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카카오·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삼성 핵심 금융 3사가 두나무에 6128억원을 베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를 축으로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STO·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동맹’ 선점, 그리고 지배력 축이 재편되는 두나무 지분구조 변화에 미리 올라타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한다.
삼성그룹 3사의 투자 결정
삼성증권·삼성에스디에스·삼성카드는 5월 28일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139만 주)를 6128억원에 공동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계열사별 취득 지분은 삼성증권 2.0%, 삼성SDS 1.0%, 삼성카드 1.0%로, 모두 전략적 지분투자로 공시됐다. 이로써 삼성 금융·IT 계열이 두나무 주주 명부에 공식 등장하면서, 5월 중순 1조원을 집행해 두나무 4대 주주에 오른 하나은행에 이어 전통 금융–빅테크–가상자산 3각 구도가 본격적으로 짜이기 시작했다.
두나무 지분구조…‘창업자-VC-전통금융’ 3축
최근 공시와 국내외 보도, 과거 지분공개 자료를 종합하면 두나무의 현재 주요 주주는 ▲송치형 회장: 25.51% (2025년 말 기준 최대주주) ▲김형년 부회장: 13.10% ▲한화투자증권: 9.84% ▲우리기술투자: 7.20% ▲하나은행: 6.55% ▲삼성증권·SDS·카드 합산 4.0% 등이다.
과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와 그 자회사들이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 카카오청년창업펀드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약 19% 수준의 지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지분 일부(총 10.59% 중 228만 4000주)를 하나은행에, 또 다른 4.0%를 삼성 3사에 넘기면서 카카오 측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희석되고 전통 금융권 중심의 주주 구도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하나금융–삼성 연속 투자…‘업비트 금융망’을 선점하라
하나은행은 5월 15일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보유 두나무 지분 228만 4000주를 약 1조 33억원에 인수, 6.55% 지분으로 4대 주주에 올라섰다. 하나금융·두나무·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직후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글로벌 자금관리,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와체인’ 기반 금융망 구축에 들어갔다.
두나무가 자체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하나의 외환 네트워크, 포스코의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해 실시간 해외송금, 글로벌 자금관리 등 실물 기반 블록체인 금융서비스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이 타이밍에 삼성 3사가 추가로 두나무 지분 4%를 가져간 것은,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소에 재무투자를 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1위 거래소+전통 금융+실물 산업’을 잇는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전쟁에 뒤늦게 뛰어들기 위한 방어적·공세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먼저 1조원을 쏟아부어 4대 주주를 확정한 상황에서, 삼성 입장에선 ‘업비트 생태계’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리스크를 방치하기 어렵다는 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의 ‘진짜 목적’ 3가지
삼성 3사가 노리는 핵심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STO·토큰증권 시장 선점(삼성증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삼성SDS) ▲원화 스테이블코인·결제 생태계 구축(삼성카드·모니모)이 핵심이다.
이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업비트”로 이어지는 카카오 진영의 결제·투자 생태계에 맞서, “모니모–삼성카드–업비트(두나무)”를 연결하는 또 다른 축을 만들겠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두나무가 매력적인 이유…업비트·기와체인·글로벌 확장성
전통 금융·대기업이 굳이 비상장 가상자산 거래소에 조 단위·수천억 단위 현금을 쓰는 배경에는 두나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성장 잠재력이 자리한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로 일일 거래대금과 계좌 수 기준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사업자’다. 여기에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앞세워 해외송금, 글로벌 자금관리, 공급망 금융 등 실물 연동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하나금융과의 협력에서는 전통 외환망과 블록체인의 결합으로 송금 수수료를 극적으로 낮추는 모델이 실험되고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는 글로벌 공급망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 이런 ‘업비트+기와체인’ 결합 구조는, 단순 코인 거래소가 아니라 차세대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두나무 가치를 키우고, 여기에 초기부터 엮인 전통 금융·대기업이 향후 상장·엑시트와는 별개로 전략적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만드는 포인트다.
결국 삼성증권·SDS·카드 3사의 합산 4% 지분은 절대 규모만 보면 단독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삼성 금융·IT·결제 라인과 엮이는 전략적 ‘결절점’ 역할을 하기에 향후 사업 동맹의 파워는 지분율 이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전문가는 "두나무는 창업자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 빅테크에서 전통 금융·대기업으로 전략적 우군을 갈아타며 ‘국가 단위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경쟁의 실험장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하나금융에 이어 삼성 3사의 6128억 베팅은, 이 판 위에서 늦지 않게 자기 자리를 선점하려는 신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