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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이어캡은 팔면서 헤어밴드는 왜 안 파나”…애플 에어팟 맥스 이용자들의 불만 커지는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의 프리미엄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AirPods Max)가 출시 6년차에 접어들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불만이 있다. 바로 헤어밴드 메시(캐노피) 노화 문제다.

 

에어팟 맥스 헤어밴드 메시 노화 논란은 단순한 ‘미관 문제’를 넘어, 수리권·제품 수명·프리미엄 전략이 한 지점에서 충돌하는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이 이어쿠션은 별도 판매하면서도, 구조적으로 분리 가능한 헤어밴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식 교체 부품과 소비자용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용자 불만의 핵심이다.


“캐노피가 늘어진다”…6년 차에 본격화된 고질병


에어팟 맥스는 머리 위를 받치는 부분에 탄성 메쉬 캐노피 구조를 적용해, 출시 초기에는 “무게 대비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출시 후 수년이 지나면서 해외 커뮤니티와 국내 게시판에는 “헤어밴드 메쉬가 늘어나 금속 프레임이 정수리를 직접 누른다”, “몇 분만 써도 정수리 통증이 온다”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Reddit의 r/Airpodsmax 포럼과 애플 디스커션 게시판에는 “메쉬 탄성이 떨어지면서 머리 위에 철제 빔이 직접 닿는 느낌”이라는 불만이 다수 올라오고, 일부 이용자는 “10분만 써도 통증이 생긴다”고 호소한다. 미국 IT 매체 TechHive는 “에어팟 맥스 메쉬 헤드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져, 결국 금속 밴드가 두피를 직접 누르는 설계 결함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지식iN과 애플 커뮤니티에 “2년 사용 후 메쉬 섬유가 일어나고 보풀이 생긴다”, “헤어밴드 주름과 ‘하얀 알갱이’가 보인다”는 문의가 올라오며, 일부 이용자는 이를 ‘메쉬 재질 자체의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메쉬가 변색·늘어짐·내부 섬유 노출 등 복합적인 노화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 오염을 넘어 구조적 내구성 논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어쿠션은 ‘모듈형 장점’, 헤어밴드는 ‘일체형 부담’


애플은 에어팟 맥스 이어쿠션을 자석으로 탈부착 가능하게 설계하고,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별도 세트(한 쌍)를 유료 판매하고 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이어쿠션 세트 가격은 69달러 수준으로, 초기 출시 시점부터 애플이 별도 판매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용자 Q&A에서도 “공식 정책상 한쪽만 따로 교체가 아닌, 항상 양쪽 세트로만 판매된다”는 점이 확인된다.

 

반면 헤어밴드는 설계상 분리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애플이 소비자용 교체 부품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없다. 블로그와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면, 스마트폰 SIM 핀과 유사한 도구를 이용해 이어컵과 헤어밴드를 분리하고 세척하거나 비공식 보호 액세서리를 씌우는 방식이 소개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공식 자가 조치’에 가깝다.

 

해외 오디오 전문 매체 Headphonesty는 “애플은 헤어밴드를 모듈형으로 설계했지만, 소비자는 그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애플은 에어팟 맥스 헤드밴드 교체 부품을 판매하지 않고, 공식 문서에서도 이를 소비자가 직접 교체 가능한 부품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Reddit에서도 “헤드밴드 메쉬는 고질적인 내구성 문제지만, 애플은 지원하지도,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는다”는 글이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으로 공유될 정도다.

 

 

AS센터에서는 ‘교체 가능’,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가 수리’


애플의 공식 입장은 헤어밴드 메쉬 노화를 대체로 ‘코스메틱(외관) 이슈’로 분류하는 경향이 강하다. Headphonesty는 애플케어+ 약관을 인용해, “정상적인 마모·코스메틱 손상은 보증 대상이 아니며,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관 손상에 대해서는 무상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는 애플케어+를 보유하고도 “착용감 불편을 호소해도 센터에서는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무상 교체를 거부했다”고 증언한다.

 

그렇다고 헤어밴드 교체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럽 지역 애플 스토어 지니어스 바를 방문한 한 이용자는 “헤드밴드 교체가 가능하며, 서비스 센터로 보내 수리 후 약 일주일 안에 받을 수 있고, 비용은 세금 포함 약 189유로(약 220달러)”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Headphonesty 역시 “보증이 끝났다면 실질적으로 유상 헤드밴드 교체를 선택해야 하며, 비용은 지역·정책에 따라 상당히 높게 책정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애플 내부 서비스 체계에서는 헤어밴드 분리·교체가 가능한 구조로 운영되지만, 일반 소비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식 교체 부품 판매’나 ‘저비용 교체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설계는 모듈형, 정책은 사실상 일체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500일 이상 사용 후에도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지만, 무게·헤어밴드 관련 피로감 때문에 방출을 고민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일부는 “메쉬 오염·노화에 대한 불안 때문에 보호 액세서리부터 먼저 찾는다”고 적고 있다.

 

“수리권 지지” 선언한 애플, 헤어밴드에는 왜 소극적일까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수리권(Right to Repair)’ 흐름에 맞춰 입장을 바꿔 왔다. 2023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리권 법안(SB 244)에 대해 공식 지지 서한을 보내 “소비자가 더 넓은 수리 옵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연방 차원의 수리권 법안에 대해서도 “캘리포니아 기준을 미국 전역에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부품·도구·매뉴얼을 일정 기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실제로 아이폰·맥북 등 일부 제품군에서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배터리·디스플레이·카메라 등 부품을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수리 매뉴얼도 공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 왔다. 그러나 에어팟 맥스, 특히 헤어밴드 메쉬에 대해서는 이런 흐름이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Headphonesty는 “애플의 자가수리 프로그램 목록에 에어팟 맥스 헤어밴드는 포함되지 않으며, 공식 판매 부품 리스트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에서 애플이 선택한 ‘디자인 완성도·일체감’ 전략이, 수리권·지속가능성 트렌드와 아직 완전히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특히 성능은 멀쩡한데 헤어밴드 메쉬 노화로 인해 착용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사실상 “고가 유상 수리” 혹은 “전체 기기 교체” 수준에 머문다는 점은 수리권 논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가격, ‘수명 설계’는 따라왔나


에어팟 맥스는 국내 출시가 기준 70만원대, 최근에는 환율·공급 상황에 따라 70만~8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프리미엄 헤드폰이다. IT 리뷰어들과 이용자들은 “기능·디자인·연동성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음질 대비 가격이 높고, 무게와 헤어밴드 내구성은 명확한 약점”이라고 지적한다.

 

배터리나 이어쿠션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모되는 부품은, 통상 합리적인 비용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정책이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 글로벌 수리권 논의의 기본 전제다. 에어팟 맥스에서도 이어쿠션은 이 틀에 맞춰 설계·판매되고 있지만, 헤어밴드 메쉬는 실질적으로 동일한 ‘소모성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프레임 밖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정책 일관성 논란이 제기된다.

 

환경·지속가능성 관점에서도 고민거리가 남는다. 헤어밴드 메쉬 노화로 인해 착용감이 떨어질 경우, 기능·음질이 정상임에도 제품 전체가 조기 퇴출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전자폐기물(E-waste)을 줄이겠다는 IT 업계·규제 당국의 목표와도 충돌할 수 있다.

 

“기술이 아니라 정책의 문제”…애플이 답해야 할 질문


결국 에어팟 맥스 헤어밴드는 구조적으로 분리·교체가 가능한 모듈형 설계에 가깝지만, 애플의 서비스·판매 정책은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사실상 일체형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애플은 일부 시장에서 유상 헤드밴드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비용과 접근성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헤드폰의 자연 마모 부품을 교체하는 합리적 옵션”이라기보다는 “마지막 수단에 가까운 고가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리권·지속가능성·프리미엄 전략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고려할 때, 이용자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헤어밴드를 분리할 수 있게 만든 회사가, 왜 그 헤어밴드를 소비자가 교체할 수 있게 팔지는 않는가.” 수년간 축적된 커뮤니티 데이터가 보여주는 헤어밴드 메쉬 노화의 반복성과, 그로 인한 착용감 저하·고가 수리 부담을 고려하면, 이제 공은 애플의 정책 결정 테이블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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