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과 빅테크 수주를 등에 업고 실질 영업은 회복 궤도에 올랐지만, 노사 합의로 새로 도입된 ‘특별 성과급’ 비용 탓에 회계상 흑자 전환 시점이 최대 2028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내부 경고가 나왔다. 이는 주요 테크 기업들의 주문에 힘입어 사업부가 단기 실적 반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라 주목된다.
“사업은 흑자, 장부는 적자”라는 한진만의 경고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기존 성과급 체계 기준으로는 내년(2027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지만, 새로 도입된 공통부문 특별성과급을 반영하면 내년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파운드리 사업의 장기 흑자 전환 시점은 2028년에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 2027년까지는 특별성과급 비용 부담으로 회계상 적자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메모리 好실적이 되레 부담…2조5000억 원 ‘성과급 폭탄’
이번 변수의 핵심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공통으로 적용되는 ‘특별경영성과급’ 구조다. 메모리 사업부의 초호황이 클수록 DS 전체 성과급 풀도 커지고,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적자 사업부도 인건비 항목으로 이를 나눠 부담해야 한다.
매체들은 파운드리 인력을 약 1만4000명으로 추산하면서, 1인당 약 5억원대 수준의 보너스를 전제할 경우 파운드리에만 약 2조5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앞선 합의에서 DS 부문 직원 1인당 평균 약 5억1300만원(약 33만9000달러)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AI 특수·빅테크 수주로 ‘실질 체력’은 빠르게 회복
아이러니하게도, 비용 부담이 커지는 배경에는 파운드리 사업의 실질 수익성 개선과 AI 수요 폭발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언론과 증권가는 2나노 공정 수율 개선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베이스 다이 수주 증가에 힘입어, 파운드리 사업부가 이르면 2026년 3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다는 내부 전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은 파운드리·시스템 LSI 합산 영업적자 전망치를 종전 2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며, 적자 폭 축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2026년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제시한다.
TSMC ‘점유율 10배’ 격차…“10~20년 추격전” 선언
그럼에도 삼성 파운드리가 서 있는 시장 지형은 험난하다. 대만 TSMC의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025년 2분기 기준 7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삼성전자는 약 8%에 그쳐 ‘10배 격차’가 벌어져 있다.
트렌드포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종합하면, 삼성의 점유율은 2023년 2분기 11.7%에서 2025년 2분기 8% 안팎으로 내려앉은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60% 안팎에서 70%를 넘어서는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한 사장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TSMC와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공개 발언한 것도 이러한 구조적 열세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보너스의 역설’이 남긴 전략 과제
결국 삼성 파운드리는 단기적으로는 AI 호황·빅테크 수주 확대와 함께 공정 수율 개선을 통해 ‘영업 실질 흑자’에 근접하면서도, 장부상으로는 DS 공통 특별성과급이라는 고정비 구조에 발목 잡혀 2028년까지 적자 레이블을 달 가능성이 있는 이중 현실에 직면했다.
노동자 처우 개선과 장기 인재 확보라는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구조를 어떻게 설계·조정하느냐에 따라 적자 사업부의 회계상 턴어라운드 시점, 투자 여력, 대외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인사·보상 전략 자체가 중장기 경쟁력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