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의 1위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등에 커피머신과 주방설비를 공급, 유지보수하며 성장해 온 오진양행(대표이사 유호석, 서울 강남구 논현로 2길 46)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모회사 등 특수관계자와의 불투명한 자금 거래와 비용 집행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계열사를 향한 자금 유출은 지속되고 있어, 오너일가를 위한 ‘제 식구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오진양행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292억 7,710만원으로 전년(305억 4,537만원) 대비 4.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 축소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수익성이다. 2024년 4억 5,439만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5년 11억 7,289만원으로 158%나 급증하며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9억 8,695만원을 기록해 전년(6억 1,814만원) 대비 손실 규모가 59.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4.0%로 추락하며 사실상 장사를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로 전락했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의 방만적 운영이다. 전체 판관비는 43억 7,681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뼈아픈 지점들이 드러난다.
특히 지급수수료는 2024년 5억 2,774만원에서 2025년 9억 1,509만원으로 무려 73.4% 급증했다. 급여비는 16억 3,893만원, 광고선전비는 2억원이 각각 지출됐다. 급여와 퇴직급여를 포함한 전체 급여 및 퇴직급여 규모는 약 17억 2,316만원에 달해, 적자 기업의 보수 치고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얽힌 특수관계자 거래다. 오진양행은 2021년 사모펀드(PEF)로부터 범LG家 외가 계열로 알려진 스타리온 그룹에 약 500억원에 인수됐다. 현재 오진양행의 지분은 지배회사인 ㈜스타리온이 60.1%, ㈜스타리온의 종속기업인 ㈜원우정밀이 39.9%를 보유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보면, 2025년 오진양행은 지배기업인 ㈜스타리온과 기타 특수관계자인 ㈜스타리온성철 등으로부터 총 5억 8,822만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진행했다. 또한 특수관계자들에게 지급된 임차료는 4억 8,666만원, 지급수수료는 5,929만원에 달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차입금 구조다. 오진양행은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수관계자인 ㈜원우정밀로부터 1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연 4.6%의 이자율로 빌려 쓰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자비용으로만 연간 4,6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자회사가 모회사 계열사로부터 고금리(?) 자금을 차입해 이자 수익을 안겨주는 전형적인 '부의 이전' 행태다.
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9억 9,601만원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기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억 8,808만원으로 전년(27억 8,340만원) 대비 1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부채비율 자체는 토지 자산 재평가(누적 재평가차익 56억 5,604만원)에 따른 자본 증가 착시 효과로 19.9%로 낮게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영업 경쟁력 강화가 아닌 부동산 가치 상승에 기댄 ‘숫자 마사지’에 불과하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오진양행은 주력 사업의 매출 감소와 지급수수료 등 핵심 비용 통제 실패가 맞물려 영업손실이 158%나 폭증한 전형적인 수익성 악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2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지배기업 및 계열사에 수억원대의 임차료와 차입금 이자를 꼬박꼬박 지급하는 구조는 기업의 존속 능력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페인포인트(Pain Point)”라고 아프게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오너일가를 향한 부의 유출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스타벅스라는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보유하고도 자본 잠식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진양행은 스타벅스 등 대형 고객사를 등에 업고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해 왔으나, 현재는 수익 모델 붕괴와 지배구조 리스크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대주주인 스타리온 그룹 차원의 뼈를 깎는 경영 쇄신과 특수관계자 거래의 투명성 확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오진양행의 화려했던 과거 명성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사그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오진양행을 비롯해 커피머신 유지보수 업체들은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매년 입찰계약이 이뤄지며, 서비스운영에 심각한 문제점이나 계약위반 사유가 발생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