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스페이스X(SpaceX)의 나스닥 상장이 임박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최측근들과 초기 투자자, 일부 기관투자가가 벤처캐피털 역사상 유례없는 부의 재분배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5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S-1 신고서와 cnbc, wsj, businessinsider, forbes, nbcnews, bloomberg에 따르면, 이번 IPO는 머스크를 사실상 ‘우주·AI 복합기업’의 최고 권력자로 만들 뿐 아니라 소수 엘리트 네트워크에 천문학적인 시세차익을 안기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단숨에 ‘900억 달러 클럽’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머스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발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창업자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는 이번 IPO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미 SEC에 제출된 S-1과 이후 추가 공시에 따르면, 그는 발러 계열 법인을 통해 스페이스X 클래스 A 보통주 5억 334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상장 전 기준 전체 클래스 A의 약 7.3%에 해당한다.
뉴욕타임스와 주요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 공모가를 기준으로 약 1조 7,500억~1조 7,7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는데, 이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그라시아스 측 지분가치는 최소 900억 달러를 웃돈다.
시장 기대처럼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근접할 경우, 그라시아스의 보유지분 가치는 1,400억 달러 수준으로 치솟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 상위 10위권까지 위협하는 규모가 된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분가치 외에 발러와 스페이스X 간에 체결된 서비스 계약이다. S-1에 따르면 발러 계열사가 제공하는 각종 용역 계약의 총액은 계약 기간 전체 기준 약 2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지급 의무는 스페이스X가 직접 보증하는 구조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지분+장기 서비스 계약’이라는 이중 수익 구조를 쥔 핵심 파트너라는 점에서 그라시아스의 협상력과 머스크와의 관계 위상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루크 노섹·귀네 쇼트웰, 머스크 사단의 새로운 억만장자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2008년부터 스페이스X 이사회에 합류한 루크 노섹 역시 대표적인 ‘머스크 키즈’로 꼽힌다. 야후 파이낸스와 NDTV, 포브스 등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노섹은 개인 및 관련 법인을 통해 약 3,300만 주의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08년께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쌓아 올린 지분이다.
IPO 공모가 기준으로 이 지분의 가치는 약 45억~53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포브스는 스페이스X가 xAI와 합병되며 1조 2,500억 달러 수준의 비상장가치를 인정받았던 시점에 이미 노섹의 순자산을 27억 달러로 추정한 바 있다.
스페이스X를 실질적으로 ‘돌려온’ 경영진인 사장 귀네 쇼트웰 역시 이번 상장을 계기로 공식적인 억만장자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옵서버(Observer) 등에 따르면, 쇼트웰은 클래스 A·B 주식을 합쳐 1,26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2조 달러 시가총액 시나리오에서는 이 지분가치가 20억~30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2조 달러 밸류 기준 쇼트웰 보유지분을 약 20억 달러로 추산했고, 옵서버는 1260만 주 기준 약 3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톡옵션을 포함한 그녀의 연간 보수는 2025년 기준 약 8,58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분 및 성과보수 체계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설계돼 왔는지 보여준다.
온타리오 교원 연금, ‘역대급 한 방’ 노리는 기관투자가
기관투자가 가운데서는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 연금(Ontario Teachers’ Pension Plan, OTPP)의 선제적인 베팅이 단연 돋보인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과 OTPP 측 발표를 종합하면, 이 연금은 2019년 6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330억~36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던 라운드에 약 2억 2,000만 달러(캐나다달러 기준 약 3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해당 라운드는 총 3억 1,400만 달러 규모였으며, OTPP는 자사의 혁신투자 플랫폼(현 Teachers’ Venture Growth)의 첫 대형 투자 사례로 스페이스X를 선택했다.
글로브 앤 메일의 내부 추산에 따르면, 이후 후속투자 규모와 지분 희석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2019년 최초 투자분만 놓고 볼 때 현재 IPO 목표 밸류(1조 7,500억 달러, 주당 135달러 기준)가 유지될 경우 이 지분의 잠정 가치는 최대 116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는 약 50배에 가까운 수익률로, OTPP가 운용 중인 2,790억 달러(캐나다달러 기준)의 방대한 포트폴리오 안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단일 투자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연기금이 비상장 테크기업 후반부 라운드에 진입해 ‘벤처캐피털급’ 초과수익을 가져갈 수 있음을 입증한 구조라는 점에서, 글로벌 연기금들의 프라이빗 마켓 전략에도 상당한 파장을 예고한다.
1달러에 산 직원·엔지니어들, ‘조용한 수십억 부자’ 가능성
이번 S-1은 외부 투자자뿐 아니라 스페이스X 초창기 직원과 엔지니어들에게도 뜻밖의 ‘실물 자산 재평가’ 이벤트를 안겨줬다. 공시와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리즈 A 단계에서 일부 투자자와 직원들은 스페이스X 주식을 주당 1달러에 취득했다.
반면 이번 IPO 공모가는 135달러로 책정되어 있어, 단순 계산으로만 135배의 평가차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초기 스톡옵션을 크게 부여받았던 엔지니어와 핵심 인력들 가운데 상당수는 수십만 주 단위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보유분을 일정 부분만 현금화해도 ‘조용한 수천만 달러 부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 실현 수익 규모는 상장 후 보호예수(lock-up) 기간, 내부자 매각 제한, 추가 희석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서류로 존재하는 부(富)’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장 기간 동안 사내 장외거래를 통해 일부 지분이 매각되었음을 감안하면, 상당수 내부자는 이미 과거 수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익을 실현해왔을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 제국’의 권력 지도 재편
뉴욕타임스와 CN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 공모가로 약 555,555,555주의 보통주를 발행해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최대 1조 7,7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수 있는 수준으로,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약 50% 내외의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 7,52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NBC뉴스 등은 xAI 합병과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실질 트릴리어네어(trillionaire)’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상장은 머스크 개인의 부 증식뿐 아니라, 테슬라·스페이스X·xAI·뉴럴링크·보링컴퍼니로 이어지는 이른바 ‘머스크 제국’의 지배구조와 권력 지형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스페이스X의 의결권 구조는 여전히 머스크에게 절대적인 지배력을 부여하고 있지만,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루크 노섹, 귀네 쇼트웰, 온타리오 교원 연금과 같은 전략적 지분 보유자들은 우주·위성·AI 인프라를 둘러싼 향후 대규모 의사결정에서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벤처캐피털 역사상 가장 농도가 짙은 부의 집중 사례라는 평가 속에서, 스페이스X IPO는 ‘머스크 키즈’와 초기 투자자, 일부 연기금에게는 세기적 잭팟인 동시에, 향후 거버넌스 리스크와 정치·지정학적 영향력 논란의 출발점이 될 공산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