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쉐어즈가 삼성전기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 상장 절차에 들어가면서, 한국 대형주를 겨냥한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이 반도체에서 전자부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상품은 삼성전기 주가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국내 특정 상장사를 겨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미국 증시에 추진되는 첫 사례로 알려졌다.
왜 삼성전기인가
프로쉐어즈는 삼성전기를 MLCC, PCB, 카메라·통신모듈을 공급하는 핵심 제조사로 규정했고, AI·자동차·차세대 컴퓨팅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그룹주 랠리와 메모리 업황 기대를 타고 시가총액과 주가가 급등했다. 시총은 지난해 말 19조470억원에서 최근 128조8466억원으로 늘었고 주가는 25만5000원에서 6월 11일 종가기준 180만5000원까지 약 7배 뛰었다. 다만 최근에는 고점 대비 약 20% 조정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졌고, 이 구간이 오히려 레버리지 수요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운용사, 한국 종목에 눈독들이는 이유
해외 운용사가 한국 종목에 주목한 배경에는 이미 검증된 사례가 있다. 홍콩 증시의 CSOP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는 2025년 5월 상장된 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AUM이 빠르게 불어나 최근 보도 기준 108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또한 삼성전자 2배 ETF는 상장가 7.8홍콩달러에서 최근엔 28.2홍콩달러까지 올라 상장가 대비 261% 상승했다. 이는 해외 투자자에게 한국 대형주의 변동성이 ‘위험’이 아니라 ‘상품화 가능한 기회’로 읽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와의 온도차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말에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됐다. 금융당국은 대상 종목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제한하고, 동일종목 비중 100% 허용과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해 2시간 교육과 1000만원 기본예탁금 요건을 두었다. 반면 미국 시장은 상품 설계와 상장 속도에서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국내 자금이 먼저 나가 해외 상장 상품을 사는 역전 현상도 더 잦아질 수 있다.
시장이 읽는 신호
이번 사례는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국내 단일 대형주가 미국 증시에서 레버리지 상품으로 설계된다는 것은, 글로벌 운용사가 한국 우량주를 충분히 거래 가능한 ‘테마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으로 형성된 반도체 레버리지 수요가 전자부품과 그룹주 전반으로 번지며, 향후 ASML·TSMC처럼 한국 기업을 겨냥한 해외 단일종목 상품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금융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을 확대하는 구조여서, 상승장에서는 탄력이 크지만 조정장에서는 손실도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