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더피알커뮤니케이션(대표이사 이성규)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본업인 광고 대행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회사는 86억원 규모의 단기매매증권 투자를 단행하며 자금을 외부로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가 지배하는 특수관계자에게 빌려준 장기대여금 7억여 원은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되어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회사 더피알커뮤니케이션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235억 1,366만원으로 전년(242억 2,375만원)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억 7,603만원을 기록해 전년 16억 1,854만원 대비 27.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7억 3,995만원으로 전년(21억 9,550만원) 대비 20.7%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0%로 전년(6.7%)보다 하락했다. 회사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48억 1,218만원에 달하지만, 배당금은 0원으로 배당률은 0.0%를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1억 9,253만원으로 전년(25억 148만원) 대비 12.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급여는 17억 6,330만원, 지급수수료는 6,239만원, 지급임차료는 894만원으로 조사됐다.
회사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 유동자산이 283억 6,373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단기금융상품이 116억 5,713만원, 단기매매증권이 86억 4,750만원에 달한다. 특히 전년도에 없었던 단기매매증권(국내 및 해외상장 ETF) 투자가 86억원 규모로 새롭게 발생하며 본업 외 자금 운용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상장 ETF에 15억 2495만원, 해외상장 ETF에 68억 4162만원 등 총 83억6600만원을 투자해 당기말 86억 4750억원을 기록중이다. 이외에 삼성전자, 네이버, 금 현물 99.99_1kg 등에도 투자하며 회사자금을 운용중이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 및 채권 내역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포착된다. 더피알커뮤니케이션은 특수관계자인 '(주)디디티'에 장기대여금 7억 2,036만원을 빌려주었으나, 해당 피투자회사의 분양사업 중단 등 재무상황 악화로 인해 회수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전액 손상차손(대손충당금)으로 인식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주)디디티는 최대주주인 이성규 대표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회사로, 오너 일가 관련 기업에 대한 무리한 자금 지원이 결국 회사에 손실을 안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채총계는 60억 6,790만원으로 자본총계(252억 5,388만원) 대비 부채비율은 24.0%로 매우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비율 역시 475.2%로 단기 지급능력은 양호한 편이다. 유동부채는 59억 6,790만원, 현금성자산은 22억 9,21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회사는 이성규 대표이사가 지분 90%를, 황준호 씨가 1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 형태를 띠고 있다. 이로 인해 이사회나 감사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오너 관련 회사에 대한 자금 대여 및 손실 처리 등은 폐쇄적인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도덕적 해이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기업재무 분석 전문가는 "더피알커뮤니케이션은 본업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잉여 자금을 대규모 ETF 투자 등에 쏟아붓고 있어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소홀한 모습"이라며, "특히 오너 지배하에 있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이 전액 부실화된 것은 폐쇄적 지배구조의 전형적인 페인포인트이자 심각한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한편 뉴스스페이스의 취재 및 질의요청에 대해 더피알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 아래는 뉴스스페이스가 더피알커뮤니케이션에 발송한 질의서 전문
질의1.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3% 감소하는 등 본업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약 86억원 규모의 단기매매증권(ETF) 투자를 신규 집행한 의사결정의 배경과 승인 절차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투자안은 이사회 또는 이에 준하는 내부 의사결정기구에서 어떤 검토 과정을 거쳤는지, 관련 회의록 존재 여부도 함께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질의2.
단기매매증권 86억원 투자와 관련해 목표 수익률, 허용 손실 한도, 투자 기간, 리스크 관리 기준(손절·리밸런싱 규칙 등)을 사전에 어떻게 설정하셨는지, 그리고 2025년 말 기준 실제 평가손익 및 실현손익 현황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3.
광고대행업 본업의 수익성 지표(영업이익률)가 6.7%에서 5.0%로 하락한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 투자(인력·콘텐츠·디지털 역량 등) 대비 금융투자 비중이 확대된 것이 적정한 자본배분이었는지에 대한 내부 판단 근거와 대안 검토 내역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4.
특수관계자인 (주)디디티에 대한 장기대여금 7억 2,036만원을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대여 결정 당시의 심사 기준, 담보 설정 여부, 회수 계획, 사후 관리 프로세스가 존재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질의5.
(주)디디티는 대표이사께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회사로 파악됩니다. 이해상충 가능성이 명백한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거래 승인 시 독립적 검토(외부 자문, 내부 독립위원 등)가 이루어졌는지 여부와 관련 절차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6.
해당 대여금이 사실상 회수 불가능 상태에 이르기까지 경영진이 취한 리스크 대응 조치(추가 담보 요구, 상환 스케줄 재조정, 법적 조치 등)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표이사의 관여 범위와 의사결정 책임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질의7.
전액 손상 처리된 특수관계자 대여금과 관련해, 회사 내부의 윤리규정 또는 특수관계자 거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해당 규정이 이번 사안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규정이 없다면 향후 도입 계획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질의8.
미처분이익잉여금이 248억원에 달함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정책적 판단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배당 정책(배당성향 목표, 주주환원 계획 등)이 사전에 수립되어 있는지, 있다면 공개 가능 여부도 함께 밝혀주십시오.
질의9.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이 풍부한 상황(유동비율 475.2%)에서 배당 대신 금융투자 확대를 선택한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근거와, 향후 주주환원 계획(배당·자사주 등)을 명확히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10.
지분구조상 대표이사가 9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 형태로,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의 독립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내부 견제 장치(사외이사, 감사, 외부 감사인의 역할 강화 등)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질의11.
단기매매증권 투자 및 특수관계자 대여 등 주요 자금 집행 결정에서 대표이사 단독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인지, 아니면 내부 승인 체계(복수 결재, 리스크위원회 등)가 존재하는지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질의12.
최근 3개년 기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대여, 지급보증, 용역거래 등) 전반을 공개해 주시고, 각 거래의 조건이 제3자와의 거래 대비 공정한지에 대한 내부 또는 외부 검증 절차가 있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13.
경영진 보수 및 성과급 체계가 단기 재무성과와 어떻게 연동되어 있는지, 그리고 본업 부진 및 대손 발생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보수에 변동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성과 책임과 보상 간 연계 구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십시오.
질의14.
시장에서는 오너 지배 구조 하에서 회사 자금이 사적 이해관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대표이사 및 오너 일가의 사적 이익과 회사 이익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통제 장치와 실제 적용 사례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15.
특수관계자 대여금 전액 손실 처리와 관련하여, 배임 또는 선관주의 의무 위반 가능성에 대한 내부 검토 또는 외부 법률 자문을 진행한 사실이 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있다면 그 결론과 후속 조치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