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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골드만삭스 “삼성·SK하닉 2028년 합산 영업이익 1000조”…‘피크아웃’ 아니라 ‘초장기 슈퍼사이클’ 전망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8년 연간 영업이익 합산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초강세 전망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피크아웃’이 아니라 ‘초장기 슈퍼사이클’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를 능가하는 ‘현금창출 머신’으로 재평가되며, K-메모리의 글로벌 산업지형 주도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2028년 영업이익 1,000조원…숫자로 본 ‘골드만 쇼크’

 

골드만삭스는 5월 31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8년 연간 영업이익을 610조원, SK하이닉스를 454조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 합산으로 1,000조원을 훌쩍 넘는 수치로, 불과 한 달 전 제시됐던 이전 전망보다 각각 23.3%, 24%나 상향 조정됐다. 같은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48만원과 350만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5월 초 공개된 별도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2028년 영업이익을 약 3,445억 달러(약 494조~495조원)로 추정하며 “일본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사의 합계 영업이익을 단일 기업이 뛰어넘는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제시된 610조원 수준의 추정치는 그때보다도 더 공격적으로 상향된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치 보정 여부가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피크 메모리 아니다”…슈퍼사이클 연장론의 논리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메모리 경기가 2026년 하반기~2027년 초를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는 ‘피크 메모리’ 우려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범용 DRAM, NAND가 동시에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국면에 진입했다고 규정하며, 업황 사이클뿐 아니라 메모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자체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증시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2028년 영업이익이 일본 상위 1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다는 골드만삭스 추정에 대해 “한국 한 기업이 일본 전체를 압도한다”는 취지의 충격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HBM 시장만 놓고 보면 2026~2028년 연평균 40%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DRAM·NAND 등 범용 메모리 수요도 AI 서버, 데이터센터, 고성능 PC·스마트폰, 로봇 등으로 확산되면서 장기적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국제 학계와 업계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소재 업계를 대표하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내년까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1조 달러(약 1,456조원)를 넘길 것으로 내다보며, 이 과정에서 HBM과 범용 DRAM, SSD 등 메모리 전반에 걸친 수요 연쇄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K-메모리의 위상 변화


주가와 시가총액은 이미 이 ‘슈퍼사이클’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다. 5월 27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약 1,598조원으로 치솟으며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이달 초 1조 달러 클럽에 선 진입한 삼성전자에 이은 한국 기업 두 번째 사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000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가 흐름도 가파르다. 일부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대비 140% 안팎, SK하이닉스는 20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2028년 ‘영업이익 1,000조 클럽’ 시나리오까지 더해지면서, 전통적인 ‘경기민감 메모리주’에서 ‘구조적 성장주’로의 프리미엄 재평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와 ‘에이전틱 AI’가 만드는 수요의 질적 변화


골드만삭스의 초강세 전망을 떠받치는 근본 축은 AI 인프라 투자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는 내년까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서버 증설을 통해 곧바로 HBM과 고용량 DRAM, 고성능 SSD 수요로 연결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 공급사로서 2023~2025년 AI 붐의 1차 수혜를 누린 데 이어, HBM3E·HBM4 세대에서도 핵심 파트너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HBM3E·HBM4 양산을 앞세워 공급 자격 인증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HBM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주목된다. 한국 증권업계와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에이전틱 AI 확산은 단순 서버용 HBM을 넘어 PC·스마트폰·로봇·엣지 디바이스로까지 고대역폭·저지연 메모리 채택을 확대시키며, 2030년까지 DRAM 생산능력이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메모리 업황에 대해 “Higher for Longer”를 강조한 논리와 맞닿아 있다.

 

‘과도한 낙관’ vs ‘구조적 체질 개선’…투자자들이 볼 포인트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2028년 영업이익 1,000조원,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이라는 숫자가 과도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일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메모리 산업 특성상 신규 증설과 경쟁사의 공격적 투자, 기술 격차 축소에 따라 가격 사이클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고, 빅테크의 AI 투자 속도 조정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의 이번 리포트는 메모리 반도체를 전통적 경기 순환산업이 아닌 AI 인프라 핵심 자산으로 재규정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현금창출력 중심의 구조적 성장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일본 상위 100대 기업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는 삼성전자의 수익성, 그리고 1조 달러 시가총액을 넘어선 SK하이닉스의 시장 지위는 이미 ‘K-메모리 시대’를 수치로 증명하는 상징적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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