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메타보다 AI를 잘 활용하는 회사는 없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메타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단순 ‘돈 먹는 하마’가 아니라 고성장 광고 엔진이라는 점에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컴퓨텍스 2026이라는 글로벌 AI 쇼케이스 한복판에서 나왔고, 메타 주가는 장 전 거래에서 곧바로 상승 반응을 보였다.
“메타보다 AI 잘 쓰는 곳 없다”는 메시지의 무게
CNBC 인터뷰에서 젠슨 황 CEO는 메타를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지목하며, 메타가 CPU 기반의 전통적 추천 시스템에서 생성형 AI 기반 플랫폼으로 이미 구조적 전환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전환이 광고 타깃팅 정교화와 이용자 콘텐츠 참여도 제고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시장은 아직 메타의 AI 활용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의 발언 직후 메타 주가는 프리마켓(장 전)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엔비디아가 사실상 글로벌 AI 인프라를 좌우하는 ‘키맨’이라는 점에서 그의 평가는 일종의 “AI 인증서”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업계에선 특정 고객의 AI 활용도를 엔비디아 CEO가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적이 말해주는 메타의 ‘AI 광고 엔진’
메타는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AI 투자의 성과를 숫자로 증명했다. 미국 투자정보 플랫폼 ‘아는자산 캘린더’에 따르면, 메타의 1분기 매출은 563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정 EPS(주당순이익)는 컨센서스(6.79달러)를 8% 상회한 7.31달러를 기록했다.
광고 지표도 견조하다. 고트레이드 등 복수 애널리스트 정리에 따르면, 1분기 광고 단가는 12% 상승했고 광고 노출 수(임프레션)는 19% 늘었다. 광고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것은 AI가 광고 효율을 높여주면서도 이용자 경험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이 “AI 스토리”보다 “숫자”를 보겠다고 요구해온 만큼, 메타는 AI 기반 광고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실적으로 소명한 셈이다.
1,250억~1,450억 달러 CAPEX, ‘과잉 투자’인가 ‘AI 공장 증설’인가
논란의 중심은 역시 돈이다. 메타는 2026년 연간 자본 지출(Capex) 가이던스를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일부 국내외 리포트(일부는 1,150억~1,350억 달러 범위로 추정)에서 나타나듯, 기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고트레이드 분석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6~7% 급락했다.
메타는 증설 요인으로 부품 가격 상승과 대규모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확대를 꼽고 있다. AI 모델 학습·추론 서버, 고대역폭 네트워크, 냉각 설비 등 ‘AI 공장’ 증설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가 한꺼번에 실적표에 찍히는 구조다. 젠슨 황 CEO 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더 비싼 AI 공장이 더 싼 토큰(연산 단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즉 단기적으로는 Capex가 급증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처리량과 효율 개선을 통해 오히려 단위 비용을 낮추는 구조라는 논리다.
젠슨 황이 메타의 대규모 Capex를 두둔하듯 “메타는 AI를 가장 잘 쓰는 회사”라고 평가한 것은, 이 지출이 광고 비즈니스의 마진 악화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AI 효율을 통해 장기적으로 ROIC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신뢰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컴퓨텍스 2026, ‘AI 동맹’ 한가운데 선 엔비디아와 메타
황의 메타 찬사는 컴퓨텍스 2026이라는 무대 위에서 더 큰 맥락을 갖는다.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에 따르면, 올해 컴퓨텍스는 ‘AI 투게더(AI Together)’를 핵심 주제로, 인공지능을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 접목하는 기술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에는 ASUS, Acer, MSI, 기가바이트 등 글로벌 하드웨어 업체와 함께 인텔, 미디어텍, 폭스콘, 델타전자 등 시스템·인프라 기업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젠슨 황 CEO는 Arm CPU, 차세대 Blackwell GPU, 통합 메모리를 결합한 RTX Spark 플랫폼을 공개하며, 개인용 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모두를 겨냥한 새로운 AI 컴퓨팅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는 또 마벨 테크놀로지를 핵심 커스텀 실리콘 파트너로 지목해 해당 종목이 하루 만에 30% 이상 급등하는 등, 발언 하나로 시장을 움직이는 ‘AI 킹메이커’ 역할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메타를 “AI 활용 최우수 고객”으로 띄운 것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위에서 광고·소셜 서비스 도메인의 killer use case를 구현하는 대표 파트너로 메타를 공식 낙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GPU 팩토리(엔비디아)와 광고 AI 공장(메타)이 맞물린 ‘AI 동맹’ 프레임이 강화되는 지점이다.
투자자들에게 남은 질문… “이 Capex, 언제 회수되나”
결국 핵심은 속도와 궤적이다. 첫째, 메타의 AI 광고 엔진이 현재와 같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 33% 증가)을 향후 몇 년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Capex 정당성의 1차 시험대가 된다. 둘째, AI 인프라 확충이 광고를 넘어 메타버스,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용 솔루션 등 신규 수익원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장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황의 이번 발언은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가 없어도, 메타는 광고 하나만으로도 이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신뢰의 표현에 가깝다. 반면 시장은 여전히 “광고 의존형 모델이 AI Capex를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비 부담, 장기적으로는 AI 효율·규모의 경제라는 상반된 스토리가 한 종목 안에서 충돌하는 구도다.
결국 황 젠슨의 “메타가 AI를 가장 잘 쓰는 기업”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립 서비스라기보다, 엔비디아가 설계하는 AI 인프라 경제학의 관점에서 메타를 가장 앞단에 서 있는 수익화 사례로 인정한 선언에 가깝다.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메타의 광고 성장률과 마진 트렌드가 이 선언의 진위와 시장 재평가의 속도를 가늠할 ‘실적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