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비트코인을 나란히 시가총액 순위에서 밀어내며 글로벌 자산 지형을 다시 그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이 낳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호황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의 위상마저 뒤흔드는 장면이다.
비트코인 제친 ‘1.5조 달러’ 삼성전자
bloomingbit, The Guardian, CryptoNews, CoinNess, businessinsider에 따르면, 6월 19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1조 5,220억 달러로, 글로벌 자산 기준 12위 안에 들며 비트코인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CompaniesMarketCap와 Infinite Market Cap에 따르면 같은 시점 비트코인은 약 1조 2,610억~1조 2,760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약 2,460억 달러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5월 초 1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1.5조 달러급’ 자산으로 도약하며 글로벌 상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마이크론, 나란히 비트코인 추월
SK하이닉스는 6월 19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1조 2,97억 달러(약 1,297조원)에 달해 글로벌 자산 순위 15~17위권에 안착하며 비트코인(1조 2,61억 달러)을 추월했다. 같은 구간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약 1조 2,78억 달러로 비트코인 위로 올라서 비트코인을 19위권으로 밀어냈다는 분석이 Infinite Market Cap와 코인니스, 크립토랭크 등에 의해 제시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월 18일 하루 6% 이상 뛰며 연초 대비 약 250% 급등했고, 마이크론은 8%대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AI 메모리 3총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시가총액 랠리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한국 증시, ‘비(非)미국 최초’ 1조달러 기업 두 곳 보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질주는 한국 증시 지형도 바꿔놓고 있다. 로이터와 해외 매체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을 두 곳 이상 보유한 나라가 됐으며, 코스피 지수는 7,000선을 돌파한 뒤 9,000선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초집중’ 구조 속에 외국인 자금이 AI 반도체 테마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반도체 vs 디지털 자산’ 자본의 선택
반도체산업협회(SIA)가 WSTS 데이터를 인용해 제시한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2025년 7,917억 달러에서 25.6% 급증한 뒤 2026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 최대 1조 5,000억 달러까지 성장 궤적을 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는 모두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회사’ 목록 상단에 포진하며, 자본시장의 프리미엄이 디지털 자산에서 실물 기술 인프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버블인가 패러다임 전환인가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와 메모리 업종의 가파른 상승세가 ‘AI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매체는 코스피가 1년 새 220% 급등하는 과정에서 두 개 반도체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가 조정 국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비트코인을 제치고 ‘1조 달러 클럽’ 중심에 선 메모리 3총사 사례는, AI 데이터센터 시대에 자본이 무엇을 미래 가치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