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13.9℃
  • 맑음강릉 18.5℃
  • 맑음서울 15.2℃
  • 맑음대전 16.1℃
  • 맑음대구 18.0℃
  • 맑음울산 17.5℃
  • 흐림광주 18.0℃
  • 맑음부산 19.1℃
  • 구름많음고창 16.9℃
  • 맑음제주 21.2℃
  • 맑음강화 15.2℃
  • 맑음보은 16.1℃
  • 맑음금산 16.3℃
  • 구름많음강진군 18.6℃
  • 맑음경주시 15.7℃
  • 맑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모르는 건 모른다”… 정직성 키운 앤트로픽 ‘Claude Opus 4.8’, AI 신뢰 경쟁의 새 기준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5월 28일(현지시간)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Claude Opus 4.8’을 공개하며 생성형 AI 경쟁의 축을 ‘정직성(honesty)’과 ‘동적 워크플로(dynamic workflows)’로 옮기고 있다. 4월 중순 Opus 4.7 출시 후 불과 6주 만의 속도전이지만, 단순 성능 튜닝이 아니라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AI”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변화다.

 

Opus 4.8은 우선 정량 성능에서 전작을 상회한다. 에이전트 코딩(agentic coding) 벤치마크 점수는 64.3%에서 69.2%로, 도구 활용 다학제 추론(multidisciplinary reasoning with tools)은 54.7%에서 57.9%로 상승했다. 지식 노동(knowledge work) 종합 점수도 1,753점에서 1,890점으로 올라, 실무형 문서 작성·분석 업무에서 체감 성능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25달러로 동결해, 비용 대비 성능 비율(Bang for the buck)을 높였다. 여기에 연구 프리뷰로 제공되는 패스트 모드(Fast Mode)는 동일 모델에서 응답 속도를 최대 2.5배까지 끌어올리면서, 기존 패스트 모드 대비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번 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직성’이다. 앤트로픽과 초기 테스터들에 따르면, Opus 4.8은 자신이 작성한 코드의 결함을 그냥 통과시키는 비율이 Opus 4.7 대비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잘 모르는 영역에서 근거 없는 답을 단정적으로 내놓기보다, 불확실하다고 스스로 플래그를 달고 사용자의 추가 지시를 요청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모델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는 그대로 두되, ‘틀렸는데도 확신하는 척하는(hallucination with confidence)’ 위험을 줄이겠다는 설계 철학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앤트로픽은 Opus 4.8이 정렬(alignment) 평가지표에서도 프로사회적 행동 비율을 개선하고, 잘못된 행동을 시도하는 비율을 추가로 낮췄다고 밝혔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진짜 협업자와 일하는 느낌”이라는 평가가 반복된다. 초기 사용자와 기업 파트너들은 Opus 4.8이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clarifying 질문을 던지고, 작업 계획에 논리적 구멍이 있을 경우 묵묵히 따르기보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한다.

 

장기 실행(long-horizon) 분석을 수행한 브리지워터(Bridgewater) 등 테스트 기관들도 “더 빠르게 과업을 마치면서도 분석 내용은 이전 Opus 모델보다 일관되게 더 풍부했다”고 평가해, 단순 비서형을 넘어 파트너형 AI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인상을 남긴다.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겨냥한 구조적 변화도 크다. 앤트로픽은 Opus 4.8과 함께 코드 특화 환경인 ‘Claude Code’에 ‘다이나믹 워크플로(Dynamic Workflows)’ 기능을 연구 프리뷰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모델은 단일 작업 세션 안에서 수백 개의 병렬 서브에이전트(sub-agent)를 자동으로 기획·실행하고, 각 결과를 상호 검증한 뒤 통합해 하나의 응답으로 반환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기능을 활용하면 수십만 줄 규모의 대형 코드베이스 마이그레이션도 “사람이 짠 계획을 AI가 대신 수행·검증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용자가 모델의 ‘사고 깊이’를 직접 조정할 수 있는 ‘에포트 컨트롤(Effort Control)’도 새롭게 추가됐다. Claude.ai와 Claude Code의 기본값은 High로 설정하되, 사용자는 저(빠르고 가벼운 응답)에서 고(최대 수준의 심층 추론)까지 단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어댑티브 싱킹(Adaptive Thinking)’ 옵션을 켜면, 모델이 각 턴마다 난도를 판단해 필요한 경우에만 내부 추론을 수행하기 때문에 혼합 난도의 워크로드에서 불필요한 추론 토큰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표의 또 다른 축은 ‘수평선 너머의 Mythos’다. 앤트로픽은 Opus 4.8 발표와 병행해, “Opus보다 훨씬 높은 지능을 갖춘 새로운 등급의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예고했다. 그 상징이 바로 ‘Mythos Preview’로, 사이버보안·침투 테스트 등 고위험 영역에서의 성능이 워낙 강력해 현재는 Project Glasswing 프로그램을 통해 초대 기반(Invitation-only)으로만 제한 공개되고 있다.

 

이 모델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보안 민감도가 높은 기관들의 파일럿 테스트에 투입된 상태다. 앤트로픽은 향후 몇 주 내에 미국 및 동맹국 정부를 포함한 추가 파트너로 Mythos급 접근을 확대하고, 보다 강력한 안전장치가 정비되는 대로 일반 공개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Opus 4.8은 현재 앤트로픽 웹 서비스(claude.ai), 공식 API(claude-opus-4-8),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구글 버텍스 AI(Vertex AI),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Microsoft Foundry) 등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언뜻 보면 “4.7의 마이너 업그레이드”처럼 보이지만, 정직성·에이전트형 워크플로·사용자 통제력이라는 세 축에서 AI 협업 경험을 ‘속도 경쟁’에서 ‘신뢰 경쟁’으로 돌려세우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해킹으로 냉장고가 50도로 달궈졌다…프랑스 식품 공급망 덮친 ‘디지털 해동’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프랑스 슈퍼마켓 수백 곳의 냉장고와 냉동고가 밤새 식품을 녹이는 장비로 바뀌었다. 해커들이 냉장 설비 제어 시스템에 침입해 온도를 끌어올렸다. 일부 매장에서는 설비 온도가 최고 50도에 이르는 상태가 6시간 이어졌다.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이 대량 폐기됐고 화재도 발생했다. 결제망이나 고객정보가 아니라 식품을 보관하는 설비 자체를 겨냥한 공격이었다. 로이터, BBC, coolingpost, hvacrnews, CNN, xenospectrum에 따르면 공격은 현지시간 10월 11일 밤부터 12일 사이 발생했다. 인터마르셰와 네토, 쿠페라티브 위, 까르푸, 모노프리 등 여러 유통 체인이 영향을 받았다. 파리 검찰은 프랑스 주요 식품 유통업체의 인터넷 연결 냉장 설비를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라며 수사에 착수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국가사이버보안청(ANSSI)에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사건이 드러낸 취약점은 콜드체인이다. 식품을 생산·운송·보관·판매하는 동안 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공급 체계에서, 매장 냉장 설비의 제어권이 공격자에게 넘어갔다. 인터넷을 통한 원격관리는 여러 매장의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슈&논란] 삼성 오버이어 헤드폰 이름은 '갤럭시 스튜디오' 유출에 애플·소니 '긴장'…가격·사양·출시일은 미확정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삼성전자의 오디오 제품군이 이어폰에서 헤드폰으로 넓어질 조짐이다. 개발 정황이 포착된 오버이어 헤드폰에 ‘갤럭시 스튜디오’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gizmodo, economictimes.indiatimes, MacDailyNews, reuters, 9to5mac에 따르면, 제품이 실제 출시되면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로 귀를 덮는 대형 무선 헤드폰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다만 이름부터 가격과 출시 일정까지 아직 삼성의 공식 확인은 없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10월 8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개발자 Dy의 X 계정 ‘@evowizz’를 인용해 삼성의 오버이어 헤드폰이 ‘갤럭시 스튜디오’로 불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와 가젯360 등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디자인과 가격,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제보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 오디오 제품의 이름을 앞서 맞힌 이력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그는 개발 단계에서 ‘갤럭시 버즈 에이블’로 알려졌던 제품의 판매명이 ‘갤럭시 버즈 온’이라고 먼저 전했다. 삼성은 실제로 10월 1일 이 이름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을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