AI 공포”와 “AI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선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에 일자리 창출·감소 속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관측되지 않았다. 챌린저 역시 CNBC·비즈니스인사이더 등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올해 감원 사유 1위인 것은 맞지만, 아직 ‘잡포칼립스’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지금의 노동시장에 드리운 위험은 “AI 자체”라기보다, AI를 둘러싼 경영진의 선제적 비용절감 전략과 근로자의 AI 문해력 격차,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식의 불일치가 빚어낸 구조적 긴장에 가깝다는 게 각종 데이터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애플, 前 직원들 '조직적 영업비밀 유출'로 오픈AI 제소…빅테크간 얼룩진 소송에 '패소시 치명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이 7월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빅테크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폭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소비자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채용 면접을 악용해 자사 하드웨어 기밀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benzinga, digitalfocus, 9To5Mac에 따르면, 애플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 명단에는 오픈AI 외에 전직 애플 직원 창 리우(Chang Liu)와 탕 탄(Tang Tan)이 이름을 올렸으며, 애플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기밀정보를 탈취하는 데 공모했다고 주장한다. 애플 측 주장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설계, 제조, 공급망 정보 등을 포괄한다. 탕 탄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아이폰·애플워치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후 전직 애플 산업디자인 총괄 에반스 행키와 함께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을 공동 설립했다. 이번 소송은 4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애플이, 조니 아이브가 주도하는 오픈AI 하드웨어 부문 전체를 정조준한 '블록버스터급' 법정 공방으로 평가받는다. 애플과 오

[빅테크칼럼] 세계 첫 ‘휴머노이드 집도의’ 등장… 원격 로봇수술, 수술실 패러다임 흔들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 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사람 형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원격 조종해 살아 있는 대형 포유동물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로봇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 사례를 제시했다.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으며, 국내외 주요 매체도 “수술실에 들어온 휴머노이드”, “생체 담낭절제술 성공” 등의 제목으로 잇따라 조명하고 있다.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생체 수술’의 의미 eurekalert, arstechnica, medicalxpress에 따르면, UC 샌디에이고 공대·의대 공동 연구팀은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원격 조작 복강경 수술 시스템을 개발해, 살아 있는 돼지를 대상으로 두 차례 담낭 절제술을 집도했다. 첫 번째 수술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조 역할을 맡은 외과의와 팀을 이뤄 담낭 제거를 완수했고, 두 번째 수술에서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가 수술대에 사람의 손 없이 나란히 서서 협업 수술을 수행했다. 로봇은 자율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전 과정에서 외과의가 원격 조종했지만, 인간형 휴머노이드가 실제 생

[빅테크칼럼] 앤트로픽, 클로드 AI 내부의 숨겨진 '작업 공간' 발견…인간 뇌속의 생각허브와 유사한 ‘J-스페이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자사 대형 언어모델 ‘클로드(Claude)’ 내부에서 인간 의식 이론과 닮은 소규모 ‘작업 공간(workspace)’을 확인했다는 연구를 내놓으면서, AI 해석 가능성과 안전성 논쟁이 한 단계 격상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클로드 내부 활성화 중 일부가 ‘말로 표현 가능한 생각’을 잠시 저장·조작하는 독립 영역을 형성한다는 점이며, 앤트로픽은 이 영역을 야코비안(Jacobian) 기법으로 찾아낸다는 의미에서 ‘J-스페이스(J-space)’라고 명명했다. J-스페이스, 전체 활성화의 10% 미만이지만 ‘생각의 허브’ 앤트로픽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J-스페이스는 한 번에 수십 개의 개념만을 담고, 클로드 전체 활성화의 10%에도 못 미치는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다단계 추론과 고차원적 사고 과정의 상당 부분이 이 영역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버그가 있는 코드를 읽을 때는 텍스트 출력 이전에 J-스페이스에서 ‘ERROR’ 패턴이 뚜렷이 활성화되고, 프롬프트 인젝션이 탐지되면 ‘injection’, ‘fake’ 같은 개념이 먼저 떠오른 뒤에야 응답 문장이 생성되는 식이다. 앤트

[이슈&논란] 현대차 아틀라스 로봇, 축구 심판에게 경기 공 전달…FIFA 월드컵서 피지컬 AI 시험무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북중미 FIFA 월드컵 2026 16강 브라질-노르웨이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해 경기 공 전달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전 세계 축구팬 앞에서 실험했다.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 하프타임에 아틀라스는 선수 입장 터널에서 등장해 글로벌 스타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재현한 뒤, 심판 이스마일 엘파스에게 후반전 공인구를 직접 전달하며 후반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 측은 이를 “FIFA 월드컵 실전 경기 환경에 인간형 로봇이 최초로 도입된 사례”로 규정하며, 변수가 많은 실제 경기장 환경에서 복합 동작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점을 강조했다. 아틀라스의 월드컵 데뷔는 이미 5월 말부터 예고된 ‘훈련 영상’ 캠페인의 현실 버전이다. 현대차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채널을 통해 월드컵 역사적 장면을 분석하며 축구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을 담은 5부작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 영상을 공개했고, 이 시리즈는 공개 5일 만에 3300만뷰를 돌파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펠레·마라도나·메시·손흥민 등의 실제 플레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