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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베이조스 야심작 뉴 글렌, 연쇄 실패로 우주 사업 '휘청'…시험 중 발사대에서 '폭발'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의 대형 발사체 뉴 글렌이 5월 28일(현지시간) 저녁 9시경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발사 단지 36에서 엔진 점화 시험(핫파이어 테스트) 중 폭발하며 대규모 화염을 일으켰다.

 

인근 케이프 커내버럴과 코코아 비치 주민들은 진동을 느꼈으며, 폭발 장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블루 오리진은 "오늘 핫파이어 시험 중 이상 현상이 발생했으며, 모든 인력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긴급 대응팀은 폭발 후 1시간 이상 현장에 대기했다.

 

아마존 위성 사업 차질 불가피

 

techcrunch, space.com, engadget, FutureSpaceFlight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파괴된 로켓은 네 번째 임무인 NG-4 발사를 앞두고 있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로켓에 6월 4일 오후 1시 21분부터 3시 3분 사이 발사 승인을 내린 상태였다. NG-4 임무는 아마존의 저궤도 광대역 위성 네트워크 '아마존 레오(Amazon Leo, 구 프로젝트 카이퍼)'를 위한 위성 48기를 탑재할 예정이었으며, 이는 블루 오리진이 아마존을 위해 처음으로 위성을 발사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뻔했다.

 

아마존은 총 3,236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블루 오리진과 12회 발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대 15회 추가 옵션도 포함돼 있다. 2023년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블루 오리진에 약 27억 달러(약 3조 7,8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미 약 5억 8,500만 달러(약 8,19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 임무 실패 여파 채 가시지 않아


이번 폭발은 뉴 글렌 프로그램이 겪고 있는 연쇄 악재를 더욱 심화시켰다. 지난 4월 19일, 뉴 글렌의 세 번째 임무(NG-3)는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의 블루버드 7(BlueBird 7) 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 블루 오리진 CEO 데이브 림프(Dave Limp)는 4월 20일 "상단부의 두 번째 연소 과정에서 BE-3U 엔진 중 하나가 충분한 추력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계획보다 낮은 궤도에 배치되어 온보드 추진기로는 적정 궤도까지 상승할 수 없었고, 결국 대기권 재진입을 통해 소실됐다. 이 실패로 FAA는 뉴 글렌에 대한 비행 금지 조치와 조사를 명령했으며, 조사는 5월 22일에야 마무리되어 비행 재개 승인이 떨어졌다.

 

 

발사 시설 대규모 피해로 장기 운영 중단 우려


이번 폭발로 발사 단지 36의 인프라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현장 영상과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높이 약 183미터(600피트)에 달하는 피뢰 보호탑 중 하나가 무너졌으며, 98미터(322피트) 높이의 로켓을 운반하고 세우는 대형 운반-기립 시스템(트랜스포터 이렉터)이 파괴됐다.

 

발사 단지 36은 현재 블루 오리진이 뉴 글렌 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로, 복구 작업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군 제45우주비행단(Space Launch Delta 45)은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나 유해 가스 위험은 없다고 확인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다.

 

스페이스X와의 격차 더욱 벌어져


뉴 글렌은 높이 98미터, 직경 7미터로 저궤도에 최대 45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발사체다. 1단 로켓은 블루 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BE-4 엔진 7기로 구동되며, 2단 로켓은 BE-3U 엔진 2기를 탑재한다. 그러나 연이은 실패로 블루 오리진은 2026년 말까지 뉴 글렌을 최대 12회 발사하겠다는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같은 기간 스페이스X는 스타십(Starship)을 5월 22일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등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베이조스는 X에 "근본 원인 파악은 이르지만 이미 조사를 시작했다. 힘든 하루였지만 재건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다시 만들고 비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복구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프로그램은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달 탐사 프로그램 화물 운송 계약자로도 선정된 바 있어, 이번 사고는 미국의 우주 탐사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AA와 우주군은 공식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고 시정 조치가 승인될 때까지 뉴 글렌의 비행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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