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글로벌 K-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는 5월 30일 서울 성수동 아차산로 116에 첫 국내 오프라인 스토어 ‘더 예쁘다 하우스 서울(The Yepoda Haus Seoul)’을 연다. 독일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2020년 론칭 이후 유럽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현재 약 80명 규모의 팀, 80만 명 이상 고객,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K-뷰티 대표 D2C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시장은 2022년 50억 달러(약 6조8750억 원) 규모에서 2032년 126억 달러(약 17조325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며, 한국 뷰티 제품 수출은 이미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런 성장성 위에서 예쁘다가 ‘본고장 서울’에 거점 공간을 설치한 것은 한국 시장 진출 이상의 의미, 즉 K-뷰티 가치사슬의 거점을 ‘제조·콘텐츠 생산지’에서 ‘글로벌 고객 경험 실험실’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예쁘다가 첫 국내 오프라인 거점으로 선택한 성수는 이미 K-뷰티 체험형 리테일의 ‘리빙랩(living lab)’ 역할을 하는 상권이다. CJ올리브영의 실험 매장 ‘올리브영N 성수’는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만 명을 기록하며 체험 중심 K-뷰티 매장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고, 외국인 방문객의 86%가 재방문 의향을 밝힐 정도로 관광형 K-뷰티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에 구찌 뷰티 하우스, 한섬의 ‘더한섬하우스 서울’ 등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대형 복합 콘셉트 스토어를 잇따라 열며, 성수는 ‘상품을 파는 상권’에서 ‘경험과 스토리를 소비하는 문화 지구’로 진화하는 중이다. 예쁘다의 ‘더 예쁘다 하우스 서울’은 이러한 성수의 문화적 맥락 위에 ‘K-뷰티 루틴’이라는 한국적 스킨케어 헤리티지를 정면에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역으로’ 한국에서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공간 프로젝트로 자리 잡는다.
‘더 예쁘다 하우스 서울’이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는 “An experience, not only a shopping moment(쇼핑을 넘어 하나의 경험이 되는 공간)”이다. 매장은 총 2개 층으로 구성되며, 방문객은 클렌징부터 보습·보호까지의 스킨케어 루틴을 실제 동선으로 따라가는 ‘워크 스루(Walk-Through)’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한다는 점이 기존 뷰티 숍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1층은 브랜드의 스킨케어 철학과 한국식 루틴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전시형 공간으로, 각 존이 단계별 클렌징·보습·보호 루틴에 맞춰 텍스처, 향, 인터랙티브 디지털 장치를 결합해 설계됐다. 임상 결과와 전후 비교 이미지 등 데이터 기반 디지털 콘텐츠가 함께 배치돼, ‘감성적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효능과 성분 정보를 시각화·수치화해 보여주려는 의도가 읽힌다.
2층은 ‘실제 구매’가 일어나는 쇼핑 공간이지만, 단순 진열·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테스트, 리필, 포토 경험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설계됐다. 전 제품 테스트 존과 리필 바, 시트 마스크 바가 마련돼 있어, 온라인 D2C 기반으로 성장해온 예쁘다의 제품군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질감·향·발림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접점으로 기능한다.
또한 브랜드 대표 제품 ‘더 버블 더블(The Bubble Double)’의 거품 텍스처에서 영감을 받은 포토 부스를 운영함으로써, 제품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를 공간적인 ‘놀이’로 전환하는 방식의 브랜디드 경험을 제시한다. 오픈 주간에는 구매 금액에 따라 미니어처·정품 증정, 매장 방문 사진 SNS 업로드 고객 대상 특별 기프트 제공 등 참여형 프로모션이 진행돼, 온라인 커뮤니티 100만 명 규모의 팬덤과 오프라인 공간을 연결하는 초기 락인 전략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예쁘다 공동 창립자 겸 CEO 샌더 준영 반 블라델(Sander Joonyoung van Bladel)은 이번 서울 성수 스토어가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K-뷰티 브랜드 중 하나인 예쁘다의 새로운 도약이자, 브랜드의 뿌리를 둔 한국 문화와 시장으로의 상징적 복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예쁘다는 “커뮤니티 기반 성장”을 자임해 온 만큼, 이번 공간을 “단순 판매를 위한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진면목을 직접 경험하는 물리적 무대”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예쁘다는 온라인 D2C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네 곳의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일부 매장에서 인공지능(AI) 피부 분석기를 활용한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를 넘나드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 그 연장선에서 서울 성수 플래그십은, 유럽에서 검증된 브랜드 자산을 한국에서 공간 경험으로 재조립하는 ‘역수출형 리테일 실험’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아시아 주요 도시로의 플래그십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파일럿이 될 가능성이 크다.
K-뷰티 전문가는 "성수를 새로운 K-뷰티 리테일 무대로 삼은 글로벌 스타트업 예쁘다가 향후 어떤 정량 데이터를 공개하고, 온라인·오프라인·글로벌을 잇는 ‘경험 설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고도화하는지가, K-뷰티 공간 혁신의 다음 페이지를 장식할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