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15.4℃
  • 맑음서울 13.2℃
  • 맑음대전 14.3℃
  • 맑음대구 17.6℃
  • 맑음울산 17.4℃
  • 맑음광주 16.8℃
  • 맑음부산 17.8℃
  • 맑음고창 16.3℃
  • 구름많음제주 20.2℃
  • 맑음강화 13.7℃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5.1℃
  • 맑음강진군 17.4℃
  • 맑음경주시 16.7℃
  • 맑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시총 1조 달러 돌파…‘AI 수요·HBM 슈퍼사이클’이 쏘아올린 밸류 '재평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반도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전형적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되며 ‘싸게 사서 비쌀 때 파는’ 전통적 사이클 산업으로 취급받던 메모리 산업이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망으로 재평가되면서, 밸류에이션과 산업 패러다임이 함께 재정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조 달러 클럽에 동시에 입성한 3대 메모리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월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약 18~1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CN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UBS가 목표주가를 종전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 직접적인 촉매였다.

 

UBS가 제시한 1,625달러는 직전 종가 대비 11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하며, 이를 적용할 경우 마이크론의 12개월 내 잠재 시가총액은 약 1조 8,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 기준으로 마이크론은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한 지 48거래일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선 셈이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가 5월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9%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1,598조원을 기록, 환율(달러당 약 1,500원) 기준 약 1조 600억 달러 수준에 올라섰다. 증권사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250% 안팎 급등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시총 1,000조원을 넘어선 기업이 됐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로도 10위권 초반까지 치고 올라가며 ‘AI 메모리 대장주’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같은 주인 5월 29일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보통주 기준 주가가 31만7,000원에 마감하며, 합산 시총이 약 2,015조원(약 1조 4,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는 올해 1월 1,000조원을 넘긴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몸값을 두 배로 키운 기록이다.

 

‘HBM 슈퍼사이클’이 만든 구조적 리레이팅


이번 동반 랠리의 본질은 단기 주가 변동이 아니라 HBM을 축으로 한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리레이팅이다. HBM은 AI 서버에서 GPU 옆에 3D로 적층되어 붙는 특수 DRAM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추론 시 메모리 대역폭이 병목이 되면서 사실상 ‘AI 시대의 석유’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3E 시장점유율 1위로, 엔비디아의 주요 플래그십 GPU에 핵심 공급사로 참여하면서 ‘AI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HBM3에서 다소 뒤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5월 29일 세계 최초로 7세대 HBM4E(12단 적층) 샘플 출하를 공식화하며 기술 격차를 한 번에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삼성의 HBM4E는 전 세대 대비 속도가 약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론 역시 HBM3E 공급을 본격화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양강+1’ 구도를 ‘삼강 체제’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가격 사이클은 과거처럼 PC·스마트폰 수요에 좌우되는 단순 경기민감 패턴에서 벗어나, 장기 공급계약과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연동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3배 이상 올리며 제시한 핵심 논리도 “AI 수요에 기반한 장기 공급 계약과 가격 구조 변화로, 메모리 업종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자체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iHBM·HBM4E…냉각·성능 경쟁까지 ‘풀 스택’으로


이번 주에 발표된 전략적 행보를 보면, 3사 모두 단순히 D램 생산량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패키징·냉각·시스템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풀 스택 HBM’ 지위를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월 26일 HBM 패키지 내부에 냉각 요소를 직접 집적한 iHBM 솔루션을 공개하며, 열 저항을 기존 대비 약 30% 줄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iHBM은 차세대 HBM5 제품에 우선 적용해, AI 가속기 성능을 높이면서도 전력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2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을 발표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HBM4E는 12단 적층 구조를 채택해 용량과 대역폭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도, 패키지 두께와 발열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마이크론 역시 차세대 패키징 공정과 첨단 공정 노드를 병행 적용해 HBM 단가 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AI 동맹’으로 얽힌 메모리와 빅테크


HBM 공급망은 이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플랫폼·클라우드 기업과의 전략적 동맹 구도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최근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650억 달러 규모 시리즈 H 투자 라운드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앤트로픽의 포스트머니 기업 가치는 약 9,650억 달러로 평가됐는데, 사실상 1조 달러에 근접한 AI 플랫폼 기업과 1조 달러 메모리 기업들이 ‘수직 계열화된 동맹’을 맺은 셈이다.

 

이는 GPU–HBM–AI 플랫폼–클라우드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상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단순 하청 공급사를 넘어 AI 생태계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전략적 플레이어’로 격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와 공급 계약이 결합된 형태의 딜이 늘어날수록, HBM 공급량과 가격, AI 파운드리 구조는 소수 플레이어 중심의 과점 체제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메모리는 AI 인프라”…다음 단계는


UBS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625달러로 제시하며 시가총액 1조 8,000억 달러까지 거론한 것은, 메모리 업종이 더 이상 전통적 사이클 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K하이닉스가 단일 종목으로만 한국 증시에서 1,500조원이 넘는 시총을 기록하고, 삼성전자가 2,000조원을 넘겨 ‘국가 단위 GDP에 필적하는’ 몸값을 인정받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업계 및 증권투자업계 전문가는 "AI 서버 투자 사이클이 어느 시점에서 둔화될지, GPU–HBM 기술 세대 전환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또 다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경계도 공존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3대 메모리 업체가 동시에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메모리가 ‘AI 인프라 산업’으로 지위를 바꿨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분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국맥도날드,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으로 본사 이전…‘햄버거 대학 교육센터’에 ‘테스트 키친’까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서울시 중구 태평로 소재 부영태평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 지난 12일 김기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임직원들은 새롭게 마련된 업무·교육·휴식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새로운 오피스에서의 첫 출발을 함께했다. 한국맥도날드 김기원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사옥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새로운 공간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시작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전 종로타워에서 머문 7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확장 이전을 통해 ‘매출 2조원 달성, 500개 매장 운영’의 목표를 중심으로 한 ‘2030 비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사옥에 인재 육성을 위한 선진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개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구 시설 또한 새롭게 들어선다. 직원들의 몰입과 원활한 협업을 위한 디자인과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이를 통해 생산성 극대화에 집중하는 한편, 재충전과 휴식을 위한 공

[이슈&논란] "직원 3명·거래 170억" GS리테일 '벤더 끼워넣기' 의혹…공정위 "법위반 살펴볼 것"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GS리테일은 제조사에서 직접 살 수 있는 상품을 왜 중간업체를 거쳐 샀을까. 중간업체가 어떤 일을 했고, 그 대가로 얼마를 가져갔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국회에서 제기된 ‘벤더 끼워넣기’ 의혹은 결국 GS25의 구매 결정이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묻고 있다. 10월 12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GS리테일의 납품 거래에 대해 “대규모유통업법상 경영활동 방해 소지가 있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납품업체의 경영활동에 개입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위법 판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회사 내부의 거래 관행이 공정위의 검토 대상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사안은 가볍지 않다. 170억원은 이익이 아니다. 그래서 거래의 실체를 봐야 한다 논란의 중심에는 벤더업체 한별이 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별의 직원은 3명이다. 2025년 매출은 74억원이다. 최근 5년간 GS리테일에 납품한 금액은 약 170억원으로 제시됐다. 적은 인력으로 상당한 거래를 확보한 셈이다. 한민수 의원은 한별이 제조사에서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재고를 보유한 상태에서 물류 납품을 했는

[이슈&논란] 공정위가 다이소를 조사하면 알리·테무가 웃는다고?…‘중국 밀어주기’와 규제 형평성 사이 진실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다이소 조사가 ‘중국 플랫폼 밀어주기’ 논란으로 번졌다. 납품업체와의 거래를 들여다보는 조사가 국내 유통기업을 압박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돕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조사 내용과 시장 지표만으로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어렵다. 조사 대상은 반품과 판촉비 부담 등 납품거래다. 추가 조사가 진행된 9월에는 알리와 테무의 앱 이용자가 오히려 줄었다. 다만 이용자 감소만으로 정부의 의도나 규제의 공정성까지 입증할 수는 없다. 이번 논란에서 구분해야 할 것은 인과관계다. 조사 사실과 경쟁사의 이익, 정부의 정책 의도는 서로 다른 문제다. ‘다이소를 없앤다’는 주장, 조사 내용에는 없다 공정위는 9월 8일 서울 강남구 아성다이소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4~5월 조사에 이은 보완조사다. 당시 조사 대상에는 다이소뿐 아니라 올리브영, 무신사, 롯데하이마트 등도 포함됐다. 올리브영도 9월 10일 추가 현장조사를 받았다. 다이소 한 곳을 겨냥한 조사로만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조사 쟁점도 납품거래에 집중돼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상품을 반품해 재고 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겼는지, 경제적 이익을 요

셀트리온, 2026년 3분기 매출 1.5조원·영업이익 5100억원 "분기 최대 실적"… 영업이익률 34% 기록 '수익성 입증'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셀트리온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69.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p 오른 34%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고수익 후속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매출 성장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수익성 개선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 영업이익 목표 3개 분기 연속 초과… 실적 가시성과 시장 신뢰 강화 셀트리온은 연초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3분기까지 매 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연초 제시한 이익 성장 계획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의 판매가 고르게 확대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생산 효율화와 원가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