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목)

  • 구름많음동두천 28.8℃
  • 흐림강릉 33.1℃
  • 흐림서울 29.6℃
  • 흐림대전 28.8℃
  • 구름많음대구 34.0℃
  • 구름많음울산 34.2℃
  • 흐림광주 28.2℃
  • 구름많음부산 30.3℃
  • 흐림고창 28.3℃
  • 흐림제주 30.1℃
  • 흐림강화 27.0℃
  • 구름많음보은 28.6℃
  • 흐림금산 26.4℃
  • 흐림강진군 28.1℃
  • 흐림경주시 33.8℃
  • 구름많음거제 30.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살빼려 먹었는데, 수면·관절까지 치료?…릴리 비만치료제, 3상에서 수면무호흡증·무릎 통증 개선 입증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3상에서 체중 감량을 넘어 수면무호흡증과 무릎 골관절염 통증까지 유의미하게 개선한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의 게임 체인저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PubMed, clinicaltrialsarena, adameetingnews, trials.lilly, mayoclinic.elsevierpure, ClinicalTrials.gov, Cision PR Newswire에 따르면, 주사 한 번으로 체중·수면·관절 통증을 동시에 겨냥하는 ‘멀티 모달리티’ 전략이 임상에서 일정 수준 입증됐다는 점에서, 향후 약가·급여·적응증 확장 등 헬스케어 생태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TRIUMPH-1, 비만·수면무호흡증·관절염을 한 바구니에 담다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데이터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제86회 학술대회에서 3상 TRIUMPH-1 결과로 처음 공개됐다. TRIUMPH 프로그램은 총 4개 3상으로 구성된 등록(레지스트레이션) 임상으로, 비만과 그 합병증을 한 번에 겨냥하는 ‘바스켓 트라이얼(basket trial)’ 설계가 특징이다.

 

TRIUMPH-1은 비만 혹은 과체중 성인 2,339명을 등록해 주 1회 피하주사로 레타트루타이드(4·9·12mg)와 위약을 비교한 체중 관리 3상으로, 여기에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및 무릎 골관절염(OA) 코호트가 중첩(nested) 구조로 들어가 있다. 체중 변화는 체중 관리 파트의 1차 평가변수, 수면무호흡증은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변화, 무릎 OA는 WOMAC(서던온타리오·맥마스터대) 통증 하위척도 변화가 각각 주요 평가 변수로 설정됐다.

 

체중 30% 날리고, 65%는 ‘비만 탈출’


먼저 체중 감량 효과만 놓고 보면 레타트루타이드는 현존 비만 약물 가운데 최상위급 데이터다. TRIUMPH-1에서 12mg 고용량을 투여받은 참가자는 80주 동안 평균 70.3파운드(약 31.9kg), 체중의 28.3%를 감량했다. 미국 금융매체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은 리포트에서 “TRIUMPH-1에서 12mg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8.3%로, 현재 대규모 피보탈 시험에서 보고된 약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같은 용량에서 참가자의 45.3%가 체중의 30% 이상을 감량해, 통상 비만대사수술 시 기대하는 감량 폭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104주까지 추적한 서브코호트에서는 체중 감소율이 30.3%까지 올라갔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간 리브민트(Mint)는 “레타트루타이드 12mg 투여자의 65.3%가 체질량지수(BMI)를 30 미만으로 낮춰 더 이상 ‘비만’ 기준에 해당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릴리는 이미 GLP-1·GIP 이중 작용제인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로 상용화했지만, 레타트루타이드는 여기에 글루카곤 수용체까지 더한 ‘트리플 G’ 작용제로 설계됐다. 당뇨·비만 분야 학술지 Diabetic Obesity and Metabolism에 실린 임상설계 논문은 “레타트루타이드는 GIP, GLP-1, 글루카곤 세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합성 삼중 작용제”라며 “체중과 대사지표를 보다 강도 높게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 60.6%·무릎 통증 73.1% 개선


이번 발표의 진짜 메시지는 ‘체중 감량을 넘어서’다. OSA 코호트에서 레타트루타이드는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기저 58.6회/시간에서 최대 36.1회/시간 줄여 60.6% 감소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주 1회 레타트루타이드가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를 60.6% 낮췄다”며 “릴리의 기존 비만·OSA 치료제인 젭바운드를 능가할 수 있는 차세대 후보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무릎 골관절염 통증에서도 결과는 공격적이다. TRIUMPH-1에 중첩된 OA 코호트에서 레타트루타이드는 WOMAC 통증 점수를 기저 6.0점에서 최대 4.3점 낮춰, 최대 73.1%의 통증 감소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은 “레타트루타이드는 관절 통증과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를 동반 개선하면서 체중 감소 외 다수의 비만 관련 합병증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리브민트는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가 ‘비만·당뇨 전쟁’에 뛰어든 가운데, 레타트루타이드 데이터는 체중 감량과 함께 수면무호흡증, 무릎 통증 개선까지 보여주며 차세대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체중 조절제에서, 심혈관·근골격·수면을 아우르는 ‘심장대사 플랫폼 약물’로 포지셔닝하려는 릴리 전략과 맞닿아 있다.

 

 

강한 효능만큼 부작용 시그널도 선명


효능이 강한 만큼 안전성 시그널에 대한 시장의 질문도 거세다. 임상 정보 플랫폼 Clinical Trials Arena는 “TRIUMPH-1에서 레타트루타이드는 전반적으로 내약성(tolerability)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고용량(12mg)에서 이상반응(AE)으로 인한 중단율이 11.3%로 위약군 4.9% 대비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상반응 프로파일은 GLP-1 계열 약물과 유사하게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이 주를 이뤘다. 다만 회사 측은 고용량 투여군에서 감각 이상(dysesthesia·이상 감각)이 최대 12.5%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위약군 0.9%와 비교해 신규 안전성 시그널로 주목된다.

 

이러한 신경계 관련 부작용이 용량 조절·투여 기간 조정 등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인지, 혹은 상용화 후 실사용(real-world)에서 규제 리스크로 부상할지는 후속 데이터가 필요하다. 근거가 축적되기 전까지는, 감각 이상 관련 장기 안전성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음’이 맞다.

 

‘멀티 모달리티’ 비만치료제 경쟁 구도에 던지는 함의


레타트루타이드는 아직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받지 않은 개발 단계 약물로, 릴리는 TRIUMPH-1·2(비만+OSA/OA), TRIUMPH-3(심혈관질환 동반 비만), TRIUMPH-4(단독 OA) 등 총 4개 3상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규모 등록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만성 요통, 심혈관계 예후, 간질환(NASH 추정)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후속 3상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젭바운드를 이미 보유한 릴리가 더 강력한 삼중 작용제 카드까지 쥐게 될 경우, 노보 노디스크 등 경쟁사와의 비만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애널리스트 역시 Clinical Trials Arena 인터뷰에서 “TRIUMPH-1 결과는 레타트루타이드를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약물성(약제 기반) 체중 감량제’로 자리매김시킨다”며 “다만 부작용 프로파일과 가격, 기존 티르제파타이드 포트폴리오와의 내부 카니벌라이제이션이 상업적 관건”이라고 짚었다.

 

케네스 커스터 릴리 심장대사 건강 부문 총괄은 인베스팅닷컴을 통해 “TRIUMPH-1과 TRANSCEND-T2D-1에서 레타트루타이드는 의미 있는 체중 감량과 A1c 감소, 무릎 골관절염 통증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개선을 동시에 보여줬다”며 “체중, 혈당, 비만 관련 합병증을 한 번에 다루는 새로운 심장대사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의료계 입장에서는 GLP-1·GIP 이중 작용제(티르제파타이드)에 이어 삼중 작용제의 상용화 시점, 보험 급여 범위, 수면무호흡증·관절염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을 묶은 ‘패키지 적응증’ 인정 여부가 건강보험 재정과 의료 패턴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면·관절·심혈관·간질환까지 포괄하는 플랫폼형 비만 치료제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수면클리닉·정형외과·심장내과 진료 행태에도 구조적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질문언어에 따라 대답·성격 달랐다" 힌디어·아랍어 '공손·위로', 영어·러시아 '깐깐·엄밀', 한국어 '솔직·간결'…앤트로픽, AI 가치관의 언어편차 '실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7월 13일(현지시간) 자사 챗봇 '클로드'가 사용 모델과 대화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을 드러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AI 시스템의 일관성과 편향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첫 대규모 실증 연구다. 31만 건 대화 해부한 4개 가치 축 앤트로픽 공식자료와 인디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사회적 영향(Societal Impacts) 팀은 2026년 5월 2주간 클로드.ai에서 수집된 실제 익명 대화 30만9,815건을 분석했다. 대상은 소넷 4.6, 오퍼스 4.6, 오퍼스 4.7 등 3개 모델과 한국어를 포함한 사용량 상위 20개 언어였으며, 기존에 파악된 3,000개 이상의 가치를 ▲수용성-신중함 ▲따뜻함-엄밀함 ▲깊이-간결함 ▲솔직함-실행력이라는 4개 해석 가능한 축으로 압축했다. 다만 이 4개 축이 실제 대화에서 나타난 가치 표현 차이를 설명하는 비율은 약 15%에 그쳐, 여전히 상당 부분이 미해명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힌디어·아랍어는 "위로형", 영어·러시아어는 "따박따박형"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축은 '따뜻함 대 엄밀함'이

[영상]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도중 아이에게 발차기 '발칵'… 기술 낙관론에 '균열'·로봇 안전성 논란 '점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난 6월 1일 중국 신장(新疆)의 한 관광지, 무술 시범을 선보이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돌려차기 동작을 하던 중 다가선 유치원생 남아의 복부를 그대로 가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고통스럽게 배를 움켜쥐고 바닥에 주저앉았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로봇의 발차기 힘은 10킬로그램 무게 물체가 가하는 충격에 맞먹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행히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잇따르는 로봇 소동, 우연이 아니다 이번 신장 사고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같은 달 중국 마카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야간에 한 노인을 놀라게 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마카오 공영방송 TDM 등 현지 매체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전시회에서는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G1'이 부스 내 모니터를 파손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제품 안전성 논란을 키웠다. 심지어 중국 로봇기업 엔진AI(EngineAI)가 자사 신형 휴머노이드 'T800

[빅테크칼럼] 오픈AI·메타·스페이스XAI, 이번엔 토큰 비용 효율 경쟁…하이퍼스케일러의 AI 가격 전쟁 2막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메타플랫폼스·스페이스XAI(엑스AI)가 잇달아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AI 업계의 경쟁 축이 '성능 최강'에서 '토큰당 비용 최적화'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5.6은 더 적은 토큰으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고, 엑스AI의 그록 4.5는 경쟁 모델보다 토큰 효율성이 두 배 높다고 주장했으며, 메타플랫폼스는 뮤즈 스파크 1.1의 가격을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토큰 단가, 실제로 하락세 실리콘데이터의 'LLM 토큰 지출 지수'는 최근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는 전 세계 주요 대형언어모델의 API 토큰 가격과 사용량을 가중평균한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가 앤스로픽과의 사용자 쟁탈전을 앞두고 큰 폭의 토큰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기업 고객들이 갑자기 토큰 비용을 큰 문제로 느끼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실제 아마존은 사내 '토큰 리더보드'를 없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의 클로드 코드 구독을 끊었으며, 우버는 "AI 토큰 지출을 정당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

[이슈&논란] 애플, 前 직원들 '조직적 영업비밀 유출'로 오픈AI 제소…빅테크간 얼룩진 소송에 '패소시 치명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이 7월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빅테크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폭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소비자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채용 면접을 악용해 자사 하드웨어 기밀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benzinga, digitalfocus, 9To5Mac에 따르면, 애플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 명단에는 오픈AI 외에 전직 애플 직원 창 리우(Chang Liu)와 탕 탄(Tang Tan)이 이름을 올렸으며, 애플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기밀정보를 탈취하는 데 공모했다고 주장한다. 애플 측 주장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설계, 제조, 공급망 정보 등을 포괄한다. 탕 탄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아이폰·애플워치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후 전직 애플 산업디자인 총괄 에반스 행키와 함께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을 공동 설립했다. 이번 소송은 4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애플이, 조니 아이브가 주도하는 오픈AI 하드웨어 부문 전체를 정조준한 '블록버스터급' 법정 공방으로 평가받는다. 애플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